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inch Design
WINCH DESIGN, ACJ319
런던의 디자인 스튜디오 윈치 디자인의 손길로 새롭게 태어난 에어버스 ‘ACJ319’. 편안함을 느끼며 여행할 수 있는 공간을 원했던 소유주를 위해 디자이너는 아늑하면서도 평온한 분위기를 지향했는데 ‘고전적인 신사 클럽’을 모티프로 삼았다. 기내 중심을 잡아주는 응접실은 짙은 브라운 컬러의 중후한 소파와 편안한 데이베드, 부드러운 광원의 조명으로 채워 휴식에 집중한 모습을 보인다. 디자인 스튜디오는 앉자마자 좋아하는 책을 꺼내 읽고 싶을 만큼 평온한 공간을 추구했다고. 또한 작은 소재, 장식 하나에도 심혈을 기울여 채웠는데 오랜 역사를 지닌 도서관, 호텔 등에서 건축적 디테일을 차용하고자 했다. 그중에서도 클래식한 책장이 시선을 잡아끄는데, 내부를 비행기에 무리한 하중을 가하지 않는 모형 책들로 채웠다. 책장은 마스터 스위트룸으로 이어지는 도어 역할을 겸해 마치 스피키지 바의 문을 연상케 한다. 문을 열면 이어지는 마스터 스위트룸은 베이지, 우드 톤의 컬러를 반복적으로 사용해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함으로써 사용자가 일상의 잡념에서 벗어날 수 있길 바랐다. 한편 다이닝 공간은 섬세한 스티치와 다양한 가죽 소재의 매치로 고급스러운 인상을 자아낸다. winchdesign.com
ⓒ Massari Design
MASSARI DESIGN, BOEING 737-800
‘럭셔리와 우아함에 대한 탐구’를 콘셉트로 고급 주택, 요트를 전문적으로 디자인하는 이탈리아의 마사리 디자인이 선보인 작품이다. 전용기의 입구부터 대리석으로 마감해 기품이 느껴지는 내부는 미닫이문을 사용해 호텔 연회장 같은 극적인 공간감을 선사한다. 응접실에는 가죽과 목재, 직물, 금속을 조화롭게 사용해 따뜻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고자 했다. 특히 디자이너는 조명을 고르는 것에 심혈을 기울였는데 기내 벽체에 백라이트 패널을 계단식으로 설치해 자연광과 인공 조명의 은은한 조화를 의도했다. 반면 천장에는 화려한 선형의 플로잉 조명을 두어 공간에 힘을 더했다. 뒤로 이어지는 다이닝 공간 역시 응접실에서 사용한 소재, 디자인을 이어서 활용해 연결감을 강조했는데, 테이블 다리나 의자 등받이, 바닥 패턴 등 자칫 간과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이를 놓치지 않고 직선적 디자인을 가미해 세련된 인상을 완성했다. 가구 배치는 테이블을 중심으로 의자들을 둘러, 공간에서 사용자가 회의와 식사 등을 겸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한 스위트룸과 욕실에 최고급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설치해 비행 시간 동안 사용자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안팎으로 최고의 편의를 누릴 수 있도록 채웠다. massaridesign.com
ⓒ JET AVIATION
JET AVIATION, AJ319neo
최근 스위스 항공 비즈니스 브랜드 제트 에비에이션Jet Aviation이 에어버스 ‘AJ319neo’를 아르데코 스타일로 디자인한 프로젝트가 화제를 모았다. 이번 프로젝트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콜린 래드클리프Colin Radcliffe와 협력해 완성한 것으로, 객실 전체에 걸쳐 베이지와 골드를 사용해 아르데코 스타일 특유의 고급스러운 컬러 대비를 구현했다. 디자이너는 공간의 포인트를 ‘쏟아지는 햇빛’을 표현한 응접실 벽체에 두었는데 180개 이상의 호두 베니어판과 3mm 두께의 황동을 교차로 세공해 완성했다. 매끄러운 마감과 완벽한 디테일을 구현하기 위해 모든 작업은 브랜드의 전문 세공가가 손수 배치, 조직했다. 이 밖에 아름답고도 복잡한 디테일을 조화롭게 풀어내기 위해 각 분야의 전문가가 힘을 모았다. 바닥재는 해당 항공기만을 위해 맞춤으로 옴브레 염색한 카펫을 사용했으며, 기내 전반에 놓인 의자와 테이블 모두 골드 컬러 디테일을 더해 고상한 아름다움을 뿜어내도록 의도했다. 기내 끝에 위치한 베드룸은 침대와 천장에 간접등을 사용해 낮은 조도로 꾸며 소유주가 밀도 높은 휴식을 즐기길 바랐다. jetaviation.com
ⓒ Winch Design
WINCH DESIGN,
BOMBARDIER GLOBAL 5000
