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M> 2024년 7월호

상큼한 과일을 디저트로 즐길 수 있는 공간 4곳

형형색색의 과일로 테이블 위를 수놓는 여름 디저트. 계절의 청량함을 물씬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과일 디저트가 특징인 4곳.

EDITOR 이나래 PHOTOGRAPHER 나혜림

연희동의 이탈리아, 멜레코테 젤라또


이탈리아에서 나고 자란 페트리샤에게 ‘젤라토’는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어린 시절 가족들과 함께 즐기던 가장 일반적이고 소중한 간식이기 때문. 행복했던 기억과 맛을 재현하기 위해 젤라토를 만들겠다고 마음먹은 그는 피렌체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자연주의 젤라토’ 운동에 동참했다. 시판 믹스, 인공 향료와 합성 첨가물을 넣지 않으며, 신선하고 자연적인 재료만을 사용하는 것. 정통 이탤리언 젤라토를 표방하며 연희동에 젤라테리아를 오픈할 때,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 또한 이탈리아 가정집의 구현이었다. 구운 흙이 연상되는 빈티지한 타일과 유럽 미장 스타일을 활용해 인테리어를 하고 갖가지 소품들로 매장을 완성시켰다. 또 할머니가 만들어주던 간식 ‘멜레코테’를 시그너처 메뉴이자 젤라테리아의 이름으로 정했다. 시나몬과 함께 끓인 사과 디저트인 멜레코테는 달콤 쌉쌀한 향과 맛이 일품이다. 현재는 6가지 젤라토와 4가지 소르베를 내는데, 재료의 제철에 따라 메뉴가 바뀌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방문한다면 다채로운 맛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주소  서대문구 연희로 15안길 10, 1층  문의  @melecotte_gelateria, 0507-1386-3432



2가지 맛을 담은 레귤러 컵. 상큼한 소르베와 젤라토를 모두 맛보기 좋다.


그날그날 가장 신선한 과일로 개성 넘치는 젤라토를 만드는 젤라티에레 페트리샤.



프렌치 파인 디저트 부티크, 파티세리 후르츠


미술관에서 극사실주의 정물 그림을 감상하는 것 같은 과일 디저트가 인상적인 이 공간. 원물 그대로를 살리는 것에 가장 중점을 두고 각각의 열매에 주목한다. 셰프이면서 파티시에인 임하선 대표의 총괄 아래 맛은 물론 하나의 작품과도 같은 디저트를 디자인해 선보이기 때문에 눈과 입이 모두 즐겁다. 실제 과일과 흡사한 디자인과 디테일은 여러 가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데, 그중 단연 첫 번째는 ‘도대체 이게 뭐지?’ 싶은 궁금증이다. 그 답은 바로 무스 케이크다. 레몬, 납작복숭아, 서양배, 살구, 체리 총 5개의 미니 과일 무스 케이크가 플래터로 제공되어 커피나 티와 함께 즐기기 좋다. 각각의 과일 무스 케이크 안에는 해당 과일과 동일한 과일 무스가 들어가 있다. 여름이 되면 더 큰 인기를 모으는 ‘후르츠 피치 멜바’도 이곳의 대표적인 디저트다. 복숭아 과육과 쿨리, 요거트 무스와 멜바 소스의 풍부한 과육, 산딸기 소르베의 시원함이 황홀하게 어우러진다. 여름이 가기 전, 임하선 셰프의 자부심이자 자랑인 이 디저트를 꼭 즐겨보기 바란다.

주소  강남구 선릉로 155길 13-1길, 1층  문의  @patisserie.fruits, 6015-0314



고소한 견과류 맛이 일품인 ‘프랄리네 크림 라테’와 한입에 즐길 수 있는 미니 과일 무스 케이크 플래터 ‘카페 그루망 쁘띠 프뤼’,

시그너처 디저트인 ‘후르츠 피치 멜바’.


