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M> 2024년 7월호

여름을 위한 술

숨이 턱턱 막히는 계절의 열기를 단숨에 잊는 법, 여름에 더 빛나는 한잔의 술을 곁들이는 것.

EDITOR 이호준 PHOTOGRAPHER 염정훈

CHAMPAGNE


감귤류 과일의 향과 풍부한 미네랄을 함유했으며 순수 샤르도네로 만든 ‘폴고그 블랑 드 블랑 빈티지 2012’.

복합적인 풍미를 위해 조기 산화작용 없이 62% 우든 배럴에서 전통적인 방법으로 발효한 ‘필립포나 끌로 데 고아세’.

131종의 와인을 블렌딩했으며, 만개한 꽃을 떠올리게 하는 풍미와 시트러스함이 일품인 ‘크루그 그랑 퀴베 171 에디션’.

7328병만 한정으로 선보이며 블랙베리, 무화과와 딸기 콩피, 오렌지의 여운이 느껴지는

‘아르망 드 브리냑 블랑 드 누아 아상블라주 No. 4’. 피노누아 스틸 레드 와인과 세니에 로제 와인을 블렌딩해

밝은 체리류 과일 특유의 우아하고 깔끔한 맛과 텍스처를 갖춘 ‘필립포나 로얄 리저브 브뤼 로제.

바닥에 둔 선글라스는 펜디. 선베드에 걸쳐둔 비치 타월, 뉴트럴 컬러의 모자 모두 에르메스. 팔걸이에 걸린 가방은 로에베.



“샴페인 버블의 청량감을 만끽하기에 여름은 더할 나위 없는 계절이다. 플루트 잔보다는 화이트 와인 잔을 활용한다면 샴페인의 진가를 더 오래 즐길 수 있다. 한 잔을 가득 따르기보다는 조금씩 첨잔하는 걸 추천한다.” _ 엠에이치 샴페인즈 앤드 와인즈 코리아 이미령 이사



WHITE WINE


사이드 테이블에 놓인 와인은 와인메이커 얀 뒤리외가 부르고뉴 페르낭 베르젤레스 지역의 올드 바인 샤르도네로만 만든 ‘PV블랑’.

소비뇽 블랑을 확대한 사진이 담긴 레이블이 인상적인 ‘애퍼처’는 톡 쏘는 산미와 부드러운 여운,

향긋한 백도와 감귤의 향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

옆에 놓인 ‘퀴베 와일드플라워 드라이 리슬링 소노마 코스트’는 콘크리트 암포라에서 발효와 숙성을 거쳤으며,

드라이한 매력과 산뜻한 마무리감을 자랑한다. 보졸레 내추럴 와인의 1세대 레전드 필립 파칼레가 양조한 와인으로,

집중력 있는 과실의 풍미와 미네랄리티를 느낄 수 있는 ‘뫼르쏘 2022’.

녹색 플루트 잔은 에르메스. 녹색 와인 랙과 와인 잔을 보관할 수 있는 스틸 랙 모두 에디터 소장품.

아이들이 사용하기 좋은 사각 나무토막 퍼즐은 에르메스.



“화이트 와인이 지닌 산미는 더운 여름에 입맛을 돋워주는 애피타이저 역할을 한다. 어떤 와인을 선택할지 어려움이 따른다면 여느 음식과도 합이 좋은 가벼운 보디감의 화이트 와인을 제안해본다.” _ 와인소셜, 보틀샤크 이고운 부대표 



PREMIUM JIN


제임스 본드의 진이라고도 알려진, 인어의 비늘을 연상케 하는 외관의 ‘머메이드 진’은 영국 남단에 위치한 와이트섬에서 자라는

야생 약재 중 하나인 록 샘파이어 그리고 코스탈 로즈메리를 주재료로 사용한다.

총 13회의 증류 과정을 거쳐 만든 ‘그레이 웨일 진’은

캘리포니아 해안의 서핑 스폿에서 얻은 여러 천연 재료를 사용해 제조했으며, 특히 다시마와 아몬드로 바다 향을 구현했다.

‘남쪽에서 온 진’이라는 뜻의 ‘진수’는 포르투갈 남부 해안에서 자란 다양한 자연 재료로 한 번의 증류와

두 번의 온침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북유럽의 금이자 슈퍼 푸드로 취급되는 야생 링곤베리를 손수 수확 수도원에서 증류한 ‘떼누 진’은

부드럽고 향긋한 맛이 일품이며, 아이코닉한 레이블 또한 매력적.

블랙 크리스털 라인이 특징인 디캔터는 리델. 블로잉 과정에서 푸른색 유약을 입혀 신비로운 잔은 더콘란샵.

수상 스포츠에서 영감받아 만든 블루 러버 스트랩의 ‘하이드로 콘퀘스트 GMT’ 워치는 론진. 의자에 놓인 블루 트레이는 에르메스,

선글라스는 룩소티카, 스웨이드 에스파드리유 샌들은 제냐.



