<럭셔리> 2024년 5월호

DRIVING BY FLOWERS

아름다움을 좇으면 우아해진다. 꽃밭에서 발견한 로드스터, 쿠페, 스포츠카들의 자태도 우아했다.

EDITOR 조진혁 PHOTOGRAPHER 박원태

FERRARI ROMA SPIDER


봄은 오픈 에어링을 위한 계절이다. 앞 유리를 타고 흐르는 바람은 차갑지 않고, 실내로 스며드는 햇살도 과하지 않다. 너무 빠르지도 않고, 너무 느리지도 않게 적당한 속도로 달리면 해방감이 충만해진다.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는 ‘페라리 로마’의 컨버터블 모델이다. 페라리 프런트 엔진 모델에 소프트톱이 적용된 것은 1969년 ‘365 GTS4’ 이후 54년 만이다. 당시 이탈리아의 고전적인 라이프스타일이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에서 현대적으로 재해석됐다. 쿠페의 완벽한 실루엣을 유지하는 소프트톱은 특수 직물로 제작돼 각도에 따라 색상이 달리 보여 입체감이 느껴진다. 기능적으로는 13.5초 만에 개폐되며, 60km/h까지 작동된다. 동력 성능은 기존 페라리 로마와 동일하다. 100% 알루미늄 섀시를 사용했으며, 4년 연속 올해의 엔진상을 수상한 620마력의 페라리 V8 엔진은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8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는 정확한 시점에 민첩하게 기어를 변경해 쾌적한 가속을 뒷받침한다. F1 머신 운전대를 닮은 스티어링 휠의 시프트 기어를 조작하며 토크를 끌어내는 것도 페라리 로마를 즐기는 방법이다. 이때 V8 엔진의 사운드가 훌륭한 배경음악이 되어줄 것이다.



MERCEDES-AMG SL 63 4MATIC+


브랜드를 상징하는 클래식 모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할 땐 본질을 놓치지 않는 게 관건이다. ‘메르세데스-AMG SL’의 본질은 럭셔리 로드스터다. ‘메르세데스-벤츠 300 SL’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메르세데스-벤츠의 디자인 철학인 감각적 순수미를 기조로 300 SL을 재해석했다. 긴 휠베이스와 보닛, 짧은 오버행 등 SL 특유의 비율과 보닛에 2개의 양각된 선(파워 벌지)를 넣어 300 SL의 특징을 드러냈다. 전면에는 AMG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을 사용해 AMG의 정체성도 강조했다. 실내는 2+2인승 시트 구조로 이전보다 넓은 공간을 제공한다. AMG 스포츠 시트는 스포티한 감성을 보여주고, 나파 가죽으로 마감한 스티어링 휠이나 알루미늄 센터 콘솔 트림에서는 고급스러움이 느껴진다. 핵심은 운동 성능이다. 메르세데스-AMG SL은 2+2인승 로드스터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경량 복합 알루미늄 섀시를 적용해 강성을 높였다. 빠르게 코너를 회전할 때 안정감이 두드러진다. 사륜구동 시스템은 주행 상황에 따라 전륜과 후륜에 가변적으로 토크를 분배해 최적의 구동력을 제공한다. 이 밖에도 운전자와 탑승자의 목 주변을 따뜻한 공기로 감싸주는 에어 스카프 등 오픈 에어링을 위한 기능 역시 놓치지 않았다.



