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호

THE MASTERPIECE BED

최상의 수면 환경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 선택한 천연 소재, 타협 없이 수작업만을 고수하는 장인 정신 등 해스텐스의 침대는 럭셔리를 규정하는 요소를 한데 모아 완성한 결과물이다.

EDITOR 이호준

SIGNITURE BLUE CHECK

장인 정신이 담긴 사이드 스티칭으로 완성한 해스텐스 침대의 옆면, 섬세하고 정교하게 완성한 바느질이 제품의 품질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 된다.



‘꿈의 침대The Bed of Dream’라는 별칭과 함께 오늘날 해스텐스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요소는 세심하게 직조한 블루 체크 패턴에 있다. 1978년 스톡홀름 가구박람회에서 처음 공개한 푸른 컬러의 패턴은 엔지니어 출신이자 브랜드 4대 오너인 잭 리데Jack Ryde의 손에서 탄생했다. 브라운, 오렌지 등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을 주는 톤을 사용한 침대가 주를 이루던 시대적 흐름 속에서 해스텐스의 과감하고 독창적인 선택이 뜨거운 화제가 된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물론 주류에 편승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블루 체크 패턴이 브랜드의 시그너처로 단번에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블루 체크의 각 꼭짓점은 사이드 스티칭의 기준점이 될 만큼 정교하고 일정한 간격으로 완벽히 곧은 선을 구현해낸 바느질과 이를 위해 쏟아부은 수십 시간이 만든 결과인데, 이는 곧 브랜드가 주창해온 지향점과도 정확히 맞닿아 있었기 때문. 그 결과, 처음 블루 체크 패턴을 접목한 모델인 ‘2000T’ 출시 이후 45년이 흐른 오늘날까지도 블루 체크 패턴은 해스텐스의 정신을 대변하는 상징으로 자리하고 있다.



MADE BY CRAFTMANSHIP


(좌) 탄탄함이 특징인 북유럽 소나무 프레임에 말총과 울, 순면과 아마 섬유를 체계적으로 적층한다. 이는 스프링 시스템과도 결부되는 지점이다.

(우) 해스텐스의 매트리스는 모두 장인 정신에 기반한 정교한 손길과 바느질을 거쳐야만 한다.



말총은 숙련된 장인의 손길을 거쳐 고르게 퍼져 평평한 층을 이루고 고품질의 울과 코튼을 더해 충전재의 레이어를 완성한 다음,

블루 체크 패브릭으로 감싸는 과정을 통해 톱 매트리스가 완성된다.


5대 오너인 얀 리데Jan Ryde가 총괄 경영을 담당하는 지금의 해스텐스에 이르기까지 170여 년 동안 굳건히 지켜온 신념은 장인 정신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자칫 비효율적으로 보일 수 있을 만큼 오직 수작업만으로 제품을 만드는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는데, 일명 ‘드림 팩토리’라고 불리는 해스텐스의 공장에서 이뤄지는 모든 과정은 철저하게 장인의 손을 거쳐야만 한다. 사이드 스티칭을 수련하기 위한 과정에만 1년가량의 시간을 소요할 만큼, 각 기술자의 이해도와 숙련도에 만전을 기할 정도. 커버 원단을 바느질하기 전 3일 정도 평평한 상태로 원단을 펴둔 다음, 여기에 말총이나 양모, 순면을 포켓 스프링의 위아래로 끼워 레이어를 만들고, 이를 패브릭으로 감싸 실과 바늘로 사이드 스티칭하는 일련의 프로세스에서 기계의 개입은 일절 허용하지 않는다. 모델에 따라 판이하지만, 대략 하나의 침대를 만드는 과정에는 평균 150시간이 걸리며, 하이엔드 모델인 ‘비비더스’의 경우 360시간이 걸릴 만큼 심혈을 기울인다. 해스텐스의 장인 정신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셈. 실제 스웨덴에서는 해스텐스의 침대를 구입하면 대를 이어 사용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인데, 침대의 이 같은 뛰어난 내구성과 품질은 바로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듯한 장인 정신으로 이뤄진 과정이 뒤따르기에 가능한 일이다.



ONLY NATURAL MATERIALS

해스텐스의 각 쇼룸에는 충전재의 단면을 볼 수 있는 단면 모델을 비치하고 있다. 사진 속 2000T 충전재 단면도처럼 해스텐스의 기술력으로 완성한

레이어 위에 또 다른 레이어를 쌓는 적층형 구조는 프레스티지 침대라는 해스텐스의 방향성을 보다 공고하게 만들어준다.



