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호

EXOTIC CUISINE TRAVEL

여름을 미리 맞이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계절의 햇빛과 색채가 선연한 6곳의 휴양지를 닮은 테이블을 마련했다. 눈과 입으로 즐기는 이국적인 여름의 묘미.

EDITOR 이호준 PHOTOGRAPHER 박우진

리프크로스 타일은 키엔호.


POSITANO, ITALY

레몬 나무가 거리에 가득하고 청량한 블루 컬러로 포인트를 준 이색적인 건물이 자리한 도시 포지타노. 해변가에 위치한 휴양지인 만큼 홍합과 동죽조개로 자작하게 국물을 낸 이탈리아식 스튜 ‘초피노Cioppino’와 오징어보다 작으면서도 식감은 부드럽고 연한 지중해식 ‘칼라마리Calamari’ 튀김을 메인으로 한 테이블을 완성했다. 홀 토마토와 마늘 오레가노, 올리브 오일로 만든 마리나라 소스에 찍어 먹으면 한국식 오징어튀김과는 사뭇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도시의 특산물인 레몬의 상큼한 향미를 즐길 수 있는 ‘레몬 셔벗’ 디저트로 상쾌하게 식사를 마무리해보자.



SANTORINI, GREECE

화산작용으로 생긴 독특한 지형 덕분에 바다와 육지의 경계선에 놓인 듯한 인상적인 풍경의 산토리니식 테이블. 스타터로는 적양파와 각종 올리브, 페타 치즈, 토마토를 넣어 만든 그리스 대표 요리 중 하나인 ‘그리크 샐러드’를 준비했다. 메인으로 자리한 ‘치킨 수블라키’는 꼬치와 함께 여러 재료를 피타 브레드에 싸서 먹는 요리다. 꼬치는 닭가슴살을 한 입 크기로 잘라 소금과 후춧가루, 오레가노, 올리브 오일 등의 재료와 매리네이드해 꼬치에 꽂아 그릴에 구워냈다. 그리크 요구르트에 오이와 레몬즙, 다진 마늘과 후춧가루를 섞어 만든 차지키 소스에 꼬치를 찍은 다음 싱싱한 채소를 곁들이면 풍광만큼이나 산뜻한 그리스식 요리를 맛볼 수 있다.



SS4 타일은 키엔호.


OAXACA, MEXICO

멕시코 오악사카는 남미의 손꼽히는 휴양 도시 중 하나다. 작열하는 태양빛만큼이나 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요리 또한 강렬한 편. 겉껍질을 태운 피망에 칼집을 내고 그 속을 멕시칸 향신료와 토마토소스로 볶은 돼지고기를 채운 다음, 하얀 호두 크림 소스를 피망이 잠길 듯 부은 다음 석류알을 뿌려 마무리한 ‘칠레 엔 노가다’가 적절한 예 중 하나다. 고기나 해산물 등을 구운 옥수수 토르티야로 돌돌 만 다음, 매운 고추 소스와 루콜라, 래디시, 고트 치즈를 뿌려 먹는 ‘엔칠라다’도 별미다. 물론 살사 소스와 함께 먹는 나초와 같은, 멕시코를 물씬 느끼기에 적합한 간식을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HONOLULU, HAWAII

하와이의 대표 휴양 도시 호놀룰루에서는 신선하면서도 새콤달콤한 음식들을 즐겨봐도 좋겠다. 하와이 원주민 언어로 ‘네모나게 자르다’라는 뜻을 지닌 ‘포케’는 명실상부한 지역의 대표적 메뉴. 자주 접하는 연어나 참치 같은 쫄깃한 식감의 날생선을 깍둑썰기해 채소를 곁들여 먹으면 된다. 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메뉴로는 ‘베리 볼’을 준비했는데, 이름처럼 코코넛 볼에 각종 베리류를 바나나와 함께 채운 후 코코넛 칩과 치아 시드, 말린 고지 베리를 뿌려 완성하는 건강미 넘치는 음식이다. 형형색색의 ‘셰이브 아이스’는 한국의 빙수와 비슷한 디저트로, 곱게 간 얼음에 천연 과일에서 추출한 컬러 시럽을 뿌려 먹는 후식이다.



KTE-1 타일은 키엔호.


MARRAKECH, MOROCCO

아프리카에 위치하지만, 지중해권 국가의 문화까지 흡수해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모로코의 대표 도시 마라케시. ‘닭다릿살 타진’과 채소를 곁들인 ‘쿠스쿠스’로 마라케시식 퀴진 테이블을 완성했다. 닭다릿살 타진은 밑간한 닭다릿살을 일차적으로 냄비에서 노릇하게 굽고 나서 다진 양파와 토마토를 추가해 볶은 다음 커민과 강황 가루, 시나몬 가루와 또 한 번 볶은 후 삶은 병아리콩을 넣어 마무리한다. 쿠스쿠스는 당근과 주키니, 고구마, 가지를 큼직하게 썰어 향신료에 버무린 다음, 냄비에서 푹 익혀 완성하는 것이 포인트. 입가심으로는 현지인이 즐겨 먹는 방식대로 각설탕 하나를 통으로 넣은 달달한 페퍼민트 티를 추천한다.



DA NANG, VIETNAM

해마다 많은 한국인이 찾는 휴양 도시 베트남 다낭. 얼핏 월남쌈과 흡사하지만, 또 다른 매력을 지닌 ‘넴 루이Nem Li’를 메인으로 테이블을 구성했다. 곁들이 채소와 함께 라이스 페이퍼에 싸 먹는 방식은 동일하지만, 양념한 다진 돼지고기를 소시지 모양으로 만든 후, 꼬치처럼 레몬그라스 막대에 꽂아 숯불에서 구워낸다는 점에서 다르다. 이와 함께 데친 새우와 버미셀리, 부추를 넣고 라이스 페이퍼에 돌돌 만 ‘새우 스프링 롤’을 즐긴 다음, 베트남의 로컬 간식인 ‘께오 메 숭Keo Me Xung’을 맛볼 것을 추천한다. 참깨와 땅콩이 듬뿍 들어가 고소하고, 엿기름을 사용해 쫀득한 식감을 자랑한다.



FOOD STYLIST  김가영(101레시피)  ASSISTANT  권민경  COOPERATION  키엔호 (717-6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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