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2023년 10월호

감각을 깨우는 총체적 경험이 펼쳐지는 공간 GENESIS LOUNGE

서울 신라호텔 5층에 자리한 제네시스 라운지는 한옥의 지혜와 제네시스가 추구하는 럭셔리의 의미를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한 공간이다.

GUEST EDITOR 한동은 PHOTOGRAPHER 이경옥(공간)


제네시스 라운지의 각 공간이 연결되는 오픈 라운지 전경.



세심한 환대로 고객을 반기지만 노골적이지 않다. 화려하기보다는 편안하다. 제네시스 라운지를 직접 경험한 이후 받은 인상이다. 올해 1월 신라호텔 5층에 공식 개관한 제네시스 라운지는 제네시스 G90 롱휠베이스 고객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전 세계 유일의 공간이다. 한국의 전통 가옥에서 영감을 얻은 인테리어 및 가구와 편안한 조도에서 제네시스가 추구하는 진정한 환대와 휴식의 가치가 무엇인지 엿볼 수 있다. 한국 전통 가옥의 마당과 터에서 모티프를 얻은 오픈 라운지는 바, 다이닝 룸, 사운드 룸 등 다채로운 체험이 가능한 장소로 연결된다. 미식 체험과 음악 청취, 사람들과의 교류와 편안하게 쉬는 시간이 모두 허용되는 공간인 셈이다. 제네시스는 이를 통해 브랜드가 추구하는 감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한국적 건축 특징이 반영된 공간

구성의 디테일 라운지 문이 열리면 고객은 두 갈래 길 중 하나로 입장한다. 한쪽 길에는 제네시스 디자인 스토리와 한국의 아름다운 면면을 담은 영상이 흘러나오는 LED 스토리텔링 월Storytelling Wall이 펼쳐지며 자연스레 오픈 라운지로 고객을 인도한다. 또 다른 길로 가면 이능호 작가의 도자 벤치에 앉아 창문을 통해 남산의 호젓한 경치를 액자처럼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이 나타난다. 이 공간은 위스키 바로 이어져 사운드 룸과 다이닝 룸을 품은 오픈 라운지와도 연결된다. 이러한 공간 구성은 원오원 아키텍스 최욱 건축가의 작품이다. 그는 한옥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한국 전통 건물의 다양한 디테일을 제네시스 라운지 설계에 녹여 완성했다. 특히, 전통 주택에서 대문을 들어섰을 때 처음 마주하는 또 다른 외부 공간인 ‘마당’, 그리고 외부와 내부의 경계를 허무는 ‘대청마루’와 같이 실내 공간과 외부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구조를 구현했다. 이를 통해 창문으로 보이는 좌측의 남산과 우측 신라호텔 영빈관 풍경이 내부와 서로 매끄럽게 어우러지는 효과를 만들어냈다. 제네시스 최고 브랜드 책임자CBO 그레이엄 러셀Graeme Russell 상무는 “마당이라는 개념은 외부와 내부 사이 경계를 지워, 방문객은 주택 안으로 들어와서도 여전히 외부와 연결된 듯한 인상을 받게 됩니다. 제네시스 라운지에도 이러한 콘셉트를 적용해 트여 있는 널찍한 공간이라는 느낌을 주는 동시에 각기 다른 고유의 고객 경험을 연결 짓고자 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공간 구성의 디테일은 라운지 내부를 구성하는 소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호텔 내부에 위치한 만큼 제네시스 라운지는 층고가 그리 높지 않다. 이러한 여건 속, 공간의 개방감을 더하기 위해 천장에 빛을 반사하는 금속 메탈 소재를 적용했다. 보는 각도에 따라 천장은 다른 모습을 투영한다. 덕분에 개방감은 물론 유동적으로 흘러가는 서사가 더해졌다. 벽면은 빛을 흡수하는 흙으로 마감해 한국적 특색을 살렸고 바닥은 화강석 타일을 하나하나 정교하게 짜맞춰 라운지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절제된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한국적 조형미를 갖춘 바 테이블과 오픈 라운지, 다이닝 룸을 채운 가구는 빛을 투과하는 레진과 아크릴 소재로 제작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빛이 창으로 들어와 가구를 스치고 벽과 바닥으로 흡수되며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남산의 뷰와 함께 다채로운 위스키, 와인을 즐길 수 있는 바.



