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호

DESIGN FROM ITALY

‘메이드 인 이탈리아’라는 별칭처럼 이탈리아 디자인의 저력은 전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다. 국내에서도 만나볼 수 있는 이탈리아 하이엔드 가구 브랜드를 소개한다.

EDITOR 이호준


GERVASONI

130여 년의 시간 동안 굳건히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가구 브랜드 제르바소니. 세련된 디테일을 만드는 뛰어난 기술력과 세공력을 무기로 면, 금속, 리넨, 나무까지 자연에 기반한 소재를 주로 다루며 자연주의에 입각한 가구를 생산해왔다. 아트 디렉터 파올라 나보네Paola Navone를 필두로 소재 간의 절묘한 믹스 매치는 물론, 블랙과 화이트를 적절히 배합한 색 사용이 특징적이다. 현재 제르바소니는 ‘실버’ 서스텐션 램프나 ‘알루Alu’ 체어 등의 인도어 컬렉션은 물론, 아웃도어 가구에도 강세를 보이는 전방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자리하고 있다.




POLTRONA FRAU

‘레더십Leathership’은 폴트로나 프라우를 대표하는 수식어다. 천연 가죽을 섬세하게 다루고 염색하는 고유의 가죽 처리 기술을 지녔을 뿐 아니라, ‘펠레 프라우프Pelle Frauff’라는 특별한 가죽을 개발할 정도로 독자적인 기준점을 제시해왔기 때문이다. 일찍이 브랜드의 가치를 알아본 사보이 왕가의 공인을 받았을 정도로 최상의 퀄리티는 시대를 초월해 오늘날도 이어지고 있다. 두오모앤코를 통해 접할 수 있는 폴트로나 프라우는 ‘즐거움과 기쁨’을 테마로 한 새 컬렉션을 공개했다. 이탈리아 하이엔드 캐비닛 가구 브랜드 체코티 콜레지오니와 제작한 ‘듀오Duo’ 컬렉션으로 이탈리아 디자인의 묘미를 여실히 느낄 수 있는 가구를 선보이며 다시금 눈길을 끌었다.




PAOLA LENTI

인도어와 아웃도어를 아우르는 가구 브랜드 파올라 렌티가 다른 럭셔리 가구 브랜드와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지점은 가구에 과감한 색을 접목하는 대범함에 있다. 그린이나 블루 심지어는 핑크 등 강렬한 형광 컬러를 사용하는데 주저함이 없다. 이 같은 특징 때문에 실내와 실외의 경계는 무의미해지고 가구 자체로 확실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또한 로프나 트위기 기법부터 특허 소재인 ‘디아데Diade’까지 독보적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가구 디자인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브랜드만의 강점 중 하나다. 삼성동에 위치한 파올라 렌티의 단독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강렬한 색의 향연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




MERONI & COLZANI

메로니 앤 콜차니는 브리안차 지역의 가구 명가 메로니와 콜차니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순수 현지 생산과 테일러 메이드 철학을 기반으로 한 이 브랜드는 사이즈부터 소재, 마감, 컬러까지 어느 하나 놓치지 않는 세심함을 바탕으로 모던한 가구를 만든다. 디자이너와 협업에도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 브랜드가 추구하는 모던 디자인의 기틀을 다졌다. 한국에서는 플랜리빙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올해에도 이탈리아 디자이너 살보 보누라Salvo Bonura가 디자인한 ‘레반테Levante’ 소파를 필두로 한 새로운 컬렉션을 공개해 변함없는 저력을 과시했다.




MOLTENI

몰테니의 가장 큰 특징은 클래식하면서도 실용적인 면을 놓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공간 효율은 물론 기능적으로도 뛰어난 시스템 모듈 형식의 가구는 브랜드의 일등 공신 중 하나다. 몰테니를 ‘건축가가 사랑한 가구’ 브랜드라 부르기도 하는데, 장 누벨, 노먼 포스터 등 건축 거장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가구 컬렉션을 선보였기 때문. 지금껏 구조적인 디자인에 유독 강세를 보여온 몰테니의 기반을 보다 탄탄히 지탱해주는 요소다. 올해에는 헤르초그 & 드 뫼롱과 만든 ‘포르타 볼타Porta Volta’ 의자나 빈센트 반 두이센과 함께한 ‘마테오Mateo’ 식탁 등의 가구를 공개하며 건축가와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GIORGETTI

작은 목공방을 운영하던 루이지 조르제티Luigi Giorgetti는 상류층을 위한 캐비닛을 주로 제작했다. 나무를 다루는 목공예에 기반한 그의 장인 정신은 조르제티의 브랜드 철학인 ‘메이드 &매뉴팩처드 인 이탈리아’의 근간이 되었다. 견고하고 따뜻한 나무를 소재로 한 곡선 디자인이 강점인 조르제티의 컬렉션은 로베르토 라체로니Roberto Lazzeroni 같은 저명한 건축가나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을 통해 보다 다채로운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건축적인 디자인과 생생한 나뭇결이 특징인 ‘G-코드’ 테이블, 따뜻한 컬러와 곡선 디테일이 매력적인 ‘카르피Karphi’ 소파 등 올해 공개한 컬렉션을 보면 한층 공고해진 브랜드의 정체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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