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ermelon Juice’, Acrylic and Photo-collage on Canvas, 130×130cm,2022, Photo: 안천호, Courtesy of Kukje Gallery
이희준 작가는 일상에서 마주한 공간을 촬영하고, 그 위에 자신의 감정과 경험을 켜켜이 쌓아 작품을 완성한다.
그는 자신이 직접 본 풍경을 추상적으로 변환한 다양한 색면과 선, 기하학적 도형을 활용해 캔버스의 공간을 분할한다. 작품에서 두드러지는
정갈한 민트색 반원과 흰색 원 그리고 선 등에서 영감을 받아 테이블을 마련했다. 메뉴는 비트, 단호박, 시금치로 반죽한 삼색만두로 색감을 더한 떡국이다.
‘Scalar and Vector No.6’, Iridescent Acrylic, Cold Wax, Oil on Polyester on Cotton Dyed Canvas (Medium Texture), 172×172cm, 2023
회화의 본질에 대한 질문과 답이 한데 엉켜 있는 김서울 작가의 작품은 회화의 각종 방법론이 작업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가능성에 대한 그의 집요한
탐구 정신을 보여준다. 이러한 그의 작업 방식을 차용해 다채로운 색감을 여러 명절 음식으로 치환했다. 아스파라거스 산적, 탕평채, 오이와 래디시를 올린
새우전복냉채는 물론 영양부추전, 김치전, 2가지 두부전, 아스파라거스전, 냉이나물전, 시소 단호박전으로 빈틈없이 채운 풍요로운 상을 제안한다.
‘Tic-Tac-Toe’, Oil on Canvas, Painted and Stained Wood, Plaster, 200×145×8.8cm, 2021
전통적으로 회화에서 캔버스는 형상을 담는 ‘그릇’으로 여겨졌다. 유지영 작가는 의도적으로 이 그릇으로부터 이미지를
탈각시키거나 구멍을 내고 혹은 다른 오브제를 얹으며 평면성을 지운다. 작품에서 두드러지는 삼차원적 요소를 눕혀 평면성을 부여하며 그릇으로 삼았다.
그 위에 한과, 금귤정과, 사과정과, 인삼정과, 약과, 증편과 흑임자 인절미, 주악 같은 전통 디저트를 올려 입체감을 살렸다.
‘Thread Winding’, Acrylic on Canvas, Mortar, 162×130.3cm, 2023
화면을 가득 채운 색과 선이 뒤엉켜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차분하면서도 역동적인 분위기가 동시에 드러나는 신작을 통해
장예지 작가는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본다. 다시 말해 그의 작품은 자기 성찰적 일기이자 힘의 기록이다. 라이스페이퍼 칩을 곁들인
쇠고기 타르타르와 더덕을 반죽에 함께 넣어 동글게 말아 준비한 더덕 떡갈비까지 2가지의 고기 메뉴는 올 한 해 앞으로 나아가는 힘의 원천이 될 것이다.
FOOD STYLIST 김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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