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호

영앤리치를 위한 라스베이거스

사막 한가운데 번쩍이는 불빛을 휘감은 라스베이거스. 과거의 영광을 등에 업고 더 빛나는 미래로 도약을 꿈꾸는 이곳에서 직접 만난 매력적인 스폿을 소개한다.

EDITOR 정송


머리 위로 작열하는 태양보다 더 뜨거운 나날을 보내는 사람들로 가득 찬 라스베이거스는 미국의 자본주의를 딛고 세워진 도시인 만큼 고급 호텔과 카지노, 미식의 도시로 이미 정평이 나 있다. 팬데믹을 거치며 자국민은 물론 해외 관광객 수가 뚝 떨어져 한 차례 위기를 겪었지만, 도시는 이를 한 단계 도약의 시기로 봤다. 오랜 시간 이곳의 최고 번화가 더 스트립The Strip의 터줏대감으로 자태를 뽐내던 메가 호텔들이 내부 레노베이션을 진행하는가 하면, 새로운 호텔과 레스토랑이 생기기도 하고,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어트랙션을 도입하기도 했다. 또 올 11월에는 죽기 전 한 번쯤 봐야 하는 모터스포츠로 손꼽히는 ‘포뮬러 1’의 개최지로 선정되며 다시 한번 전 세계에서 몰려오는 스포츠 팬을 맞을 준비를 마무리하는 중이다. 라스베이거스는 그간 ‘카지노의 도시’라는 세간의 단편적인 시선을 벗어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이를 빼놓고 라스베이거스를 논할 수는 없지만, 이곳에는 분명 24시간을 꽉 채워 즐길 수 있는 것이 무궁무진하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직접 만난,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공간 및 활동을 호텔과 다이닝 & 바, 어트랙션으로 나눠 실었다. 함께 호흡하며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영young 하면서도 리치rich한 도시의 정취를 함께 느껴보면 어떨까.




HOTEL

잠 못 이룰 정도로 휘황찬란한 밤을 보낼 럭셔리 호텔 스폿.



CAESARS PALACE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 고대 로마 시대를 콘셉트로 일관된 건축과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호화로운 객실은 물론, 카지노를 비롯해 쇼핑몰, 야외 수영장, 레스토랑과 바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빌리지’처럼 구성했다. 마치 로마제국 황실의 일원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장치들을 이곳저곳에 마련했는데, 그 화룡점정을 찍는 것이 바로 ‘신들의 정원 풀 오아시스Garden of the Gods Pool Oasis’라 불리는 야외 수영장. 또 160여 개의 세계적인 브랜드가 입점한 ‘더 포럼 숍The Forum Shop’도 볼만하다. 1966년 처음 문을 연 이곳은 전통의 강호임이 틀림없다. 여전히 레스토랑이나 바 등이 새롭게 문을 열며 변화하기 때문에 라스베이거스의 정취를 느껴보고자 하는 이들은 이곳에서 묵는 하룻밤의 가치를 높이 평가한다. 이는 여전히 더 스트립에서 가장 인기 있는 호텔 중 하나로 그 명망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 아닐까.



VIRGIN HOTELS LAS VEGAS


2021년 3월 모두 극심한 팬데믹을 견디고 있을 무렵 문을 열었다. 새 호텔답게 룸과 실내 엔터테이닝 시설 모두 쾌적하다. 룸은 모두 1500개인데, 반려동물과 함께 사용할 수 있고, 흡연도 금지되어 자녀가 있는 가족이 함께 휴가를 즐기기 딱 좋다. 이곳에서는 스파를 꼭 이용해야 한다. 얼굴부터 전신까지 마사지를 받은 후 로마식 목욕까지 알차게 누릴 수 있다. 또 호텔에서 즐길 수 있는 공연 프로그램을 위해 ‘더 시어터The Theater’, ‘24 옥스퍼드Oxford’, ‘이벤트 론Event Lawn’을 운영하며 초청 아티스트, 버진 호텔의 아티스트, 야외 공연 모두를 아우른다. 메인 스트립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있지만 쉴 때만큼은 확실히 자신의 시간을 갖길 갈망하는 이들에겐 특유의 분위기도 느끼며 고요함을 찾을 수 있는 안성맞춤 호텔이다.



BELLAGIO


‘벨라지오’는 세계 3대 분수 쇼 중 하나로 손꼽힐 만큼 화려한 쇼를 선보이는데, 시간에 맞춰 거리의 사람들이 모두 벨라지오 호수 앞으로 모여들 정도로 큰 인기를 자랑한다. 2022년 4월 이곳에서 펼쳐진 BTS의 월드 투어 콘서트를 기념해 ‘다이너마이트’와 ‘버터’를 선보였는데, 높은 인기에 힘입어 이제는 정규 프로그램의 하나가 되었다. 이를 완벽하게 관리하기 위해 엔지니어 팀과 시스템 팀이 항시 대기 중이라고. 벨라지오에는 분수만 있는 것이 아니다. 1300m2 크기의 공간을 조각, 소리, 향이 어우러진 하나의 식물원으로 조성한 온실 정원도 있다. 다이닝 프로그램 ‘더 가든 테이블The Garden Table’도 이용할 수 있다. 지난 5월 관광객이 지나다니는 공원 한편에서 즐긴 한가로운 런치는 라스베이거스의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다. 시즌마다 다른 테마로 이를 조성하니 방문할 이유가 쏠쏠하다.




DINING & BAR

파인다이닝과 바는 물론 디너쇼까지 아우르는 라스베이거스의 미식 세계.



