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XURY MOTORS 2023

항공 모빌리티로 그리는 미래, 홍유정

꽉 막힌 도로 위를 날아 에어 택시로 출퇴근을 하고, 드론이 생필품과 음식을 배달하는 시대. 미래 항공 모빌리티 기업 디스이즈엔지니어링이 내다보는 멀지 않은 미래다. SF 영화 속 장면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는 홍유정 대표를 만났다.

EDITOR 김수진 PHOTOGRAPHER 이기태

홍유정  서울대학교에서 기계항공공학을 전공한 뒤 2016년 미래 항공 모빌리티 비행체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디스이즈엔지니어링을 설립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로봇융복합인재양성 운영위원, 국토부 드론산업실무협의체 위원, 항공우주연구원 외부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미래의 하늘은 어떤 모습일까? 자율주행하는 에어 택시가 버스와 지하철처럼 익숙한 대중교통 수단이 되고, 최첨단 로보틱스와 인공지능 기술을 겸비한 무인 항공기가 물류를 배달하는 세상. SF 소설이나 영화 속에서나 가능할 줄 알았던 이런 풍경을 일상으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기업이 있다. 미래 항공 모빌리티 기업 디스이즈엔지니어링(TIE)이 그 주인공. 완전 자율비행 드론과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으로, 로보틱스와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한 무인 항공기, 개인용 비행체 등 최첨단 엔지니어링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대표 제품은 2019년 IT·가전 박람회 CES에서 공개한 후 전 세계 23개국에 수출한 ‘시프트 레드SHIFT Red’ 드론. TIE가 자체 개발한 근거리 마이크로 감지 기술을 탑재해 남녀노소 누구나 한 손으로 간편하게 조작 가능하다. 에어 택시 서비스와 드론 딜리버리 서비스의 기반이 될 완전 자율주행 가능한 수직이착륙 기술 역시 TIE의 강점. 혁신을 인정받아 2020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예비 유니콘 기업에도 이름을 올렸으며, 현재 회사가 위치한 성남시를 기반으로 편의점·음식점 등과 제휴를 맺어 드론 딜리버리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올해 7월에는 수년간 공들여 개발한 고속 자율비행 AAM 비행체 ‘시프트 컴슨SHIFT Compson’을 공개해 또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 모든 첨단 비행체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TIE의 홍유정 대표를 만나 그들이 그리고 꿈꾸는 미래에 대해 들어보았다.


TIE는 항공, 로보틱스, AI 기술을 기반으로 차세대 모빌리티 산업을 이끌고 있는 AAM(미래 항공 모빌리티) 기체 제조·서비스 기업입니다. 사명인 ‘디스이즈엔지니어링’은 어떤 의미인가요?

기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우리의 철학을 항상 되새기기 위해 지은 이름입니다. 아무리 좋은 기술도 결국 필요한 곳에 잘 써야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실제로 정말 원하고, 필요로 하는 기술을 잘 제공하는 회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습니다.


지난 7월 선보인 고속 자율비행 AAM 비행체 ‘시프트 컴슨’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시간당 최고속도 330km/h로 최대 280km 거리를 비행할 수 있는 5인승 수직이착륙 비행체입니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개발해온 수직이착륙기의 한계를 넘어선 우수한 제품이라고 자부합니다. 현재 해외에서 개발 중인 수직이착륙기의 기술로는 ‘멀티로터Multirotor’, ‘틸트로터Tiltrotor’, ‘리프트 + 크루즈’ 등의 방식이 있는데, 각각 장단점이 있습니다. 이들이 가진 단점을 해결하고 장점을 극대화한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시프트 컴슨에 적용했습니다. 멀티로터보다 기동성이 좋은 것은 물론, 비행 안정성이 매우 우수하고 소음도 적으며, 제작 및 유지 비용도 최소화한 모델입니다.



TIE가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한 고속 자율비행 AAM 비행체 ‘시프트 컴슨’의 모습.


AAM 비행체를 개발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안전’입니다. 기체는 한 번 사고가 나면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안정성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자동차 데이터 처리량에 비하면 단시간에 월등히 많은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기에 기술적 난도가 상당히 높죠. 시프트 컴슨의 경우 카메라, 라이다 등 다양한 종류의 자율주행 기술을 기체에 적용해 스스로 장애물을 인지하고 회피할 수 있습니다. 순간 제어 반응, 회전 반경, 제동 거리 등 탑승자의 안전을 좌우하는 성능도 여타 AAM 비행체에 비해 월등히 뛰어납니다.


일상에서 AAM이 실제 운용되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까요?

기체가 만들어지더라도 실제 상용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겁니다. 단기적인 목표는 2027년으로 잡고 있지만, 버스나 지하철 타듯 매일 탑승하게 되려면 적어도 20년 이상은 걸릴 것 같아요. 다시 말해 2050년까지는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상용화를 위한 가장 큰 과제는 ‘사회적 동의’라고 생각해요. 정부 기관이나 여러 기업과 협력도 필요하고 사람들의 걱정도 해결해야 하죠.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기술이 ‘자율비행’입니다. 사람이 직접 운전하는 것보다 더 안전한 사회적 시스템이 정립되어야 합니다.


TIE의 궁극적인 목표와 지향점이 궁금합니다.

TIE는 좋은 기술로 우리 삶에 실질적 편의와 유익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한 기업입니다. 드론과 항공, 모빌리티를 아우르는 AAM을 통해 이를 구현하려 하고 있지요. 때문에 가장 우선적인 목표는 AAM의 상용화입니다. 에어 택시, 드론 딜리버리 등을 통해 더 편리한 미래를 제시하는 것이지요. 어찌 보면 우리 회사의 미션은 다른 차원을 일상의 영역으로 새롭게 끌어들이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을 듯해요. 지상에서만 이뤄지던 삶을 하늘까지 확장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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