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렉스의 높은 가격 뒤에 숨은 4가지 비밀

스마트폰 하나면 정확한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시대다. 그런데도 롤렉스를 사기 위해 몇 달씩 기다리고, 인기 모델을 구하려 매장을 찾는 사람은 여전히 많다. 오죽하면 롤렉스를 구매한 사람에게 신라시대 최상위 신분인 '성골'이라는 칭호가 붙을 정도다. 그렇다면 롤렉스는 무엇이 다를까. 높은 가격표 뒤에는 단순히 유명 브랜드라는 이유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이야기가 있다.

INTERN EDITOR 정민호


롤렉스 최초의 방수 손목시계 '오이스터'.


1 장신구가 아닌 현장의 도구

롤렉스가 처음부터 중요하게 여긴 것은 '어떤 환경에서도 작동하는 시계'였다. 1926년 롤렉스는 케이스를 완전히 밀폐해 물과 먼지로부터 무브먼트를 보호하는 '오이스터' 케이스를 선보였다. 당시로서는 획기적이던 이 기술이 실제로도 문제없이 작동한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특별한 실험을 택했다. 1927년 영국의 수영 선수 메르세데스 글리츠가 롤렉스 '오이스터'를 착용하고 영국해협을 건넌 것이다.





'오이스터스틸'과 옐로 골드를 사용한 '오이스터 퍼페츄얼 41' 워치.


2 보이지 않는 곳까지 집요하게

신뢰를 이어가기 위해 롤렉스가 택한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더 좋은 소재를 사용하고, 더 많은 공정을 직접 관리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소재가 904L 등급의 '오이스터스틸'이다. 일반적인 스테인리스스틸보다 가공이 까다로워 시계에 적용하려면 특별한 제조 역량이 필요하다. 골드 역시 마찬가지다. 롤렉스는 스위스 제네바에 자체 주조 시설을 갖추고 18K 골드 합금을 직접 만든다.





도쿄에 자리한 롤렉스 부티크.


3 수요와 공급

롤렉스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희소성'이다. 원하는 모델을 매장에서 바로 구하기 어려운 이유를 두고 롤렉스가 의도적으로 생산량을 조절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이를 단순히 '판매량을 줄인다'고 설명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다. 롤렉스가 공식적으로 밝힌 이유는 높은 품질 기준과 그에 따른 생산 능력의 한계다. 모든 시계를 세심한 수작업으로 조립하는 만큼 높은 기준이 자연스럽게 생산량을 제한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특정 모델의 수요가 생산 능력을 넘어서면 해당 모델의 공급이 제한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결국 롤렉스의 희소성은 높은 품질 기준과 생산 방식, 시장의 수요가 맞물려 빚어낸 결과에 가깝다.





롤렉스의 상징적인 '서브마리너 데이트' 워치.


4 시간이 가치가 되는 순간

오늘날 롤렉스가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시간이 흘러도 사람들이 그 가치를 기억하기 때문이다. '서브마리너', '데이토나', 'GMT-마스터 II' 같은 모델은 오랫동안 브랜드를 대표해왔으며, 새로운 모델이 등장해도 기존 디자인의 정체성을 크게 바꾸지 않는다. 이러한 일관성 덕분에 한 세대가 사용하던 시계를 다음 세대도 단번에 알아볼 수 있다. 그 결과 롤렉스는 새 시계를 판매하는 브랜드를 넘어 중고 시장에서도 활발히 거래되는 브랜드가 됐다. 실제로 주요 모델의 2차 시장 가격을 추적하는 별도의 시장 지수가 존재할 만큼 탄탄한 중고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롤렉스를 이야기할 때 '비싸다'는 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롤렉스의 진짜 가치는 어쩌면 그 가격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유효한 가치에 있을지 모른다.



COOPERATION | ROL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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