BMW Z4 SDRIVE 20I M SPORT


도시에 살지만 산이 좋고, 가끔 트랙을 찾지만 사실은 장거리 주행을 더 좋아하고, 안정된 일상을 유지하면서도 일탈을 즐긴다면 로드스터가 제격일 것이다. ‘BMW Z4’는 BMW를 대표하는 정통 로드스터다. 20여 년 동안 오픈 에어링의 감성과 역동적인 주행 감각으로 주행의 즐거움을 선사해왔다. BMW Z4의 외형은 날카로운 캐릭터 라인이 도드라져 작은 차체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얇고 넓은 키드니 그릴과 차체 테두리까지 이어진 LED 헤드라이트가 날렵한 인상을 완성한다. 측면의 큼직한 공기흡입구, 트렁크 상단의 스포일러, 리어 디퓨저 등이 로드스터의 스포티한 매력을 강조한다. 소프트톱은 버튼 터치로 개폐하며, 최대 50km/h에서 10초 이내로 신속하게 작동된다. ‘Z4 sDrive20i’ 모델은 BMW 트윈 파워 터보 직렬 4기통 엔진과 8단 스텝트로닉 스포츠 변속기를 조합했다. 최고출력 197마력이며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6.6초가 소요된다. 2인승 로드스터의 작은 차체로 즐기기 충분한 힘이다. 또한 앞뒤 50:50 무게 배분과 낮은 무게중심이 고속 주행의 즐거움을 배가한다.



PORSCHE 911 CARRERA COUPÉ


‘포르쉐 911 카레라 쿠페’는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스포츠카다. 일상용 차로서 손색없다는 뜻이다. 버튼 하나로 서스펜션을 높일 수 있어 방지턱과 경사가 많은 도심에서 바닥 긁힐 걱정은 접어둬도 된다. 또, 가속페달을 지그시 밟아 속도를 높이면 서스펜션이 자동으로 내려가며 그립감이 향상된다. 고속 주행 시에는 노면을 붙잡고 가는 듯한 안정감이 느껴진다. 스티어링 휠의 다이얼을 돌려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우렁찬 엔진 소리가 실내로 유입되며 스포츠 감성을 일깨운다. 가속은 민첩하고, 제동은 정확하며, 조향은 예리하게 바뀐다. 911 카레라 쿠페는 911의 엔트리 레벨이지만 ‘911 카레라 S’와 동일한 엔진, 섀시, 브레이크를 갖췄다. 3.0리터 6기통 박서 엔진은 터보차저가 장착됐으며, 8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와 함께 뛰어난 운동 성능을 보여준다. 최고출력 392마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소요 시간은 4.2초, 최고속도는 293km/h에 달한다. 편의 장치도 쾌적하다. 10.9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는 무선 애플 카플레이를 포함한 최신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피부가 닿는 곳마다 가죽이 고급스럽게 마감돼 오감을 충족시킨다.



THE ALL-NEW FORD MUSTANG 5.0L GT


미국 스포츠카의 상징은 머슬 카다. 그리고 머슬 카의 상징은 1964년 등장 이후 60년간 한 차례의 생산 중단 없이 판매가 지속되고 있는 ‘머스탱’이다. 7세대 ‘올-뉴 포드 머스탱’은 1세대 머스탱의 디자인 DNA를 계승하며, 디지털 진화를 이룬 모델이다. 여기에 역대 최고 수준의 퍼포먼스를 완성해 미국 정통 머슬 카의 감성이 진하게 풍긴다. 보닛에 강조된 그릴과 시그너처 3분할 LED 헤드램프, 날렵한 루프 라인과 짧은 리어 오버행은 오리지널 머스탱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실내에선 큼직한 디스플레이가 시선을 끈다. 12.4인치 및 13.2인치 2개의 곡면형 디지털 디스플레이는 한 화면처럼 매끄럽게 이어지며, 화면 움직임은 부드럽고 정교하다. 12개 스피커로 구성된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도 만족스럽다. 스피커보다 더 큰 충격은 4세대 코요테 V8 자연 흡기 엔진의 사운드다. 포효한다.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은 최고출력 493마력과 최대토크 57kg·m를 발휘한다. 드리프트를 더 쉽게 즐기도록 전자식 드리프트 브레이크도 장착했다. 겉과 속 모두 머슬 카의 매력으로 가득하다.



COOPERATION  BMW코리아(080-700-8000), FMK 페라리(02-3433-0808),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080-001-1886),

포드코리아(1600-6003), 포르쉐코리아(080-810-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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