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2024년 9월호

추석 : 풍요로운 만월 명절

설과 더불어 한민족의 가장 큰 명절인 추석秋夕. 매년 음력 8월 15일에 맞춰 수확을 앞두고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함께 이뤄나가며 힘이 되는 이들에게 응원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때다. 우리의 소중한 명절 추석을 맞아 
<럭셔리>와 <스타일 H>, <행복이 가득한 집>, <월간 디자인>을 발간하는 (주)디자인하우스가 
특별한 캠페인을 진행한다. 추석을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를 소개하는 것. 
<럭셔리>는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4팀의 아티스트들과 손잡고 추석 선물 패키지를 디자인했다. 
정성이 담긴 선물에, 하나의 예술 작품 같은 품격 있는 패키지가 더해진다면 받는 기쁨도 
배가되지 않을까?

EDITOR 이민정, 정두민, 이호준, 이영진 PHOTOGRAPHER 이창화

한지공예 스튜디오, 한지라이프 지희승

"추석은 수확의 기쁨을 나누고 감사하며, 마음의 풍요로움을 채우는 시간입니다. 단순한 전통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다리와 같은 특별한 의미가 있죠."


회화, 디자인, 공예 등 다방면의 깊은 예술적 견해와 오랜 시간 전통문화를 접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자연 소재인 한지를 이용한 전통 문화 예술을 선보이는 한지라이프 지희승 대표. 한지를 비롯한 족자, 병풍, 서책 같은 전통 문화재를 디지털과 융합해 이를 현대화하는 작업을 브랜드의 모토로 삼는다. 특히 국내에서 생산한 수록한지를 사용해 국립민속박물관 유물의 문화 원형 콘텐츠를 활용, 쓰임이 있는 오브제로 제작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가위를 맞아 제안하는 한지 보자기 ‘함’은 예부터 선조들이 오고 가는 물건에 예를 다하고 복을 싸둔다는 의미로 활용했던 전통 보자기를 모티프로 제작했다. 용도에 따라 포장이나 오브제 등 일상에서 폭넓게 활용 가능하다. 추석은 수확의 계절로, 풍요로운 결실에 감사하는 날이다. 풍요와 풍작을 기원하는 추석 문화는 둥글고 밝은 보름달과 그 안에서 방아를 찧는 토끼의 모습으로 상징화되었는데, 이러한 의미를 담은 특별한 한지 작업도 진행했다.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유물 중 베갯모를 만드는 데 사용하는 수본繡本에 있던 방아 찧는 토끼, 나무, 불로초를 한지에 담아낸 것. 여기에 치자로 노란색을 내어 풍성한 보름달을 형상화했다. “추석은 수확의 기쁨을 나누고 감사하며, 마음의 풍요로움을 채우는 시간입니다. 단순한 전통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다리와 같은 특별한 의미가 있죠. 제가 하는 한지 작업 역시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하는 만큼 추석에 더욱 의미 있습니다.”


ROGER VIVIER  체크 패턴의 트위드 소재로 이루어진 ‘배니티 벨 비비에’ 미니백. 체인 스트랩을 포함해 숄더백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시선을 끄는 크리스털 스퀘어 버클은 브랜드의 아이코닉한 디테일로 1960년대를 연상시킨다.


BAG & SHOES


시그너처 스퀘어 장식으로 포인트를 준 로저비비에의 ‘벨 비비에’ 펌프스. 체크 패턴의 트위드 소재와 페이턴트 레더를 매치해 포근하면서도 견고한 느낌을 준다. 사선 형태의 힐은 높이는 4.5cm로 일상생활에서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다.



