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샴페인 하우스 돔 페리뇽이 ‘로제 빈티지 2009’의 출시를 알리고 2022년의 결실을 소개하는 ‘레벨라시옹Révélations 2023’을 지난 6월, 일본 교토에서 진행했다. 올해의 창조 의도는 ‘물질에서 빛으로from matter to light’. 자연의 원료를 발전시켜 찬란하게 빛나는 샴페인을 이끌어내는 과정을 표현한 것으로, 이러한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일본 교토의 오래된 사원인 쇼군즈카 세이류덴Shogunzuka Seiryuden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는 로제 빈티지 2009를 비롯해 2022년 갓 배합을 마친 ‘프레 아상블라주 2022’을 경험할 수 있었다. 돔 페리뇽의 모든 빈티지는 발아 순간부터 수확, 배합 과정까지 15개월 간의 특별한 창조 과정을 거쳐 독창성을 부여받는다. 이후 최소 8년 이상의 숙성 기간을 거쳐 세상에 출시되는 것. 각 빈티지가 한 해 한 해의 수많은 순간과 상황, 선택을 증언하는 셈이다. 특히 올해는 숙성 전 와인인 ‘아상블라주Assemblage’ 외에도 즉흥 창작을 통해 얻은 결과물 ‘앵프로비사시옹Improvisation 2022’를 처음 선보여 이목을 끌었다. “아상블라주가 장차 빈티지가 될 샴페인이라면, 앵프로비사시옹은 ‘번외편’이라고 할 수 있어요. 둘을 설명할 때 고야Goya의 유명한 작품 중 ‘옷을 입은 마야’와 ‘옷을 벗은 마야’를 예로 들곤 하는데, 침대에 누운 채 동일한 포즈를 취한 여인을 하나는 옷을 입은 채로, 하나는 누드화로 그린 그림이죠. 앵프로비사시옹은 뜻밖의 기후조건으로 인한 의외의 결과지만, 시간의 흐름 속에서 아무도 예상치 못한 샴페인이 탄생할 지도 모를 일이죠.” 셰프 드 카브, 벵상 샤프롱Vincent Chaperon이 설명했다.
행사장에서는 2022년의 창작 과정을 기록한 사진, 예술 작품, 사운드 등을 한데 모은 전시가 펼쳐졌다. 사진작가 알렉상드르 귀르킹제Alexandre Guirkinger, 작곡가 카롤 베파Karol Beffa, 디자인 스튜디오 M/M 파리, 일러스트레이터 오로르 드 라 모리네리Aurore de La Morinerie 등이 포착하고 재해석한 결과물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이어 하늘을 물들인 붉은 노을을 바라보며 8년 이후 특별한 2022 빈티지로 출시될 베이스 와인을 시음하는 시간이 펼쳐졌다.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기반으로 ‘이노베이티브 사토야마 퀴진’이라는 독자적 장르를 개척한 나리사와 요시히로Narisawa Yoshihiro 셰프는 일본의 산과 숲, 강, 호수, 바다를 모티프로 로제 빈티지 2009와 궁극의 조화를 이루는 메뉴를 선보였다. 최고의 샴페인을 향한 돔 페리뇽의 철학과 창조 정신이 빛나는 시간이었다.
COOPERATION 엠에이치 샴페인즈 앤드 와인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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