“진은 해열제의 원료가 되는 주니퍼 베리를 원료로 만든 증류주로, 본래 약주로 쓰였다. 발효가 아닌 ‘증류’ 방식을 통해 만들며 프리미엄 진의 경우는 니트로 마시는 것을 추천할 만큼 향과 풍미가 뛰어나다. 특히, 진은 서퍼들이 가장 사랑하는 술인 만큼 갈증을 해소하는 데에도 일품이다.” _ 프리미엄 진 수입사 굿헌팅인터내셔널 정규영 대표



SINGLE MALT WHISKY


글렌피딕의 ‘타임’ 시리즈 중 하나이자 풍부한 오크 향과 부드러운 텍스처, 후추 등으로 구현한 스파이시함이 한데 어우러져

매력적인 ‘글렌피딕 30년 올드 서스펜드 타임’. 셰리 캐스크의 매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글렌파클라스 12년’은

호박색의 액체와 각종 허브 향, 향신료 향으로 복합적인 풍미를 전달한다.

재퍼니즈 위스키 열풍의 선두 주자인 ‘야마자키 12년’은 열대 과일이 떠오르는 달큼한 맛과

실키한 텍스처가 입안 가득 퍼지며 잔잔한 향과 함께하는 마무리가 인상적이다. 기존 ‘글렌모렌지 18년’의 리브랜딩으로 탄생한

‘글렌모렌지 디 인피니타’는 말린 과일과 우아한 플라워 노트 그리고 이름처럼 긴 시간 지속되는 여운이 특징.

오디오 브랜드 드비알레와 협업한 스피커로 FF 패턴을 입은 외관과 가죽 손잡이로 한층 패셔너블해진 ‘마니아’는 펜디.

클래식한 디자인의 디캔터는 랄프 로렌. DG 로고로 포인트를 준 카프 스킨 샌들은 돌체앤가바나. 온더록 잔은 에디터 소장품.



“여름에는 시원한 바닷바람이 느껴지는 위스키가 더욱 생각나곤 한다. 입구가 넓은 와인 잔에 크러시드 아이스를 가득 채우고 위스키를 1온스 부은 다음 잠시 기다렸다 한 모금 들이켜면 마치 우롱차를 마신 것처럼 온몸이 시원해지는 듯한 착각이 일 것. 얼음이 녹아도 위스키 특유의 훈연 향은 그대로 지속되어 여운을 만끽할 수 있다.” _ <여행의 끝 위스키> 저자 정보연 작가



KOREA TRADITIONAL LIQUOR


별도의 당을 첨가하지 않는 대신 당도가 가장 높은 8월 말에 수확한 복숭아로 향긋한 맛과 향을 극대화한 ‘고도리 복숭아 와인’.

자두의 씨를 빼고 착즙한 다음, 3개월 동안 저온 발효해 자두에 함유한 비타민 C를 파괴하지 않고 만든 과실주 ‘크라테 자두’.

약주에 증류주를 더해 21일간 발효하고 100일간 저온 숙성을 거친 과하주로 화사한 꽃향기와

과일의 풍미가 시나몬과 잘 어우러지며 ‘여름을 나는 술’이라는 뜻을 지닌 ‘멜라 퍼플 13도’.

고흥 유자와 고흥 쌀로 빚은 약주로, 마신 직후에는 유자의 상큼함과 달큼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으며

이후에는 곡물의 고소함까지 느껴지는 ‘고흥 유자주12’.

잔의 형태를 잡는 블로잉 과정에서 주홍 유약을 넣고 한 번 더 블로잉해 만든 잔은 더콘란샵. 골드 디저트 포크는 에르메스.



“비교적 가벼운 목 넘김과 향긋한 과실 향이 어우러진 술로 일찍 찾아온 무더위를 이겨내는 것은 어떨까. 여름에는 특히 과실주나 약주 같은 상큼한 전통주를 추천해본다. 달큼한 한 입으로 열기를 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통주에 담긴 선조들의 지혜를 십분 엿볼 수 있을 테니 말이다.” _ 전통주갤러리 남선희 관장



BEER


라거 맥주 ‘미켈롭 울트라’는 천연 원료를 사용해 만들어 가벼운 보디감을 자랑하며 당을 전혀 첨가하지 않아 칼로리 또한 낮다.

섬망, 즉 망상이나 헛소리를 가리키는 신경정신과 용어인 ‘델리리움Delirium’을 맥주 이름에 붙인 ‘델리리움 트레멘스’는

술에 취하면 눈앞에 분홍 코끼리가 아른거릴 것이라는 재밌는 상상으로 만들어진 것.

맥주 제조에는 잘 쓰지 않는 산초와 유자를 사용해 이색적인 데다  밀맥주 특유의 부드러움을 자랑하는 에일 맥주 ‘카구아 블랑’.

수도원 맥주로 정평이 난 ‘시메이 블루’는 와인처럼 빈티지가 있는 맥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말린 과일에서 느껴지는 진한 달콤함 그리고 이와는 사뭇 대비되는 산뜻한 향이 일품. 주황색 라피아 쇼퍼백은 돌체앤가바나.

가방 위에 올려둔 비비드한 색감의 수영복은 에르메스. 책 위에 놓인 두 선글라스 모두 젠틀몬스터.



“여름 하면 떠오르는 한 잔의 맥주는 더위를 단숨에 축제의 열기로 치환하는 마법을 부린다. 최적의 온도로 칠링한 맥주를 들이켜는 순간 독특한 홉의 향과 거친 탄산이 온몸의 감각을 마비시키기 때문. IPA, 에일, 라거 등 맥주에도 다양한 장르가 존재하는 만큼 자신의 입맛에 꼭 맞는 맥주를 디깅해보길.” _ 럭셔리 피처 & 리빙 에디터 이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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