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2024년 3월호

KOREAN BEAUTY

우리나라 사람들의 성정과 생활양식이 깊이 배어 있는 한국미韓國美. 한국적인 체취가 짙게 드러나는,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한국미의 7가지 고유한 특질을 형상화했다.

EDITOR 정두민 PHOTOGRAPHER 이종호

순백의 미


속적삼, 단속곳바지와 그 위에 입은 거들치마 모두 금단제.


‘백의민족’이라고 불릴 만큼 모두가 흰옷을 입고 흰색을 숭상한 우리 민족. 다른 색이 섞이지 않은 순수한 흰색인 ‘순백’은 한국 사람들의 소박하고 욕심 없는 삶의 미덕을 상징한다. 눈가 전체에 화이트 컬러 크림 섀도와 하이라이트를 고르게 얹어 깨끗하고 맑은 느낌을 표현했다.



음양의 조화


산호 장식의 뒤꽂이는 금단제.


우리나라 국기 중앙에 위치한 태극 문양은 음(파랑)과 양(빨강)의 조화를 상징한다. 우주 만물이 음양의 조화로 인해 생명을 얻고 발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두 모델 모두 블랙 컬러의 아이섀도로 눈 모양을 날렵하게 잡아준 뒤 각각 블루와 레드 컬러를 채워 태극 문양을 형상화했다.



우아한 조형미


칠보 장식의 떨잠은 금단제.


한국의 전통 장신구는 우리 민족 고유의 조형미와 예술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우리 문화의 소중한 자산이다. 그중에서도 조선 시대 왕비나 상류 계층이 머리 장식품으로 꽂았던 ‘떨잠’은 특히 조형성이 뛰어난 장신구다. 검고 가느다란 눈썹, 희고 고운 살빛, 불그스름한 볼 등 과거 전형적인 미인의 모습을 모티프로 얼굴 전체에는 흰색, 눈썹에는 검은색, 콧등부터 얼굴 중앙 전체에는 은은한 적색을 물들였다.


절제와 균형


블랙 드레스는 시지엔이.


한옥의 전통 창호에서 발견할 수 있는 문창살은 대부분 가로와 세로로 살대를 맞댄 문살무늬(격자무늬)로 이뤄져 있다. 소박하고 단순해 보이지만 절제와 균형의 미감이 담겨 있다. 문창살의 틀과 창호지에서 영감받아 2가지 컬러의 헤어피스로 살대와 문살무늬를 표현했다. 메이크업은 네온 핑크 컬러의 섀도를 볼 중앙을 중심으로 그러데이션해 발랐다.



곡선의 미


시스루 도포는 무낙. 전북 무형문화재 선자장 엄재수 작품인 합죽 어피선은 부채 박물관.


한국의 곡선은 인위적이고 완벽한 형태가 아닌 자연스럽고 유연하며 단아한 아름다움을 지닌 게 특징이다. 우리 고유의 부채는 이러한 미의식의 특징을 잘 표현한 전통 공예품이다. 차콜 섀도로 눈썹 앞머리에 둥근 모양을 그린 후, 얇은 브러시로 눈썹 꼬리 쪽으로 퍼지면서 연결되게 발라 곡선의 형태를 표현했다. 입술은 맑은 레드 컬러로 혈색을 더했다.



여백의 미


비즈 장식의 은조사 재킷은 시지엔이.


한국 전통 회화에서 볼 수 있는 ‘여백의 미’는 비어 있는 공간에 새로운 무언가를 채울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의미한다. 회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는 우리 고유의 미학이다. 전통 수묵화의 난초를 형상화해 뒷머리를 장식했다. 화이트 컬러의 크림 파운데이션으로 피부 톤을 밝게 올려 깨끗한 도화지 같은 느낌을 표현했다.



화려한 색채미


화려한 색채미가 느껴지는 한국의 전통 색상, 오방색은 전통 목조건물의 장식으로 쓰이는 단청은 물론이거니와 공예품과 장신구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활용되었다. 흑색을 눈썹에 자연스럽게 그린 후 눈두덩 전체에는 황색, 눈 아래 점막에는 백색, 눈머리에는 청색 그리고 볼 중앙에는 적색을 발라 오방색을 표현했다.



MODEL  서윤, 소안  HAIR  박수정  MAKEUP  안세영  STYLIST  이경원

COOPERATION  금단제(517-7243), 무낙(511-8861), 부채 박물관(063-231-8527), 시지엔이(6097-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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