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2024년 7월호

페라리 투어 코리아 2024

눈은 파노라마처럼 흘러가는 동해안 절경에, 손과 발은 드라이빙이 선사하는 묘미에 집중할 수 있었던 ‘페라리 투어 코리아 2024’에 다녀왔다.

EDITOR 박이현


첫째 날 정선 ‘파크로쉬 리조트앤웰니스’에 모인 ‘페라리 투어 코리아 2024’ 팀.



지난 5월 22일부터 25일까지 페라리가 추구하는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체험과 주행 프로그램을 결합한 행사 ‘페라리 투어 코리아 2024’가 열렸다. 이는 페라리 국내 공식 수입 및 판매사인 FMK가 VIP 고객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특별 연례행사. 올해 전체 여정은 전문 인스트럭터(고다을, 임채원)의 지도 아래 강원도-경주-부산을 잇는, 동해안 절경을 배경 삼아 직선 및 와인딩 주행을 할 수 있는 길로 이뤄졌다. 주요 거점에 정차할 때마다 파인다이닝과 유적지 역사 투어 및 박물관 방문, 전통 공연 예술 관람 등이 더해져 참가자들 얼굴에는 매일 웃음꽃이 만발했다.

투어의 서막은 양평에서 올랐다. 에디터는 페라리에서 제공한 ‘296 GTB’로 출발했다. 민첩한 드라이빙이 가능한 날렵한 익스테리어와 6기통 엔진 &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구현한 출력 830마력의 만남이라니. 시동을 걸자마자 들려온 웅장한 배기음이 에디터의 아드레날린 분비를 촉진했다. 하지만 최고조에 오른 심박수와는 반대로 첫날 투어는 몸풀기에 가까웠다. 드라이버 컨디션을 고려해 비교적 순탄한 일정으로 구성했기 때문. 정선 ‘파크로쉬 리조트앤웰니스’에서 점심 식사를 마친 뒤 발왕산 케이블카에 올라 왕복 7.4km에 이르는 하늘길을 비행한 다음, 숙소인 양양 ‘코랄로 바이 조선’에서 만찬을 즐기니 어느새 하늘은 석양으로 물들었다.



어느새 석양으로 물든 양양 ‘코랄로 바이 조선’의 하늘.



경주 월정교를 배경으로 펼쳐진 남사당패의 줄타기 공연.




둘째 날은 바다를 벗 삼은 낭만 드라이빙으로 꾸려졌다. 동해-삼척-울진-영덕-경주로 이어지는 도로 위를 달린 것. 창문을 열고 달리니 코끝으로 여름 바다의 기운이 물씬 느껴져 이른 휴가를 보내는 것 같았다. 이날의 핵심은 830마력의 출력을 몸소 체감하는 것. 직선 주로가 길게 뻗은 덕분에 가벼운 손놀림만으로도 폭발적인 순간 가속력(제로백 2.9초)과 안정적인 고속 주행이 이어져 ‘눈은 도로에, 손은 스티어링 휠에’라는 페라리의 드라이빙 미학을 만끽할 수 있었다. 저녁에는 FMK가 준비한, 심신을 편안하게 하는 프로그램이 참가자를 맞이했다. 남사당패 줄타기 관람, 역사학자 심용환이 동행한 ‘사史적인 여행’이 바로 그것. 천년 고도 경주가 품은 고풍스러운 매력이 긴 운전으로 지친 몸에 활력을 불어넣어준 충만한 시간이었다.



올해 투어의 백미였던 석굴암·불국사 와인딩 코스.




셋째 날은 모두가 기대했던 코스가 펼쳐졌다. 보문관광단지에서 석굴암과 불국사에 이르는 와인딩 코스가 기다렸기 때문. 296 GTB는 구불구불한 길이 반복됨에도 원심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유지했고, 자칫 차량이 길을 벗어날 기미를 보이면 바로 자리를 잡아주는 제어 능력을 선보여 인상적이었다. 거친 감탄사를 내뱉었을 정도로. 페라리 오너 허진현 씨 역시 “코너링에 반응하는 페라리의 퍼포먼스를 경험할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후 국립경주박물관과 울산 간절곶을 거쳐 종착지인 ‘시그니엘 부산’에 도착한 페라리 투어 코리아 2024 팀은 코미디언 최성민이 사회를 본 페어웰 파티, 페르노리카 코리아 앰배서더인 김동욱 바텐더의 위스키 클래스를 마지막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페라리의 드라이빙 본능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마음껏 누릴 수 있었던 페라리 투어 코리아 2024에 관해 오너 허진현 씨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틈틈이 특정 날씨와 도로 상황에는 어떤 기능이 ‘딱’ 인지,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차량 색상과 휠 정보는 어디서 얻을 수 있는지를 이야기했어요. 안전하고 즐거운 드라이빙을 위해 정보를 주고받는 페라리 문화에 매료됐습니다.” 이처럼 페라리라는 차를 타고, 오랜 시간 페라리가 지켜온 철학을 공유한다는 것, 듣기만 해도 매혹적이지 않은가. 낭만 가득한 질주가 궁금하다면, 매년 찾아오는 페라리의 질주를 기억하길 바란다.




역사학자 심용환과 함께한 경주 유적지 역사 투어.



COOPERATION  FMK 페라리(537-0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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