텍스타일 디자인 스튜디오, 쿤스트호이테 오재엽·윤서현


"오래전부터 우리에게 친숙한 원단인 무명천 위에 ‘가을이라는 계절이 식물과 함께 보다 다채로운 색을 낸다’는 점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윤서현·오재엽 작가가 듀오로 운영 중인 텍스타일 디자인 스튜디오 쿤스트호이테는 많은 것이 범람하는 작금의 시대에 섬유공예를 기반으로 가치 있는 쓰임이 지닌 것을 만드는 데 주안점을 둔다. 자연에서 포착할 수 있는 색과 소재를 활용해 이를 유연한 쓰임새가 담긴 공예품으로 창작해내는 것. 특히나 둘은 전시나 협업, 인스톨레이션 등 경계 없는 패브릭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잔뼈가 굵은 이들이기도 하다. 풍성한 한가위를 앞둔 지금, 선물이란 미처 언어로 전하지 못한 마음과 마음을 잇는 매개이며, 선물을 주고받는 행위는 곧 한국인 민족 정서 중 하나인 ‘정’을 기반으로 행해지는 사려 깊은 행동이라 쿤스트호이테는 생각한다. 이를 표현하고자 오래전부터 우리에게 친숙한 원단인 무명천 위에 ‘가을이라는 계절이 식물과 함께 보다 다채로운 색을 낸다’는 점을 담아 침염이라는 전통 염색기법을 적용해 조각보를 연상시키는 보자기를 제작했다. 무명천 특유의 포근한 느낌은 살리면서 마치 가을의 풀숲을 보는 듯 보자기 곳곳에 각기 다른 컬러를 염색한 점이 눈에 띈다. “묶는 순서나 방법, 매듭에 따라 여러 색이 다채롭게 배치되고 중첩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어떤 부분을 잡고 선물을 포장하는가에 따라서 결과물의 색 배합이 저마다 달라지기 때문이죠.”



LONGINES  빛에 따라 블루 톤이 달리 보이는 ‘콘퀘스트’ 크로노그래프 워치와 파스텔 톤 다이얼이 우아한 ‘콘퀘스트’ 워치.빛에 따라 블루 톤이 달리 보이는 ‘콘퀘스트’ 크로노그래프 워치와 파스텔 톤 다이얼이 우아한 ‘콘퀘스트’ 워치. 크로노그래프 모델의 케이스 지름은 42mm. 타키메터 눈금을 새긴 블루 세라믹 베젤을 매치했다. 선레이 블루 다이얼 모델은 케이스 지름 34mm로, 6시 방향에 날짜창을 확인할 수 있다.



각각 톤이 다른 그린 컬러로 이루어진 론진의 ‘콘퀘스트’ 워치 컬렉션. 크로노그래프 워치는 케이스 지름 42mm로 딥 그린 컬러의 러버 스트랩을 장착했다. 케이스 지름 34mm의 파스텔 그린 컬러 다이얼 워치는 칼리버 ‘L888’을 탑재했으며 교체 가능한 스테인리스스틸 브레이슬릿을 함께 제공한다.


WATCH & JEWELRY


전통 패턴 디자인 브랜드, 오우르 장하은


"보자기를 뜻하는 ‘복袱’이 복을 의미하는 ‘복福’과 동음어인 점을 가장 먼저 떠올랐어요. ‘복을 싸두면 오래도록 이를 간직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을 담아 만들었습니다."


한국의 전통 문양과 한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패턴 디자인 브랜드 ‘오우르’를 운영하는 장하은 대표. 색을 시도하는 데 어떠한 제한을 두지는 않지만 한국의 전통색이라 평가받는 오간색을 주로 활용하는 편이며, 오간색에 어울리는 현대적인 컬러까지 함께 믹스 매치한 결과물을 선보인다. 자체개발한 패턴 디자인을 활용해 한복 의상부터 일상 의류, 잡화, 리빙 제품 등 다방면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장하은 대표는 보자기를 뜻하는 한자 ‘복’이 복을 의미하는 한자 ‘복福’과 동음어인 점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 이어 ‘복을 싸두면 오래도록 이를 간직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물음에 도달했다. 그 결과 장하은 대표는 ‘복福을 싸두는 복’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보내왔다. 보자기에 사용된 컬러와 패턴을 적용하는 방식은 기존의 작업 방법에 따르되 차분한 느낌이 들도록 톤을 낮춰 가을의 계절감과도 일맥상통하게 했다. “추석은 우리나라의 가장 큰 고유 명절 중 하나 잖아요. 선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하죠. 선물을 준비할 때면 대개 받는 이의 성격이나 취향, 심지어는 받을 때 상대가 지을 표정까지 고려합니다. 모든 초점이 상대에게 맞춰져 있으니 마음을 주는 행위라 봐도 무방하죠. 그래서 보다 특별한 방식이 필요하다고 봤어요 그래서 복을 전달하는 보자기 콘셉트로 추석의 마음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UNIX  부드럽고 강하게 풍압 조절이 가능한 초소형 모터를 탑재해 빠르게 모발을 건조하는 ‘유닉스 디오’. 기존 드라이어 대비 떨림이 적어 손목의 피로도를 낮추고 조용한 바람을 구현한다. 온·냉풍 자동 전환 기능이 두피 자극을 최소화하며 빠르게 모발을 건조하고, 독특한 모양의 드라잉 노즐은 탈착이 용이하다. 원형 구조의 흡입 망과 생동감 있는 컬러 디자인으로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헤어 드라이기.