유국일 명장의 금속 스피커를 경험할 수 있는 사운드 룸 풍경.



감각을 증폭시키는 다채로운 고객 경험

이처럼 섬세하게 설계된 제네시스 라운지는 그에 상응하는 다양한 감각적 고객 경험으로 그 가치를 더한다. 특히, 이용 고객의 품위와 취향을 고려해 오감에 방점을 둔 서비스와 콘텐츠가 인상적이다. 그 첫걸음은 바로 ‘향’이다. 라운지에 들어서는 순간, 제네시스 쇼룸과 동일한 시그니처 향이 고객을 맞이한다. 입구에서 느낄 수 있는 이 향은 브랜드 경험의 시작을 암시하며, 차량에 녹인 공간의 경험을 라운지로 확장한다. 향에 이어 고객을 맞이하는 컨시어지로도 활용되는 밝은 분위기의 바 테이블에서는 40여 종이 넘는 싱글몰트 위스키와 다양한 샴페인 및 와인을 즐길 수 있다. 고연산을 제외한 모든 위스키를 글라스로도 즐길 수 있는 건 물론 바카라, 잘토 등 고급 글라스를 구비해 원하는 잔을 고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창 밖으로 보이는 남산의 풍경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술과 어울리는 스몰 바이츠small bites도 다양하게 마련했다. 바를 지나쳐 안으로 들어서면 오픈 라운지와 연결된 다이닝 룸과 사운드 룸을 마주한다. 최대 8명까지 착석할 수 있는 다이닝 룸은 영빈관 풍경을 바라보며 엄선된 코스 요리를 즐기는 미식 경험으로 고객과 교감한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3> 2스타로 선정된 라연의 강승복 주방장이 이끄는 다이닝은 한식을 기반으로 하지만 세계의 다양한 조리법을 넘나드는 요리로 색다른 미식 경험을 선사한다. 다이닝 룸 바로 옆에 위치한 사운드 룸 또한 눈여겨볼 곳이다. 두 공간은 미닫이문으로 연결되어 있어 단순히 음식을 먹고, 음악을 듣는 것을 넘어 극대화된 오감 경험을 제공한다. 차량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청취 경험을 고려해 마련된 사운드 룸에는 비정형적 디자인의 금속 스피커를 배치했다. 사운드 장인이자 스피커 디자이너 유국일 명장의 작품으로, 본연의 소리를 왜곡 없이 원음에 가깝게 내기 위해 철저히 수작업으로 제작했다. 제네시스가 추구하는 품격에 걸맞은 음악과 소리를 가장 고급스러운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처럼 제네시스 라운지는 브랜드의 핵심 가치인 디자인과 기술 그리고 호스피탈리티를 자연스럽게 투영하며 브랜드의 정체성을 가장 잘 설명하는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프라이빗 다이닝룸에서는 설희경 작가의 테이블과 여인철 작가의 의자를 만날 수 있다.




이능호 작가의 유연한 곡선이 돋보이는 도자 벤치.



예술과 함께하는 공간

제네시스 라운지를 채운 가구는 한국적인 테마를 바탕으로 작품을 전개하는 작가들과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이능호 작가의 도자 벤치는 자연스러운 모양의 바위를 연상케 한다. 도자가 가진 묵직한 에너지와 부드러운 곡선이 그리는 유연한 기운이 시너지를 일으킨다. 오픈 라운지에는 윤새롬 작가의 테이블을 두었다. 두 가지 색을 입힌 아크릴로 제작한 테이블은 창을 통해 들어온 빛을 만나 바닥에 아름다운 그림자를 드리운다. 오픈 라운지의 스탠딩 테이블과 다이닝 룸과 사운드 룸의 테이블은 설희경 작가의 작품이다. 조각보의 전통 문양에서 색과 패턴의 모티프를 얻었다. 작가는 테이블을 디자인하며 마주 앉는 사람이 살짝씩 비껴 앉도록 의도했다. 상에서 엇갈려 앉아 각자 식사를 즐기던 한국의 전통에서 단서를 얻은 것이다. 한국인의 체형에 맞게 제작해 편안하면서도 절제된 디자인으로 세련미를 갖춘 의자는 여인철 작가의 작품이다.



COOPERATION  제네시스 라운지(중구 동호로 249 5층)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