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2024년 4월호

PRECIOUS ORIGIN

자연에서  얻은 진귀한 성분을 담은 스킨케어 제품을 소개한다.

EDITOR 이영진 PHOTOGRAPHER 염정훈

디올, 뷰티 로즈 드 그랑빌


디올 뷰티 스킨케어의 핵심은 크리스챤 디올이 가졌던 꽃에 대한 애정에서 시작된다. 케냐 나이로비, 이탈리아 토스카나 등 희귀한 식물이 발견되는 곳을 중심으로 전 세계 8곳에 위치한 디올 가든을 자연 그대로의 환경 속에서 식물 성장 주기에 따라 윤리적으로 꽃을 재배한다는 철학 아래 운영하는 것에서도 이를 알 수 있다. 특히 지난 2021년에는 크리스챤 디올이 유년 시절을 보낸 그랑빌 지역의 렁브 저택Les Rhumbs에 하우스 최초의 장미 묘목원인 디올 로즈 가든을 조성했을 만큼 장미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여기에서 생산되는 ‘로즈 드 그랑빌’은 4만여종의 장미 가운데 엄선한 종으로 일곱 번의 개량 과정을 거쳤다. 이 꽃은 낮보다 밤에 더 많은 재생 성분을 생산해내는데, 이에 착안해 자정부터 이른 아침 사이에 손으로 수확한 꽃만을 원료로 사용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압착과 원심 분리 등 세심한 공정 과정을 거친 로즈 드 그랑빌의 미세 영양 성분을 캡슐에 담은 ‘디올 프레스티지 라 마이크로-륄 드 로즈 어드밴스 세럼’을 중심으로 다양한 스킨케어 제품을 선보인다.




겔랑,  골드 노빌레 오키드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오키드야말로 식물계에서 가장 고도로 발달한 종임을 깨달은 겔랑은 오키드의 잠재력에 확신을 가지고 단일 성분에 전념하는 피부 연구소 오키다리움®을 설립했다. 이 연구 센터는 난초의 생물학적·미용적 특성을 연구하며 안티에이징 관련 기술과 논문을 선보여왔고, 마침내 탁월한 광채 효과를 지닌 ‘골드 노빌레 오키드’를 발견했다. 히말라야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이 꽃은 뛰어난 광합성 능력을 지녔으며 일반 화이트 오키드보다 68% 더 강력한 빛을 발산한다. 이를 바탕으로 탄생한 ‘오키드 임페리얼 골드 노빌레’ 컬렉션을 주목해야 할 이유는 또 있다. 작년까지 무려 세 번 연속으로 노벨상 주제가 되기도 한 양자과학을 피부 생물학에 접목한 것. 겔랑은 팔라츠키 대학교 양자생물학 연구팀과 협력해 피부 세포가 극미량의 빛을 방출하며 이는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현저히 줄어든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나아가 젊은 세포의 광을 살리는 골드 퀀텀™ 테크놀로지를 개발, 이를 제품에 녹여 노화 징후 케어에 효과적인 컬렉션을 완성했다.




클라랑스,  문라이트 플라워


클라랑스가 이뤄낸 럭셔리 스킨케어의 정수 ‘프레셔스’ 컬렉션. 진귀한 원료와 최첨단 과학기술의 만남으로 탄생한 이 컬렉션은 1년에 단 한 번, 달이 뜨는 밤에만 피는 ‘문라이트 플라워’에 집중했다. 클라랑스 연구진은 오랜 연구 끝에 이 꽃에서 건강한 피부를 만드는 핵심 성분을 발견했다. 그리고 하나하나 손으로 채취해 클라랑스만의 ‘액체질소 극저온 추출법’으로 -198°C에서 급속 냉각시켜 추출해 식물의 힘을 오롯이 담았다. 스킨케어 첫 단계에서 사용하는 ‘프레셔스 르 세럼’은 가볍고 상쾌한 텍스처가 피붓결을 유연하게 가꿔 다음 단계 제품의 유효 성분이 피부에 더욱 잘 침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프랑스 조향사 도로테 피오Dorothée Piot는 우디 향과 문라이트 플라워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바닐라 향에서 영감을 받아 고급스럽고 은은한 플로럴 향을 완성했다. 프랑스 디자이너의 손끝에서 탄생한 유려한 곡선의 골드 패키지에 담아 기술·디자인 측면에서 브랜드의 모든 감각을 한 병에 오롯이 담아냈다.