BEAUTY




섬유공예 작가 정은진


"추석상을 준비하는 ‘정성’과 ‘나눔’이라는 키워드에서 영감을 받아 전통적인 형태의 주머니를 변형해보고 싶었어요. 친척끼리 함께 음식을 먹으며 술 한잔을 기울일 수 있는 날이니만큼요."


섬유공예가 정은진 작가는 명주, 삼베, 모시, 노방 등의 전통 직물에 현대적인 미감을 더한 공예 작품을 창작하고 있다. 다량으로 작품을 제작해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전통 규방공예의 기법을 따르고자 모두 손바느질로 작업하는 뚝심을 지닌 작가이기도 하다. 그의 작품을 보면 사소한 부분에서도 수고로움이 물씬 느껴진다. 정은진 작가는 선물을 줄 때면 자연스레 받는 이와의 기억을 반추하게 된다고. “상대방을 위한 무언가를 준비할 때면 함께 쌓아온 추억과 고마움 그리고 미안하고 아쉬운 기억까지 한꺼번에 복합적으로 밀려옵니다. 그러한 감정까지 기억하며 선물이라는 행위를 통해 이를 전달하려 해요.” 특히, 다가오는 명절 추석은 오곡이 무르익고 수확하는 시기의 백미를 장식하는 명절로 풍성함을 서로 감사히 나누는 날이다. 직접 송편을 만들고 탐스럽게 익은 과일 등을 접시 위에 정성스레 담아내는, 함께라는 단어가 무엇보다 어울리는 시간인 것. “추석상을 준비하는 ‘정성’과 ‘나눔’이라는 키워드에서 영감을 받아 전통적인 형태의 주머니를 변형해보고 싶었어요. 친척끼리 함께 음식을 먹으며 술 한잔을 기울일 수 있는 날이니만큼 와인 같은 보틀을 담을 수 있는 용도의 주머니가 제격일 듯하더군요”라고 작가는 말한다. 그는 곧장 작년 인천광역시의 공예 기념품 제작 지원사업에 출품한 와인 주머니를 떠올렸고 이에 대한 변주를 시도해 작품을 완성했다. 안온한 인상을 주는 푸른색으로 천을 염색한 다음, 멋스러움을 더하기 위해 붉은색의 매듭으로 포인트를 줬다. 특별한 말 없이 그저 술 한잔과 함께 서로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더없는 사랑을 나눌 수 있기를 바라며.



KRUG & POMMERY  바닥에 놓인 ‘크루그 그랑 퀴베 171 에디션’은 131종의 와인을 블렌딩했으며, 만개한 꽃을 떠올리게 하는 풍미와 시트러스함이 일품이다. 해당 연도에 수확한 와인으로만 만든 ‘크루그 빈티지’ 시리즈의 2011년 버전인 ‘크루그 2011’은 피노누아의 보디감과 농익은 샤르도네, 우아한 쓴맛의 뫼니에르가 마치 앙상블같은 완벽한 균형을 이룬다. 와인 주머니에 담긴 ‘뽀므리 브뤼 로얄’샴페인은 브뤼 샴페인을 최초로 만든 샴페인 하우스인 뽀므리의 정체성이라고도 평가받는다.



랭스 지역 석회 토양 포도밭에서 자란 피노 누아, 샤르도네, 피노 뫼니에 세 품종으로만 만드는 ‘뽀므리 브뤼 로얄’. 피노 누아로 와인의 구조를 잡고, 샤르도네가 가진 신선한 과일 풍미에 피노 뫼니에의 약간 씁쓸한 맛을 더했다. 밝은 금빛에 희미하게 연둣빛을 띠는 뽀므리 브뤼 로얄은 복숭아, 시트러스 향을 느낄 수 있으며 무엇보다 달지 않아 깔끔한 마무리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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