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2024년 7월호

다미아니가 100년 동안 걸어온 길

1924년 시작된 다미아니의 창립 100주년을 기념한 <다미아니 100×100 이탈리아니> 전시회. 
그간 다미아니가 써 내려온 역사와 기술력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이 기념비적인 전시를 위해 
부회장 조르지오 다미아니가 한국을 찾았다. “다미아니는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 
단단하고 곧은 그의 어조에서 다미아니가 쌓아온 명성과 자부심이 물씬 느껴졌다.

EDITOR 김송아

이탈리아 발렌차Valenza 지역에서 탄생한 다미아니는 본고장의 DNA를 완벽하게 답습하고 있다. 발렌차는 이탈리아 최고의 금세공 진원지이자 수세기에 걸쳐 습득한 기술과 지식의 유산을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곳으로, 다미아니는 현재까지 본고장인 발렌차에 기반을 둔 유일한 글로벌 기업으로 그 명성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100주년을 맞아 공개한 100여 점의 하이주얼리는 다미아니만의 경험과 노하우, 숙련된 기술력, 세심한 세공의 집약체다.


엔리코 다미아니가 브랜드를 창립한 이후 3대째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브랜드의 전통과 유산을 꾸준히 계승해온 비결이 궁금하다.

우리는 가족 기업으로 운영한다. 1세대부터 지금의 3세대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오너십 마인드를 가지고 다미아니의 명성이라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고 있다. 기업가적·윤리적·문화적 유산을 지키겠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다미아니 운영에 임하는 중이다.


아버지 다미아노 다미아니를 이어 세 남매가 현재 다미아니를 이끌어가고 있다. 각자 어떤 분야를 맡고 있는가.

각자 잘하는 분야가 다르기에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 분업 중이다. 귀도Guido는 브랜드의 관리와 비전을 책임지고, 실비아Silvia는 브랜드 PR과 커뮤니케이션을 주로 담당한다. 나는 개발과 제작 업무를 바탕으로, 유통 책임 업무도 함께 진행 중이다. 셋의 시너지가 굉장히 좋아 다미아니는 현재 세계 주요 럭셔리 쇼핑 거리에 60개 이상의 부티크를 운영하고 있다.


다미아니만의 창의성, 균형 잡힌 비율, 색채의 조화 및 장인 정신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마르게리타 데저트 가든’ 네크리스.



이탈리아 발렌차를 본고장으로 두고 있다. 금세공 기술은 전통적인 방법을 고수하는지, 새롭게 개발한 현대적인 기술을 사용하는지 궁금하다.

놀랍게도 100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무리 시대가 발달해도 100년 전의 금세공 기술이 가장 훌륭한 주얼리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하기에 이를 고수한다. 이번 전시회에서 장인의 시연 과정을 볼 수 있는데, 장인이 사용하는 도구는 모두 실제로 100년 전부터 써오던 것이다.


이탈리아 브랜드로 글로벌 확장에 성공했다. 다미아니가 세계적인 주얼리 브랜드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근본적으로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드는 것.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다미아니 브랜드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아이코닉한 컬렉션을 선보이며 만드는 과정에 굉장히 심혈을 기울였다. 실제로 ‘벨 에포크’, ‘마르게리타’, ‘미모사’ 컬렉션으로 인지도가 굉장히 높아짐과 동시에 여러 국가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전 세계의 유통 시스템을 정확히 파악하고 공급하기 위한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작년 서울에서 열린 ‘테이스트 더 이탈리안 엑설런스’ 하이 주얼리 이벤트에 이어 약 1년 2개월 만에 서울을 방문했다. 한국은 당신에게 어떤 나라인가?

한국은 개인적으로 좋아하기도 하지만, 다미아니에게 매우 중요한 국가이기도 하다. 지난 몇 년간 한국에서 다미아니는 폭발적으로 성장해왔다. 다미아니의 여러 가지 컬렉션을 서둘러 공개하고 싶은 마음에 100주년 기념 전시도 밀라노에 이어 서울에서 두 번째로 개최했다.



이번 전시를 준비할 때,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었는가.

주얼리를 제외하고 가장 집중한 부분은 좋은 장소를 선정하는 것. 100주년인 만큼 특별한 공간에서 전시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한국의 익선동은 이탈리아에 비유하자면 밀라노의 구도심과 같다고 생각한다. 다미아니와 서울의 역사가 맞물리는 이곳에서 두 나라의 역사를 모두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시를 통해 100여 점의 하이 주얼리를 선보인다. 특히 눈여겨봐야 할 작품을 추천한다면?

이번 전시의 주요 목적은 관람객들에게 ‘이탈리아적인 것Italianness’의 가치를 보여주는 것이다. 가족, 전문성, 창의성, 역사 그리고 열정의 5가지 테마로 전시를 구성했다. 각 테마별로 다미아니에서만 볼 수 있는 유니크한 피스를 가득 채웠다. 각각의 주얼리는 스톤의 퀄리티와 배치 방식이 다 다르기에 모두 단 한 점밖에 없는 고유한 제품이다. 쉽게 접할 수 없는 젬스톤 컬러를 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마르게리타 데저트 가든’ 네크리스는 화이트와 팬시 브라운 다이아몬드, 에메랄드로 데이지를 활짝 피워내고, 화려한 딥 브라운 옐로 컬러의 티어 드롭 컷 다이아몬드로 대미를 장식했다.


주얼리 시장이 확대되면서 최근 여러 브랜드에서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하이 주얼리의 핵심은 스톤인데, 다미아니만의 스톤 선정 기준이 궁금하다.

스톤마다 기준이 매우 다르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가 퀄리티임은 분명하다. 카테고리별로 최고급 퀄리티의 스톤만으로 주얼리를 제작하는데,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거의 2년의 시간 동안 최상의, 최고의, 최적의 스톤을 선별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앞으로의 브랜드 목표와 전략이 궁금하다.

전 세계적으로 다미아니의 명성을 더욱 공고히 하는 것. 이 야심찬 목표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생각 중이지만, 대중성과 더 많은 유통을 위해 퀄리티를 타협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100년이라는 역사를 갖췄기 때문에 자부심을 가지고 장인 정신, 전문성에 더 많은 공을 들일 생각이다. 3세대인 우리가 다져놓은 이 발판을 다음 세대가 이끌어나갈 모습도 기대된다.




COOPERATION  다미아니(515-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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