입생로랑 뷰티,  문라이트 선인장


입생로랑 뷰티는 1년에 단 한 번, 밤 사이 6시간만 꽃을 피워 ‘밤의 여왕’이라 불리는 ‘문라이트 선인장’을 주목한다. 업그레이드된 ‘퓨어샷 나이트 리부트 세럼’은 모로코에 위치한 입생로랑 뷰티의 유리카 가든에서 직접 재배한 문라이트 선인장을 기존보다 20배 더 농축해 담았다. 여기에 젖산을 추가해 피부 pH 농도를 조절하고 유·수분 밸런스를 균형 있게 맞춰 광채 나고 매끄러운 피부를 완성한다. 밤에 활동하는 꽃처럼 낮 시간에는 외부 환경으로부터 피부 장벽을 보호하고, 밤 시간 골든 아워 타임에는 피부 재생을 촉진하면서, 불필요한 각질을 부드럽게 케어하는 동시에 영양을 채워 매일 밤 더욱 건강한 피부로 가꿔준다. 또한 입생로랑 뷰티는 지속 가능한 뷰티를 실천하기 위해 힘쓰는데, 리필 용기를 따로 판매하는 것뿐 아니라 재활용 전문 기업 테라사이클과 함께 공병 재활용 캠페인 ‘데어 투 사이클Dare to Recycle’도 전개하고 있다.




샤넬,  바닐라 플래니폴리아


다양한 성분과 현대 과학기술을 접목하며 건강한 피부를 선사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는 샤넬은 바닐라에 집중했다. 전 세계 117종의 바닐라 중 샤넬이 선택한 것은 ‘바닐라 플래니폴리아’. 4월에 포착할 수 있는 어린 열매부터 5~6월의 풋열매, 9월에서 12월에 피는 꽃까지 각 성장 주기에 맞춰 유효 성분을 추출하는 방법을 채택해 특별함을 더했다. 샤넬은 이렇게 완성한 고농축 성분을 풍부하게 담아 피부 회복과 보호 작용에 뛰어난 ‘수블리마지 렉스트레’ 라인업을 공개했다. 클렌저와 토너, 다채로운 텍스처의 크림,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 등으로 구성됐는데, 이 중 지난해 4월 리뉴얼 출시한 ‘수블리마지 라 크렘’은 생기 있는 얼굴을 완성하는 가볍고 산뜻한 포뮬러와 농밀한 리치 텍스처 2가지로 나눠 선보이며 개인의 피부 타입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고안했다. 또한 리필 가능한 보틀을 적용해 환경까지 생각했으며, 리필 용기에 씌울 수 있는 캡도 따로 제작해 휴대성을 높였다.




프레쉬,  모리셔스


티 자연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자연 유래 성분을 지속적으로 탐구해온 프레쉬. 프레쉬 공동 창립자 레브 글레이즈먼은 한 인터뷰에서 “프레쉬의 많은 제품은 제 어린 시절 경험에서 탄생했습니다. 옛날에는 대부분 자연 유래 성분으로 피부를 관리했어요. 이 점에 흥미를 가지며 현대 과학을 접목해 특별한 제품을 고안할 수 있었죠”라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성분을 찾기 위해 세계 곳곳을 다니던 중 인도양의 진주로 알려진 모리셔스에 도착했고, 덥고 습한 기후 탓에 생물이 서식하기 어려운 이 장소에서 100년 넘게 생존한 ‘모리셔스 티’를 발견해 이를 적극 활용했다. 피부 깊은 층에 유효 성분을 전달하기 위해 모리셔스 티의 저분자화합물을 추출했고, 이를 풍부하게 담은 ‘모리셔스 티 엘릭시어 스킨 레질리언스 세럼’을 탄생시켰다. 쫀득한 텍스처는 외부 스트레스 요인으로부터 피부 스스로 저항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며 피붓결을 매끄럽게 가꾼다.




꼬달리,  비니페린


와인을 입안에 머금었을 때 지속되는 시간을 의미하는 꼬달리.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포도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브랜드다. 창립자 마틸드·베르트랑 토마 부부는 1993년 프랑스 보로드 지역에서 포도 농장 샤토 스미스 오 라피트를 운영하던 중 폴리페놀 성분에 대해 알게 됐다. 그 후 프랑스 보르도 약학대학 생약학 교수 베르코트렝 교수와 함께 연구를 이어나가며 화장품을 개발해왔다. 1995년 포도 씨앗에서 추출한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을 핵심으로 한 화장품 3종을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제품 라인을 선보이며 오늘에 이르렀다. 특히 브랜드의 시그너처인 ‘비노퍼펙트’ 라인은 포도나무의 눈물이라 불리는 ‘비니페린’을 주로 사용했다. 포도 줄기에서 흘러나오는 수액인 비니페린은 주근깨를 없애고 안색을 밝히기 위한 보르도 지역 민간요법으로도 알려져 있다. 포도에 진심인 브랜드답게 보르도 포도 농장 중심에 ‘레 수르스 드 꼬달리’를 세워 온천과 스파 트리트먼트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공간도 마련했다.




