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2024년 5월호

BEAUTIFUL FACE OF BOOKS

디지털 시대에도 공들여 디자인한 아름다운 책들은 마치 자석처럼 수많은 독자의 마음을 끌어당긴다. 전 세계 북 디자인 어워드와 최근 수상작들을 소개한다.

GUEST EDITOR 박지혜

BEST BOOK DESIGN FROM ALL OVER THE WORLD

독일 라이프치히와 프랑크푸르트를 기반으로 하는 ‘서적예술재단Stiftung Buchkunst’은 전 세계에서 모인 수백 권의 책을 추려 매년 ‘세계 최고의 도서 디자인’을 가린다. 금메달 1팀, 은메달 2팀, 동메달 5팀, 명예상 5팀, ‘골든 레터Golden Letter’ 1팀까지 총 다섯 분야에서 14팀을 뽑으며, 그중 최고 상이라 할 수 있는 골든 레터 수상작은 한 해 동안 출판계와 디자인계 안팎에서 호명되며 최고의 영예를 누린다. 이 상은 1963년 라이프치히에서 시작되었다. 라이프치히가 ‘책의 도시’로서 국제적인 명성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도 ‘라이프치히 국제도서전’과 ‘세계 최고의 도서 디자인’ 덕분이라고 일컬어질 정도다. 상의 권위를 만드는 것은 독보적인 선정 방식이다. 우선, 공모전에 출품하려면 각 나라를 대표하는 국제도서전이나 디자인 공모전 수상 이력이 있어야 하며, 각 나라에서 출품된 작품들은 매년 세계 각국의 심사위원단 5인에 의해 3~4일의 긴 최종 심사 기간을 거쳐 수상작으로 선정된다. 라이프치히 국제도서전 기간에 수상자 및 최종 후보작과 모든 출품작이 함께 전시되어, 전 세계 출판인이 ‘북 아트’의 현주소를 볼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가늠자 역할을 한다. stiftung-buchkunst.de


2024 GOLD MEDAL


출판사  Danish Architectural Press  디자이너  Alexis Mark  출품 국가 덴마크

2023년 베네치아 건축 비엔날레의 ‘덴마크 파빌리언’에서 열린 전시 의 도록으로 출간된 책. 전 세계의 유명 아티스트들이 탐구한 해안 경관과 생태의 실태를 사진과 시, 에세이, 동화 등 다양한 형식으로 담았다. “한눈에 시선을 사로잡는 책이다. 진보적이고 밝은 녹색의 컬러와 엠보싱 기술이 어우러진 표지가 매우 독특하고 인상적이며, 타이포그라피는 신중하게 선택되었다.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텍스트를 조율하는 디자이너의 뛰어난 능력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신문과 같은 얇은 종이를 사용해 이미지의 저널리즘적 특성이 강조되며, 큰 크기에도 불구하고 양손으로 편안하게 잡을 수 있다”라는 심사평을 받았다.


2024 GOLDEN LETTER


출판사  Soapbox  디자이너  Jana Sofie Liebe  출품 국가  네덜란드, 스위스

데이터를 감지하고 선별하는 도구로서의 ‘신체’와 ‘걷기’에 대해 다루는 책으로 암스테르담의 국제 학술 대회에서 발표된 내용을 대중과 나누기 위해 출간했다. 이 책은 ‘주제’와 ‘편집 디자인’의 탁월한 연결성으로 인해 ‘골든 레터’의 영광을 얻었다. 심사평은 이렇다. “촉감이 좋은 종이, 거칠고 생동감 넘치는 모서리, 완벽하게 불완전한 형태가 어우러져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독특한 제본의 핸드북이다. 본문이 오른쪽 페이지에 배치되어 한 손에 들고 읽기 편리하고, 왼쪽 페이지는 비어 있거나 출처, 각주, 삽화 및 사진만 포함되어 있다. 특수 제본 덕분에 책을 영구적으로 접은 상태로 유지할 수 있어, 책의 시작과 끝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AIGA 50 BOOKS/50 COVERS

