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에르노의 글쓰기와 사진, MEP, 파리, 2.28~5.26
“나는 사진가의 눈을 통해 현실을 묘사하고, 내가 마주친 삶의 신비와 불투명성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했다.” 2022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아니 에르노Annie Ernaux가 자신의 글쓰기에 관해 설명한 문장이다. 현재 프랑스 파리의 유럽사진미술관Maison Européenne de la Photographie(MEP)에선 아니 에르노의 글과 사진이 만난 전시 <Exteriors - Annie Ernaux and Photography>가
소외된 모두 한보 앞으로, 모리 미술관, 도쿄, 4.24~9.1
건축, 공연, 도자, 패션 등을 융합한 작업으로 소외된 흑인 문화를 이야기하는 시어스터 게이츠Theaster Gates의 일본 첫 개인전. 우리에게는 영국 런던 서펀타인 파빌리언Serpentine Pavilion 프로젝트의 2022년 작품인 ‘블랙 채플Black Chapel’ 작가로 알려져 있다. 아프리카 건축물과 디아스포라 문화, 신성한 종교의식 등을 녹여낸 블랙 채플은 자기 성찰과 공동체 의식의 회복을 지향해 눈길을 끌었던 원통형 구조물. 주지하다시피 최근 미술계의 화두는 단연 흑인 예술이다. 다양성을 추구하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인종차별과 식민주의에서 기인한 그들의 생채기가 매력적인 예술로 승화됐기 때문. 이러한 흐름이 드디어 일본에 상륙한다. 모리 미술관Mori Art Museum에서 열리는 <Theaster Gates: Afro-Mingei>
전위예술의 선구자, 테이트 모던, 런던, 2.15~9.1
존 레넌의 아내로 더 익숙한 일본 음악가이자 평화운동가, 플럭서스를 대표하는 예술가 오노 요코Ono Yoko. 그의 작업은 급진적이면서 시적이고, 심오하면서 유머러스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 작가의 70년을 집대성한 <Music of the Mind>
너와 나 그리고 우리, 함부르거 반호프, 베를린, 4.25~10.6
스위스 하이엔드 워치 브랜드 오데마 피게와 협업하는 행위 예술가로 유명한 알렉산드라 피리치Alexandra Pirici. 우리나라에선 울산시립미술관 개관전 <포스트네이처: 친애하는 자연에게>(2022) 당시 인간과 생태가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의 세계를 그려낸 퍼포먼스 ‘테라폼Terraform’으로 관객의 적극적 참여를 끌어낸 바 있다. 제59회 ‘베네치아 비엔날레’(2022)에선 기술과 인간, 바위와 파도, 동물과 식물 같은 추상적 관계, 개인 간 공생 혹은 기생적 관계에서 영감을 얻은 퍼포먼스 ‘관계의 백과사전Encyclopedia of Relations’으로 인간의 상호 연결성을 강조하고, 지식이란 늘 변화하고 진화하는 존재임을 피력해 전 세계 미술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동시대 공연 예술을 논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알렉산드라 피리치가 올 봄과 여름 독일 베를린 국립미술관 함부르거 반호프Hamburger Bahnhof에서 새로운 작업을 공개한다. 장소 특정적 퍼포먼스 ‘조율Attune’은 미술관 중앙 홀을 공연자와 관객이 물리적·화학적 반응, 소리, 움직임 속에서 복잡한 구조를 만드는 활기찬 공간으로 탈바꿈할 예정. 이번 공연 역시 서로 다른 이해가 실현되는 이종성異種性을 주제로 내세운다. 몸짓과 언어, 음악, 조각을 아우르는 작가답게 작품은 물리적·수학적·사회적 자기 조직화 과정(자기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시화해 관객으로 하여금 생물과 무생물 사이의 관계를 성찰하게 할 계획이다.
아방가르드 미술의 전설, MoMA, 뉴욕, 3.17~7.6
미국 아방가르드 미술의 전설이라 불리는 조앤 조너스Joan Jonas. 그는 20세기 중반 클라스 올든버그Claes Oldenburg, 로버트 라우센버그Robert Rauschenberg, 시모네 포르티Simone Forti, 이본 레이너Yvonne Rainer, 존 케이지John Cage 등과 교류하면서 다양한 매체를 실험해온 작가다. 그의 작업 특징은 상징과 은유로 가득하다는 것. 그래서 작가의 의도를 이해하려면 고뇌와 고민을 거듭해야 한다. 현재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Museum of Modern Art(MoMA)에선 미디어와 퍼포먼스를 결합한 작품으로 현대미술사에 신선한 충격을 안긴 조앤 조너스의 회고전 <Good Night Good Mo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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