시슬리,  블랙 로즈


시슬리는 맑은 광채를 선사하는 장미에 집중했다. ‘블랙 로즈’의 모든 성분을 활용하기 위해 워터 추출물과 오일 추출물을 결합하는 최초의 시도를 했다. 여기에 천연 비타민 보충제라 불리는 메이 로즈 추출물과, 고산지대나 극지방의 추운 지역에서 자생하는 알파인 로즈 추출물을 조합해 미백에 탁월한 성분을 만들었다.‘블랙 로즈’라인 출시 후 3년 만에 추가된 ‘스킨 인퓨전 크림’은 오일 속에 수분이 담긴 워터 드롭 텍스처를 적용해 유효 성분이 피부 속에서 더욱 활발하게 작용할 수 있도록 고안했다. 밤 타입으로 피부에 닿는 순간 오일이 파열되면서 물방울이 되어 피부 깊숙이 흡수되는데, 이슬을 머금은 듯 촉촉한 피붓결을 느낄 수 있으며 피부를 환하게 가꿔준다. 또한 매그놀리아, 제라늄 에센셜 오일을 결합해 완성한 우아한 꽃향기가 오랫동안 남아 산뜻한 사용감을 선사한다.




설화수,  진생베리SR™


이토록 인삼 과학에 진심인 브랜드가 있을까. 1932년부터 이어온 설화수의 헤리티지를 집대성한 ‘진설’ 라인은 인삼 과학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진화했다. ‘먹어도 좋은 인삼이라면 피부에 발라도 좋지 않을까’라는 창업자의 발상에서 시작된 연구는 인삼 열매 연구로 이어졌고 마침내 ‘진생베리SR™을 완성했다. 인삼 뿌리에서 추출한 진생베리SR™은 안티에이징에 탁월한 시링가레시놀을 함유했다. 15단계에 이르는 정교한 공정을 통해 시링가레시놀을 200배 농축한 것은 물론 여기에 식물성 원료인 진저·베리 추출물 등을 더해 피부 탄력을 끌어올리고 민감한 피부를 진정시킨다. 업그레이드 된 ‘진설 크림’은 뛰어난 리프팅 효과로 정교하게 빗어낸 것처럼 탄탄한 얼굴 라인을 완성한다. 우리 고유의 아름다움이 깃든 달항아리를 닮은 구형 보틀에 담아 단순한 화장품을 넘어 하나의 예술 작품을 추구하는 설화수의 진정성을 드러낸다.




지방시 뷰티 바이탈 알개


25년 전 프랑스 브르타뉴의 지방시 연구소는 바다의 극한 상황에서 생존하는 오래된 미세 조류 바이탈 알개를 발견한다. 지방시 뷰티는 주름 개선에 탁월한 이 성분을 6단계에 거쳐 가공해 블랙 알개 추출물 블랙 삽Black Sap™을 개발했으며 이를 메인으로 한 ‘르 스왕 느와’ 라인을 선보였다. 2008년 출시 이후 13년 만에 첫 번째 리뉴얼 한 이 라인에 새롭게 추가된 ‘르 스왕 느와 마이크로-꽁쌍뜨레’는 활성 성분이 피부에 흡수되는 순간까지 신선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바이탈 알개를 캡슐화한 8000개의 마이크로 펄을 함유했다. 또한 제품명에 세럼을 덧붙여 스킨케어 기능을 강조한 파운데이션 ‘르 스왕 느와 퐁 드 뗑 세럼’을 함께 출시한 것도 눈길을 끈다. 피부 톤을 균일하게 정돈하고 잡티를 커버할 뿐 아니라 안티에이징에도 효과적이다. 두 제품 모두 모던한 블랙 그러데이션 패키지에 담겼는데 15% 재활용한 유리를 사용한 것은 물론 국제산림관리협의회의 FSC™인증을 받아 지속 가능한 뷰티를 실천하고 있다.




라 메르 미라클 브로스™


라 메르의 시작은 195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항공 물리학자 맥스 휴버 박사는 실험 중 사고로 생긴 피부 손상을 케어하고자 연구를 시작했고, 12년간 6000여 번의 실험 끝에 ‘미라클 브로스™’를 발견한다. 하루에 60cm 이상 성장하는 해초와 비타민, 미네랄 등을 3~4개월 동안 저온에서 발효시켜 탄생한 미라클 브로스™는 피부 자생력을 길러 손상된 피부를 세심하게 케어한다. 핵심 성분을 풍부하게 담은 브랜드의 시그너처 ‘크렘 드 라 메르’는 액체 결정을 함유한 진득한 크림 텍스처가 특징인데, 손의 온열감으로 부드럽게 녹인 후 얼굴을 감싸 흡수시키면 포근한 향기와 함께 깊은 보습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미라클 브로스™와 시너지 효과를 내는 라임 티 추출물을 함유해 항산화에 탁월하다. 1년에 두 차례 해초의 활동이 가장 왕성한 시기에 손으로 채취하는 해초만 사용하는 방식을 지금까지 고수할 정도로 ‘크렘 드 라 메르’ 자체가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이자 철학이다.



ASSISTANT  천민경

COOPERATION  겔랑(080-343-9500), 꼬달리(6011-0212), 디올 뷰티(080-342-9500), 라 메르(6971-3213), 샤넬(080-332-2700),

설화수(080-023-5454), 시슬리(080-549-0216), 입생로랑 뷰티(080-835-0089), 지방시 뷰티(080-801-9500), 클라랑스(080-542-9052), 프레쉬(080-822-9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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