임하선 셰프가 개발한 톡 깨서 먹는 ‘납작복숭아 무스’는 디자인과 맛, 그리고 재미까지 보장한다.



자연과 과일이 조화로운 공간, 래뮤


대형 화분과 행잉 플랜트로 이국적인 매력을 풍기는 이곳은 부부가 꾸려가는 온실이자 손님을 맞이하는 디저트 카페다. 자연과 과일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모습을 볼 때 행복하고 뿌듯함을 느낀다는 이주희 파티시에. ‘래뮤’의 모든 메뉴에서도 그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가장 맛있는 제철 식재료가 파르페와 타르트의 주재료가 되고 그 재료의 이름이 그대로 메뉴 이름이 된다. 메인 재료를 정한 후에는 가장 잘 어울리는 허브를 찾아 메뉴의 구성 요소에 꼭 포함시킨다. 파르페 메뉴를 주문하면 디저트의 안내를 담은 엽서를 함께 제공하는데 여기에는 상세하게 어떤 재료로 메뉴를 구성했는지 적혀 있어 더욱 믿음이 간다. 옥수수나 완두콩 등 그 계절에 가장 맛있는 식재료가 디저트의 주인공이 되며 제철 식재료는 꼭 과일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당도 높은 과일이 많이 나오는 여름에는 멜론, 복숭아, 살구 등 다양한 여름 과일을 활용한 디저트를 만들고 있다고. 올여름에는 어떤 메뉴를 가장 먼저 만나게 될지 궁금하다면 인스타그램을 주목해보자.

주소   성동구 연무장길 14, 2층  문의  @ramewe.kr, 0507-1336-4494



망고·패션 푸르트, 코코넛 3가지 조합으로 채운 파르페 ‘망고’, 초콜릿·피스타치오·체리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체리 타르트’,

‘망고 패션 후르츠 에이드’.



잔 속에 다양한 재료를 층층이 쌓는 즐거움을 전하는 이주희 파티시에.



계절의 흐름을 마주하는 테니스장, 코트사이드


넓은 통창에 채광이 인상적인 ‘코트사이드’는 디자인 스튜디오 ‘TCTC’에서 운영하는 카페 겸 쇼룸이다. 테니스 코트의 경계선에 가장 가까운 장소인 코트사이드의 의미를 살려 테니스 코트를 떠오르게 하는 붉은색의 바닥과 곳곳에 놓은 테니스공으로 공간의 콘셉트를 확립했다. 이곳에서는 통창 너머 보이는 계절의 변화를 디저트로 만나볼 수 있어 특별하다. 디렉터 니나는 사계절의 특성에 맞는 과일을 적극 활용한다. 흔히 볼 수 있는 메뉴더라도 시각적으로 임팩트를 주며 커피를 제외한 모든 메뉴에 과일이 등장한다. 제철 과일을 토핑으로 올리는 ‘시즈널 토스트’는 한눈에 직관적으로 계절을 담고, 과일을 함께 떠먹을 수 있는 ‘토마토 바질 에이드’는 매 계절 가장 맛있는 토마토를 수급한다. ‘요거트 푸딩’에서도 시각적 재미를 놓치지 않는다. 때에 따라 달라지는 과일을 더하는데, 마치 케이크와 같은 비주얼을 자랑한다. 올여름 준비한 ‘레몬 요거트 푸딩’을 먹을 때는 반드시 두 층을 푹 떠서 한 번에 즐길 것. 입안 가득 여름이 느껴질 것이다.

주소  성동구 아차산로 13길 2, 3층  문의  @courtside.ss, 070-7773-9798



2개의 층으로 나뉜 ‘레몬 요거트 푸딩’, 산딸기·샤인 머스캣·키위와 네 잎 클로버가 올라간 ‘시즈널 토스트’,

시그너처 음료 ‘토마토 바질 에이드’.



매장과 어울리는 모든 메뉴를 기획하고 개발하는 디렉터 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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