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M> 2024년 3월호

START THE ENGINE

공기에 따스함이 스며들면 바람을 가르고 싶어진다. 라이더라면 누구나 그 순간을 고대하며 겨울을 버틴다. 이제 잠든 엔진을 깨워 도로를 내달릴 때다. 최근 출시했거나 앞으로 출시할 모터사이클이 봄을 반긴다. 무엇을 타든 저마다 재미를 보장한다.

GUEST EDITOR 김종훈

BMW MOTORRAD R 1300 GS


‘GS’는 아이콘이다. 온로드와 오프로드 다 잘 달리는 모터사이클로 하나의 장르를 열었다. 그동안 수많은 사람이 GS를 타고 대륙을 여행했다. 어떤 길이든, 얼마나 오래 달리든 믿음직한 동반자로 여행을 함께했다. 그 GS가 완전히 새롭게 돌아왔다. 1300cc로 엔진 배기량을 올려 최고출력 145마력, 최대토크 15.1kg·m를 발휘한다. 서스펜션을 보완해 충격 흡수력도 높였다. 섀시 역시 강화하고 무게도 덜었다. 무엇보다 큰 변화는 외관이다. 헤드라이트 형태를 바꾸고 아래로 배치했다. 미래적이면서 응축된 느낌을 전한다. 미래를 바라보는 만큼 더 타기 쉬우면서 더 다재다능한 모터사이클로 변모했다. 시트 높이가 자동으로 조절되는 점 또한 부담을 줄인다. 더 많은 사람에게 GS의 매력을 퍼뜨리기. GS의 진화 방향성이다. PICK 한 대로 이것저것 다 하고 싶은 사람에겐 ‘멀티 툴’ 같은 모터사이클.



BMW MOTORRAD R 12


클래식 다음은 크루저다. 모터사이클 시장의 트렌드다. 클래식 모터사이클에 대한 관심이 크루저로도 확장됐다. 무엇보다 브랜드마다 신형 크루저를 선보인 결과다. BMW 모토라드는 ‘R 18’에 이어 ‘R 12’도 선보인다. 1800cc 거대 배기량을 자랑하는 R 18은 독일산 크루저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R 12는 ‘R 나인T’에 쓰인 공유랭 복서 엔진을 매만져 빚은 크루저다. R 18보다 크기가 작지만, 그래서 더 많은 사람이 솔깃할 구성이다. 1170cc 공유랭 복서 엔진은 긴 세월 맛깔스러움을 이어왔다. 거기에 크루저라는 편안한 형태를 더하며 라이더를 유혹한다. 클래식 BMW 모토라드가 떠오르는 스타일 또한 장점이다. 헤리티지를 내세운 BMW 모토라드의 영역 확장은 멈추지 않는다. PICK 편안한 자세로 토크 높인 복서 엔진의 맛을 음미하고 싶은 이에게 제격.



TRIUMPH SCRAMBLER 400X


트라이엄프는 클래식 모터사이클 트렌드의 중심에 있다. ‘본네빌’이 대표하는 모던 클래식 라인업으로 클래식 모터사이클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훔쳤다. 그 라인업에 쿼터급 모델(배기량 250~400cc)을 추가할 예정이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모던 클래식 라인업의 매력을 즐길 수 있다는 뜻이다. ‘스크램블러 400X’는 수랭 398cc 단기통 엔진을 품어 최고출력 40마력을 발휘한다. 아담한 차체를 놀리기에 모자라지 않는 출력이다. 더불어 스크램블러라는 이름답게 비포장도로를 즐겁게 달릴 서스펜션도 챙겼다. 공도를 넘어 흙길까지 재미를 확장할 수 있다. 무엇보다 외관이 모던 클래식 모델답게 클래식 스타일을 추종한다. 보기에도 좋고, 타기에도 편하며, 부담도 적다. 클래식 쿼터급의 빅뱅을 예고한다. PICK 스타일부터 성능까지 다 챙긴 쿼터급 모터사이클의 루키.



MOTO GUZZI V100 MANDELLO


모토구찌는 100년 이상 모터사이클을 만들어왔다. ‘V100 만델로’는 앞으로의 100년을 기대하는 모델이다. 엔진부터 새로 만들었다. 기존 공유랭 엔진 대신 수랭 엔진을 개발해 첫 번째로 적용했다. 1042cc 신형 수랭 엔진은 최고출력 115마력, 최대토크 10.7kg·m를 발휘한다. 장거리 달리기 편안한 투어러로서 합당한 출력을 확보했다. 더불어 고급 투어러를 표방해 첨단 장비도 아낌없이 적용했다. 속도나 주행 모드에 따라 사이드 디플렉터가 알아서 작동하는 전동 에어로 다이내믹 장치가 대표적. 세미 액티브 서스펜션이나 다양한 트랙션 컨트롤 등 최신 모터사이클다운 장비도 채웠다. 최신 장비로 꽉 채웠지만 고전적 스타일을 유지한 점이 모토구찌답달까. 진중하면서 맵시 좋다. PICK 남들 다 타는 모델은 거부하는 개성 강한 사람을 위한 투어러.