NOBU PARIS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 레스토랑 브랜드로 손꼽히는 노부. 라스베이거스에는 1999년 시저스 팰리스에서 첫 레스토랑을 오픈했고, 현재 패리스Paris 호텔과 버진 호텔까지 총 3개의 지점을 찾을 수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 건축 요소들을 차용해 만든 패리스 호텔 1층에 위치한 ‘노부 패리스’의 인테리어는 자연에서 시작된다. ‘나무’를 메인 테마로 구성했으며 약 140석을 구비해 전통과 현대, 동서양의 식문화를 고루 아우른다. 노부 패리스에는 현재 유현주 셰프가 총괄을 맡고 있어 반가움을 더한다. 스시 초밥부터 메인 요리, 디저트까지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메뉴는 없다.



EIGHT LOUNGE


더 스트립의 중심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라스베이거스 최고의 시가 바 라운지다. 시가를 피우지 않거나 처음 접한 사람, 종종 즐기는 이들 모두를 아우르는 공간. 몬테크리스토Montecristo, 패드론Padron, 아르투로 푸엔테Arturo Fuente와 같이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시가부터 각종 프리미엄 시가까지 준비되어 있다. 위스키와 칵테일 종류도 모두 시가와 페어링하기 좋은 메뉴들로 구성했으며, 일명 ‘시가 소믈리에’까지 적극적으로 메뉴 선정에 도움을 준다. 더불어 시가를 보관하는 장소가 따로 있는데, 투어를 요청해야 들어갈 수 있다. 방문을 원하면 사전에 문의하는 것이 좋다.



MAYFAIR SUPPER CLUB


‘클래식 아메리칸 레스토랑’을 즐기고 싶다면 이곳이 제격이다. 창밖으로 보이는 벨라지오 호텔의 분수 쇼를 배경으로, 본격 디너와 라이브 연주, 댄스 및 서커스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더불어 매주 일요일에는 특별히 ‘재즈 선데이Jazz Sunday’란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그릴드 포크 촙, 로스트 치킨, 스테이크, 그릴드 새먼 등 미국과 서부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요리와 함께 20세기 중요한 미국 재즈의 표준이라 불리는 ‘그레이트 아메리칸 송북Great American Songbook’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역동적인 재즈 무대까지 아우른다. 음악을 사랑하고 미식을 즐기는 이라면 반드시 가봐야 할 곳이다.



STANTON SOCIAL PRIME


지난 3월 뉴욕 로어 이스트 사이드에 있는 오리지널 ‘스탠턴 소셜’ 레스토랑의 상징적인 메뉴를 이곳 서부에 옮겨왔다. 뉴욕의 레스토랑 분위기를 차용하면서도 라스베이거스만의 감성을 뽐낸다. 실제 맛본 음식 중에 그릴드 새먼과 치킨, 맥 & 치즈의 프리미엄 버전이 가장 인상적이었고, 이곳만의 노하우로 조리한 하이라이트 스테이크 메뉴 역시 감탄을 자아냈다. 이와 곁들일 수 있는 칵테일 메뉴도 다양하니, 풍부하고 만족스러운 미식의 세계를 탐방할 수 있을 것.




ATTRACTION

라스베이거스에 카지노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 이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어트랙션 베스트 3.



O SHOW


지난 4월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라스베이거스 ‘O 쇼’의 최초 한국인 단원인 홍연진 아티스트가 출연하면서 다시 한번 화제를 모은 공연이다. 1998년 벨라지오 호텔 오픈과 함께 만들어져 25년 동안 사랑받아왔다.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장 오래된 단일 쇼이기도 하다. 무대장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깊이가 7.6m가량 되는 수조를 수영장으로, 또 그라운드 무대로 변신시키며 90분 동안 다채로운 장면들을 만들어낸다. VIP 투어를 신청하면 공연 시작 전 O 쇼 출연진 중 일부와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기념사진도 촬영 가능하다. 이번에 직접 참여한 VIP 투어에서 가장 오래된 출연진 가운데 한 명인 ‘맨 온 파이어Man on Fire’를 만났다. 역할에 대한 그의 집념과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공연 직전 작품에 대한 기대를 더욱더 키울 수 있었다.



ALLEGIANT STADIUM TOUR


지난 2020년 7월 라스베이거스는 새로운 미식축구 구장인 ‘얼리전트 스타디움’을 오픈했다. NFL 서부 팀 가운데 하나인 오클랜드 레이더스Oakland Raiders의 홈구장을 라스베이거스로 옮기고 공식적인 연고지로 삼았다. VIP 투어를 신청하면 레이더스 구단 역사에 대한 설명은 기본, 이들이 들어 올린 ‘슈퍼 볼Super Bowl’ 트로피, 선수들의 로커 룸은 물론, 이곳을 수놓은 수많은 현대미술 작품과 구단주의 스위트룸을 볼 수 있고 경기장 잔디밭까지 직접 밟아볼 수 있다. 미식축구 시즌이 아닌 때는 대형 콘서트장으로 변신한다. 2022년에는 BTS의 월드 투어 라스베이거스 공연을 개최했으며, 오는 8월 18일에는 블랙핑크가 이곳에서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FLYOVER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종종 헬리콥터로 사막을 투어하기도 한다. 그런데 만일 비행 공포가 있다면, 플라이오버가 좋은 대안이다. 2021년 9월 1일 문을 연 플라이오버는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공감각적 비행 경험을 선사하는 어트랙션이다. 16m 폭의 발밑까지 이어지는 구형 스크린과 다중 감각 특수 효과까지 더해져 진짜로 그 지역을 날아다니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를 비롯해 익스트림 액티비티, 트레킹 등에 관심이 있다면 그중 서부 지역을 조명한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COOPERATION  라스베이거스 관광청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