미국 그래픽아트협회American Institute of Graphic Arts(AIGA)가 1923년 제정한 상으로 1년 동안 출판된 서적들 중 최고의 북 커버 디자인 책 50권을 선정해 발표한다. 미국 그래픽아트협회는 1914년, 사진가인 앨프리드 스티글리츠, 서체 디자이너 윌리엄 애디슨 드위긴스, 인쇄업자 프레더릭 구디 등에 의해 처음 조직되어, 현재는 미국을 대표하는 디자인 커뮤니티로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 상의 독특한 점이 있다면 우열을 가리지 않고 50점의 작품을 선정해 발표한다는 것. 따라서 최근 출판 디자인의 경향과 기술, 미학 등을 한눈에 훑어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언어나 국가 상관없이 출품이 가능하며, 선정된 책은 지속적으로 뉴욕 컬럼비아 대학교 버틀러 도서관에 실물로 업데이트된다. “독자의 관심을 끌고 페이지를 넘기도록 유도하는 ‘책 디자인’의 시대 초월적인 힘을 알리고자 한다.”는 것이 AIGA가 밝히는 공모전의 취지. 콘셉트, 혁신성, 타이포그래피, 일러스트레이션, 정보 디자인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현재 2023년에 출판된 책들을 대상으로 한 공모가 진행 중이며, 수상작은 8월에 발표할 예정이다. aiga.org


2022 WINNER


<つなぐモノ語り / Verbindungs Stücke>  

출판사  Wasmuth & Zohlen  디자이너  Toshiya Izumo & Ferdinand Ulrich  출품 국가  독일

교토의 괴테 인스티튜트가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 10주년을 맞아, 일본-독일 문화 교류의 결과물을 정리해 수록한 이중 언어 도록. 이중 언어 출판물이 주 언어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는 것과는 달리, 각 언어의 타이포그래피가 위에서 아래로 혹은 왼쪽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배열되다가 중간에서 만나는 방식으로, 언어와 타이포그래피에 관한 유쾌하고 파격적인 접근을 선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BRITISH BOOK DESIGN AND PRODUCTION AWARDS

영국을 대표하는 출판 디자인상으로 ‘BBD & PA’라는 약칭으로 불린다. 영국 인쇄산업연맹(BPIF), 옥스퍼드 브룩스 대학교, 출판 마케팅 업체 북 머신Book Machine 등 영국 출판업계를 대표하는 단체와 기업 등이 함께 주최하며, 영국의 출판업계를 떠받치는 다양한 크리에이터들의 성과를 돌아보고 축하하며 결속을 다진다는 의미가 크다. 시상식 역시 런던의 화려한 연회장을 빌려 마치 축제 같은 분위기에서 치러진다. 단순히 ‘책’에 한정하지 않고 여러 출판물을 광범위하게 포괄한다는 점도 이 상의 특징이다. ‘자가 출판 도서’, ‘브랜드 아이덴티티’, ‘어린이 도서’, ‘전시 카탈로그’ ‘그래픽 노블’ 등 총 18개 부문에서 수상작을 뽑으며, 2023년 어워드부터는 ‘지속 가능한 도서’, ‘혁신적인 도서’ 부문이 추가로 신설되었다. 그중 하이라이트는 여러 카테고리의 수상자가 발표된 이후, 최고 중의 최고를 가리는 ‘올해의 책Book of the Year’ 부문이다. 올해는 ‘베스트 브리티시 북’으로도 선정된 허트우드 출판사의 가 ‘올해의 책’으로 뽑히는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britishbookawards.org


2023 BOOK OF THE YEAR


출판사  Hurtwood  디자이너  Alexis Mark with Orin Bristow  출품 국가  영국

30년 동안 북극과 남극을 탐험하며 이를 기록해온 다니 페레이라Danie Ferreira의 사진과 이야기를 모은 책. ‘북쪽’과 ‘남쪽’, 두 권으로 나눠 제작한 이 책은 영국의 마지막 전통 제본소 중 하나인 러드로 제본소Ludlow Bookbinders에서 수작업으로 제본했으며, 금속 포일로 마감한 수제 실크스크린 상자에 담아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여백을 리듬감 있게 살린 디자인과 손으로 기록한 메모 등이 담겨, 탐험가가 된 듯 그 여정을 따라가볼 수 있는 구성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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