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M> 2024년 4월호

SPRING VIBES

따뜻한 봄기운이 완연한 4월. 서배승, 심성철, 김정우 3인의 믹솔로지스트가 추천하는 상큼 달콤한 칵테일 6가지를 담았다.

EDITOR 정송 PHOTOGRAPHER 박재영

PLUM BLOSSOM BAY

매화가 흐드러지게 핀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매화난만’. ‘탠커레이 No. 10’과 오렌지 블라섬 워터를 사용하고 매화 코디얼을 함께 믹스했다. 향긋한 꽃향기를 한 모금 머금은 사이 톡톡 터지듯 파고드는 복숭아 오일의 향은 리치함을 더하며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린다. 솜사탕을 더해 봄날의 달콤한 꽃 내음을 표현했다.




HONEY ROAD


‘탠커레이 No. 10’과 레몬, 핸드메이드 비터, 파인애플 코디얼 그리고 꿀이 한데 섞이면 이보다 더 상큼할 수 없다. 블렌드 칵테일의 특징인 쨍한 시원함은 이런 상큼함을 더 돋보이게 만든다. 여기서 밸런스를 잡아주는 건 다름 아닌 꿀. 겨우내 잠잠하던 몸을 일으켜 어디로든 떠나고 싶게 만드는 에너지가 가득 담겼다.


서배승  용산구 삼각지역 근처에 위치한 바 ‘에어링’의 대표. 2023년 12월에 문을 연 후 많은 이의 사랑을 받고 있다.




FLORAL BLUE


수레국화를 차로 우리고 이를 인퓨징해 만든 화사한 진을 바이올렛 리큐어, 레몬주스, 허니 시럽과 배합했다. 은은한 푸른빛이 특징이며, 차의 향을 진하게 머금고 있으면서도 상큼함과 달콤한 맛을 놓치지 않았다. 올데이 타입으로 즐길 수 있는 이 칵테일 한 잔은 마치 푸른 꽃이 만개한 들판을 산책하는 듯한 기분을 선사할 것.




SPROUT BEAR


모름지기 봄은 푸릇푸릇한 새 생명이 돋아나는 계절이다. ‘스프라우트 베어’는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기만을 기다린 새싹이 이를 힘차게 뚫고 돋아나는 이미지에서 영감을 받았다. 진공 상태로 저온에서 서서히 익히는 요리 방식인 ‘수비드’처럼 직접 착즙한 라임을 테킬라에 오래 우려낸 것이 주재료다. 여기에 스모키 위스키와 청사과의 뉘앙스를 풍기는 피노 셰리 와인을 함께 믹스했다. 남은 라임을 틀에 넣어 만든 젤리까지 얹어 완성한다.


심성철  바 ‘포체어스’의 대표로, 현재 마포공덕점과 사당점, 상수동의 ‘포체어스 셀렉션’까지 총 3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SHINE MUSCAT COBBLER


샤인 머스캣과 오렌지의 만남이 이토록 반가울 줄이야. 보통 알코올 도수가 낮은 과일주를 베이스로 하는 코블러는 청량감을 선사한다. 드라이한 피노 셰리 와인을 활용하고 크러시드 아이스를 가득 채운 잔에 따라 시원함을 극대화했다. 과일들이 적절하게 어우러진 펀치 맛이 쭉 이어지면서 끝에는 와인의 잔향이 남는 칵테일이다.




PLANT


이름처럼 ‘화분’을 모티프로 한 칵테일. ‘바비’ 드라이 진에 페일 에일 맥주를 섞고, 라임과 딸기 주스를 첨가한다. 딸기의 달달한 맛을 라임이 뒷받침해주며, 계속해서 마시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칵테일. 선명한 붉은빛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투명한 잔과 무심히 올린 푸른 가니시가 화분인 듯하면서도 아닌 듯한 칵테일의 오묘한 미감을 드러낸다.


김정우  현재 교대역에 위치한 바 ‘코트룸’, 한남동 바 ‘비터스윗’, 강남역 바 ‘로프트’의 제너럴 매니저로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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