HONDA TRANSALP


어드벤처 모터사이클 시장은 기함급 모델이 주름잡는다. 어디든 멀리 가려면 크고 힘센 모델일수록 끌리니까. 하지만 덩치와 출력, 가격 때문에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런 사람에게 미들급 어드벤처 모터사이클은 딱 필요를 충족한다. 이런 수요를 파악한 브랜드들이 최근 신모델을 여럿 선보였다. ‘트랜잘프’는 그 흐름을 타고 부활한 모델이다. 이름처럼 ‘알프스를 가로지르는Trans Alp’ 여행에 적합하다. 755cc 병렬 2기통 엔진을 품고 91마력을 뿜어낸다. 앞뒤 서스펜션 트래블도 200mm, 190mm로 험로 주파에 알맞다. 신형인 만큼 전자 장비도 충실하다. 1986년에 등장한 구형 트랜잘프도 접근성 좋은 어드벤처 모터사이클로 인기를 얻었다. 부활한 트랜잘프 역시 마찬가지다. 이모저모 준수하다. PICK 계산할수록 합리적인 답을 제시하는 어드벤처 모터사이클.



HONDA CBR650R


‘CBR650R’은 미들급 스포츠 모터사이클의 인기 모델이다. 오버리터 스포츠 모터사이클은 무지막지한 출력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반면 CBR650R은 부담이 적으면서도 4기통 엔진을 품어 스포츠 모터사이클의 질감을 유지한다. 스포츠 모터사이클만의 날카로운 외형도 탐스러운 요소. 부담 없이 음미할 부분이 많다는 뜻이다. 앞으로도 CBR650R의 인기는 변함없을 듯하다. 무기를 하나 더 탑재한 신형이 등장하는 까닭이다. 신형 CBR650R은 E-클러치라는 전자제어 클러치를 탑재했다. 클러치를 조작하지 않고 기어를 변속할 수 있는 신기술이다. 더 많은 사람이 더 편하게 모터사이클을 즐기도록 한다는 혼다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오직 라이딩에만 집중하라고, 혼다가 기술로 응원한다. PICK 진화하는 모터사이클의 기술을 만끽하고 싶다면 안성맞춤.



DUCATI SCRAMBLER ICON


두카티는 스크램블러라는 서브 브랜드로 클래식 트렌드에 동참했다. ‘아이콘’은 스크램블러 라인업의 기본 모델이다. 다른 서브 모델이 들고 날 때도 굳건히 기준을 잡았다. 스크램블러라는 장르를 내세운 만큼 아이콘은 어떤 길이든 휘두르며 타기 좋다. 아담한 차체를 충분한 출력으로 밀어붙이는 맛이 짜릿하다. 아이콘은 이제 2세대로 거듭났다. 여전히 클래식 스타일을 유지하지만 보다 현대적으로 다듬었다. 계기판은 디지털 TFT로 바꾸고, 각종 라이트에 LED를 적용했다. 연료 탱크나 휠 디자인도 보다 현대적이다. 최신 모델답게 전자 장비 역시 충실하게 채웠다. 다양한 색 조합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 기존에 구축한 아이콘의 장점을 유지한 채 현대적 요소를 더해 라이더를 유혹한다. PICK 아담한 차체에 충분한 출력은 짜릿한 라이딩의 기본 조건.



ROYAL ENFIELD SUPER METEOR 650


로얄엔필드는 국내 클래식 모터사이클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처음 모터사이클에 입문한 사람 중 클래식 스타일이 끌리는 이라면 로얄엔필드 모델을 후보로 넣을 수밖에 없다. ‘슈퍼 메테오 650’은 그 흐름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모델이다. 슈퍼 메테오 650은 648cc 트윈 엔진을 품었다. 이미 ‘인터셉터 650’과 ‘컨티넨탈 GT’로 준수한 성능을 증명한 엔진이다. 거기에 크루저라는 형태를 더해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무엇보다 미들급(500cc 이상) 크루저가 드물다. 있다 해도 대부분 현대적 스타일로 빚었다. 고전적 크루저의 질감을 선사하면서 문턱 낮은 모델은 슈퍼 메테오 650이 유일하다. 대안을 찾기 힘들면서 선명한 개성이 있다면 경쟁력이 생긴다. 슈퍼 메테오 650에는 풍요를 즐기면서도 부리기 쉬운 경량 크루저만의 재미가 있다. PICK 덩치에 휘둘리기보다 휘두르고 싶어지는 크루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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