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2024년 2월호

어제보다 건강한 오늘을 위해

다이어트는 여자의 숙명이라고 했던가. 하지만 이제 건강을 위해 자기 몸을 가꾸는 것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중요해졌다. 좀 더 쉽게 다이어트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테크놀로지와 제품을 조명한다.

EDITOR 정송

우리는 모두 새해가 되면 한 해의 목표를 설정한다. 그때 꼭 빠지지 않는 것이 있으니 바로 다이어트! 하지만 해를 거듭하고 나이를 한 살씩 더 먹을수록 살을 빼는 일이 쉽지 않다. 사실 미용을 목적으로 몸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노화를 늦추고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적정한 체중 유지는 필수다. 국내외 많은 의료진과 연구진이 앞다투어 내놓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과체중과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나 다름없다. 이는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지방이 정상보다 더 많이 축적된 상태를 뜻한다. 그 정도는 체질량지수(BMI)로 가늠할 수 있다. 비만은 2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지방간, 담낭 질환, 협심증은 물론 심근경색증이나 관상동맥 질환처럼 부지불식간에 덮쳐오는 무시무시한 질병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사망 위험률까지 증가시키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하다. 이렇듯 비만은 여러 합병증의 원인이므로 예방과 치료가 꼭 필요한 ‘질병’이며, 이는 여러 차례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WHY SO DIFFICULT?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대사회의 의사들은 모두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 유지의 중요성, 금연과 금주를 강조한다. 서울아산병원의 비만 클리닉에서는 주 5일, 1회에 40분에서 1시간 동안 숨이 찰 정도로 운동하는 것을 권장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충격이 작고 체중 부하가 적은 운동으로 꾸준히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시간을 정해서 스케줄에 맞춰 운동을 매일 지속한다는 건 엄청난 의지가 필요한 일이다. 사람들과 모임을 하고, 자기 일에 푹 빠져 정신없이 살다 보면 누구나 눈 질끈 감고 무시하고 싶은 것이 사람 심리이기에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덜 먹고 더 많이 움직이면 가능하다는 이 쉬운 사실이 ‘실천’ 앞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된다. 그래서 조금씩 세상에 얼굴을 내밀고 있는 다이어트 관련 테크놀로지와 제품들이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는 몸 때문에 자꾸만 포기하게 되는 사람들에게는 한 줄기 희망이 되고 있다.



(좌)엠투웬티에서 론칭한 ‘마요 수트’. CMB 기술을 적용해 운동 효과를 극대화한다.

(우) 엠투웬티에서 선보이는 홈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효과적이고 빠르게 체중을 조절할 수 있다.


(왼쪽부터) 활용해보면 좋을 관리 앱 ‘싱큐Singque’와 ‘제로Zero’.

‘루멘Lumen’은 신진대사를 측정할 수 있는 휴대용 기기다. 사용자가 숨을 불면, 그 결과를 분석해 문제를 추적하고 해결 방법을 제시한다.

바이브란트 개스트로 Vibrant Gastro는 진동 캡슐로 변비 및 숙변을 해결하면서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는 제품이다.



WELLNESS BUSINESS

사실 다이어트 산업은 웰니스 산업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잠을 잘 자는 것과 마음의 휴식을 잘 취하는 것, 그리고 영양소를 잘 챙겨 먹는 것 등이 모두 다이어트와 연관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이 모든 것이 ‘나’와 연결되어, 의지를 북돋아 스케줄을 관리하고 좀 더 효과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시스템과 솔루션을 제시하는 테크놀로지 개발로 이어지고 있다. 일례로 이제는 글로벌 기업이 된 인바디는 빅 데이터 기반의 헬스 케어 솔루션 기술에 주목하고 있고, 디지털 헬스 케어 기업인 닥터다이어리는 지난해 혈당 관리를 통해 체중 관리에 도움을 주는 ‘글루어트’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스스로를 관리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 제품들이 많이 눈에 띈다.


코어무브먼트가 개발한 욕조형 EMS 제품. 근육을 강화해 점진적으로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다.



WEARABLE DEVICES

하지만 우리에게 제일 반가운 건 조금 덜 움직여도 더 큰 성과를 가져다줄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이에 따른 테크놀로지 개발의 유무일 테다. 다행히 사람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한 여러 기업과 스타트업, 연구진들이 저마다 혁신적인 아이템을 고안하고 있다. 대기업 역시 블루오션인 다이어트 산업에 뛰어들었는데, 그중 가장 기대를 증폭시키는 건 다름 아닌 삼성전자다. 지난 2019년 ‘CES 2019’에서 헬스 케어 디바이스 ‘EX1’을 선보인 삼성전자는 이를 개선한 ‘봇핏’의 출시를 예고했다. 이는 본래 시니어의 보행을 돕기 위해 만든 웨어러블 디바이스였다. 그런데 착용 시 칼로리 소모와 산소 섭취량이 증가해 다이어트에도 영향을 미쳐 여러모로 획기적인 상품으로 자리 잡을 것이란 전망이다. 헬스 케어 하드웨어 기업 코어무브먼트는 EMS 저주파 활용을 전신으로 확장해 욕조형 EMS 제품을 개발했다. 물을 매개로 EMS 저주파를 전달해서 근육 강화에 도움을 주며 전신을 케어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근육이 튼튼해지면 자연스럽게 체지방이 분해되고 체중 조절로 이어지니 말 그대로 일석이조의 제품이다. 또 최근에는 진동으로 식욕을 억제해 살을 뺄 수 있는 ‘다이어트 캡슐’도 개발됐다. 위에 머무르는 20분 동안 진동하면서 뇌가 포만감을 느끼도록 신호를 보내 식사량을 줄인다. 아직 상용화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러한 비만 치료 제품의 개발은 많은 이에게 희소식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가만히 누워 있는데 저절로 살이 빠지는 마법을 당장 기대하기는 어렵다. 다시 말해 믿을 건 역시 자기 자신밖에 없다는 뜻이다. 앞서 언급한 기술들은 힘든 다이어트를 이어가는 우리가 쉽게 포기하지 않도록 용기를 북돋아주는 ‘조력자’임을 명심하자. 자신에게 맞는 기기와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작년보다 더욱 건강하고 탄탄한 2024년을 살아가길 바란다.


삼성전자는 ‘CES 2019’에서 보행 보조기구 ‘EX1’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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