해스텐스의 충전재로 쓰이는 순면, 말총, 양모. 저마다 다른 역할을 수행하며 각 소재의 기능이 원활하게 상호작용할 때 비로소

쾌적하고 편안한 숙면 환경을 제공한다.


해스텐스 침대를 마스터피스로 만드는 또 하나의 한끗은 천연 소재다. 튼튼한 북유럽 소나무로 침대의 프레임을 만들며, 충전재는 여러 천연 소재를 층층이 쌓아 만든다. 마치 지층처럼 쌓아둔 순면과 양모는 수행하는 역할 또한 명확하다. 맨 위층에 자리한 순면은 수면 시 신체에서 나오는 땀을 흡수하며, 순면과 맞닿은 양모는 순면이 흡수한 수분을 발산해 말총이 자리한 층으로 전달한다. 순면과 양모는 온도 조절에도 탁월해 계절을 막론한 최상의 수면 환경을 구현하는 데 기여한다. 특히 말총의 경우, 충전재를 오래 사용할 수 있는지를 판가름하는 쾌적함과 통기성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없어서는 안 될 소재다. 말총은 현미경으로 보면 마치 빨대처럼 속이 비어 있는데, 이러한 구조적 특징이 자연 통풍과 수분의 순환을 돕는다. 말총 사이의 기공을 통해 수분이 순환해 결국 공기 중으로 증발하는 과학적인 구조를 취하고 있는 셈. 또한 각 천연 소재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세척과 살균, 건조에도 신경 쓴다고. 특히, 말총은 고온 고압에서 철저한 세척과 행굼 과정을 거친 후 소독된다. 이때 말총을 밧줄처럼 꼬아 일정 시간 건조하면 스프링처럼 고불고불해지며 탄성이 생겨 천연 스프링처럼 기능한다는 점에서 일당백을 소화해내는 소재이기도 하다.



ULTIMATE LUXURY MASTERPIECE



브랜드 창립 1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출시한 ‘드리머’는 우아하고 고고한 매력을 지녔다. 벨벳 소재의 헤드보드는 클래식한 멋을 자랑하며,

정교한 파이핑과 코너 패널 디테일에서는 사소한 것 하나 놓치지 않는 해스텐스의 치밀한 면모를 엿볼 수 있다.


4가지 컬러 옵션으로 만나볼 수 있는 ‘그랜드 비비더스’는 초창기 말안장 제작에 사용한 스웨이드, 천연 가죽, 금속 등을 디자인에 접목해

해스텐스가 지녀온 브랜드 헤리티지를 체감할 수 있다.


브랜드 스테디셀러인 ‘2000T’를 필두로 ‘굿 슬립 & 스위트 드림Good Sleep & Sweet Dream’을 지향하는 해스텐스는 프레스티지 침대를 통해 하이엔드 숙면 라이프를 완성하기 위한 시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적인 건축가 페리스 파라울리Ferris Rafauli와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그랜드 비비더스Grand Vividus’와 브랜드 창립 170주년을 기념해 출시한 신제품 ‘드리머drēmǝr’가 이에 적합한 예시일 터. 두 제품 모두 최상급 천연 소재와 장인 정신을 기반으로 제작한 제품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또한 페리스 파라울리가 기존 블루 체크 패턴에 해스텐스의 상징인 말의 휘장을 더해 브랜드의 정체성과 예술성을 멋스럽게 표현한 점도 눈이 간다. ‘드리머’는 우아한 벨벳 헤드보드와 함께 정교한 파이핑, 코너 패널 디테일을 접목해 완성도를 높인 점이 주목할 만하다. ‘그랜드 비비더스’는 침대가 하나의 예술 작품이 되기 위해선 그에 걸맞은 디자인이 필요하다는 일념으로 제작해 호화롭고 장엄한 오라를 풍기는 크기와 멋이 일품. 특히, 초창기 말안장 제작에 쓰인 천연 가죽과 스웨이드, 금속을 사용해 해스텐스의 헤리티지를 체감할 수 있어 흥미롭다. 스웨덴 셰핑Köping 공장에서도 가장 노련한 6명의 장인이 수작업으로 제작에 참여했을 만큼 그 어떤 제품보다 치밀한 완성도를 자랑한다.



COOPERATION  해스텐스(haste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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