새로운 세계로 떠나는 설렘과 들뜬 감정을 아티스틱하게 기내에 드러낸 프로젝트다. 윈치 디자인은 오래된 항공기 객실을 개성 있는 공간으로 연출해달라는 클라이언트의 의뢰에 부응해 완전히 새로운 공간을 제시했다. 특히 비행기 후면에 걸린 대형 추상화는 기내에 들어서는 순간 시선을 사로잡는데, 기내에 설치하기 위해 새로이 그린 작품이라고. 작품의 기내 설치를 위해 아티스트는 인증받은 재료만을 사용해 도어와 벽체에 자신의 상상력을 풀어냈으며, 디자인 스튜디오 역시 작품을 세심하게 배치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기내는 해당 작품에서 추출한 색상과 패턴을 기반으로 채워졌는데 카펫, 벽체 등의 기하학적인 디자인, 레드 컬러의 오브제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대신 가구와 집기, 벽체는 뉴트럴 컬러로 선택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면서도 산뜻한 분위기를 자아내도록 했다. 프로젝트를 담당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짐 딕슨Jim Dixon은 “예술 작품을 설치하는 데 기술적 어려움이 있었으나 완성된 결과물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라며 예술 작품을 중심으로 한 인테리어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winchdesign.com
ⓒ Martin Kemp Design
MARTIN KEMP DESIGN,
CHALLENGER 606
최고급 요트, 개인용 제트기의 디자인을 담당하며 ‘하이엔드 럭셔리 인테리어’의 새로운 지표를 제시한 런던 기반의 디자이너 마틴 켐프의 작품이다. 디자이너는 그레이 컬러를 중심으로 시대와 지역을 초월한 아름다움을 드러내고자 했다. “비행기 인테리어는 주거 공간보다 비교적 수명이 길기 때문에 종종 새로운 아이디어를 억제하고자 노력한다. 그럼에도 테이블 리넨이나 로고, 시트의 스티치 패턴처럼 눈에 띄지 않는 장식에서는 더욱 섬세하게 새로운 노력을 이어가고자 한다.” 디자이너의 말처럼 좌석 시트는 물론 버클, 쿠션 등 작은 요소 하나까지도 놓치지 않고 디테일을 강조한 점이 눈에 띈다. 기내에 중후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를 채우는 카펫 역시 모노 컬러를 적용했으나 자유롭게 뻗어나가는 패턴에서 그의 철학을 십분 이해할 수 있다. 반면 테이블웨어나 오브제 등은 글래머러스한 디자인과 장인의 정성이 담긴 제품을 큐레이션해 공간에 포인트를 주는 방식을 취했다. 디자이너의 오랜 연륜과 혜안이 느껴지는 프로젝트다. martinkempdesign.com
ⓒ Lufthansa Technik
LUFTHANSA TECHNIK,
BOEING BBJ 777-9
지난 5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럽 비즈니스 항공 컨벤션 & 전시회에서 항공사 루프트한자 테크닉이 ‘보잉 BBJ 777-9’의 새로운 VIP 객실 디자인을 제시했다. 루프트한자는 장거리 비행으로 세계를 오가며 비즈니스 미팅을 이어가는 중동 VIP 고객들을 위한 디자인을 추구했다. 기종 특유의 넓은 공간과 다기능성을 최대한 살리되 비즈니스 라이프에 보다 집중한 것이 특징이다. 공동체 구성원들이 한데 모여 지역의 현안이나 새로운 소식을 교류하는 중동의 전통문화 ‘마즐리스Majlis’에서 영감을 받은 콘셉트를 중심으로 리셉션 공간, 사무실, 회의실 등을 인테리어했다. 공적인 공간들을 유려한 동선으로 이어냄과 동시에 현대적인 감각으로 물씬 느낄 수 있도록 구현한 것이 백미. 또한 항공사의 테크닉을 담당하는 만큼 스마트 기술을 공간 곳곳에 도입한 점도 눈에 띄는데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조명이다. 기내 전체에 특수 조명 및 차양 시스템을 설치해 초장거리 비행에도 승객들에게 비행기가 아닌 개인 응접실에 있는 듯한 분위기를 제공하고자 노력했다.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넘어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 세계관을 십분 이해하고 뛰어난 현대기술을 접목해 비행기 인테리어의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한다. lufthansa-techni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