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M> 2024년 4월호

RETRO EYEWEAR

유행은 돌고 돈다고,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주름잡던 복고풍 아이웨어가 또 한 번의 바통을 이어받아 실시간으로 활약하고 있다.

EDITOR 차세연 PHOTOGRAPHER 염정훈

NOW, GEEK CHIC


프레피 룩과 올드 머니 룩에서 한 단계 진화한 긱 시크 패션이 화두에 오르면서 안경 역시 인기몰이 중이다. 폴로 넥 셔츠, 체크 셔츠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 허전한 느낌을 훨씬 더 근사하게 완성해주기 때문이다. 긱 시크 감성에서 가장 사랑받는 것은 작은 타원형의 무테 혹은 메탈 프레임 아이웨어지만, 보다 다채로운 디자인을 활용해 각자의 개성을 반영하기도 한다. 여기서 관건은 옷과 안경을 적절히 매치해 세련된 괴짜의 모습을 표현해내는 것이다. 시크한 느낌을 내고 싶다면 미니사이즈 안경테를, 소년미를 강조하고 싶다면 오버사이즈 안경테를 추천한다. 새로 구매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부모님이 쓰시던 옛날 안경을 꺼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MIU MIU  미우 미우의 뿔테 안경은 긱 시크 룩 유행을 이끈 선두 주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레피 패션을 가장 완성도 있게 즐길 수 있는 아이템. by 에실로룩소티카.

EYEVAN  4차원 성격을 가진 모범생이 애용할 듯한 뿔테 안경. 완벽한 원에 가까운 형태기 때문에 둥근 얼굴보다는 각진 얼굴과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낸다. by 에이본.

GENTLE MONSTER  가벼운 티타늄 소재의 안경. 템플에 은하 속 별의 형상을 담은 특별한 디테일을 추가했으며, 트렌디한 옐로 컬러의 틴트 렌즈를 장착했다.

GUCCI  영화 <매트릭스> 속 키아누 리브스를 상기시키는 블랙 선글라스. 가죽 소재의 옷과 함께 연출하면 스타일리시하면서도 도회적인 멋을 낼 수 있다.




2000’s, GOGGLES


고글 선글라스는 본래 먼지나 햇빛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 탄생했지만, 더 이상 스포츠 영역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다. 2000년대 소녀 팬들의 마음을 훔쳤던 아이돌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 HOT, 터보 등에 의해 이미 한 차례 유행했던 바. 과거 두꺼웠던 렌즈가 보다 얇고 다양한 형태로 변화해 몇 년 전부터 다시 등장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국내외 톱스타는 물론 수많은 패셔니스타들의 데일리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상황. 의외로 활용할 수 있는 범위가 매우 넓어 클래식한 착장에도, 캐주얼 착장에도 잘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물론 격식이 필요한 자리에서까지 고글 선글라스로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는 것은 지양하는 것이 좋겠다.


FENDI  봄·여름 시즌을 맞아 선보이는 편안하면서도 온화한 그린 컬러의 고글 선글라스. 투명한 아세테이트 프레임 전체에 FF 모티프를 적용했다.

BALENCIAGA  조각적인 형태와 과장된 비율에서 브랜드만의 독보적인 분위기가 뿜어져 나온다. 과감한 디자인의 아이템을 자신감 있게 꺼내 믹스 매치해보자. by 에이본.

ALEXANDER MCQUEEN  렌즈 접지 부위를 숨기지 않고 투명한 분홍색 마스크를 통해 훤히 보이도록 했다. 미니멀리즘과 퓨처리즘이 적절하게 섞인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PRADA  일상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스포츠 룩을 선보이는 ‘리네아 로사’ 컬렉션의 선글라스. 렌즈 양옆에 홈을 파 바람이 통하도록 해 기능성을 극대화했다. by 에실로룩소티카.




1990’s, BUG EYE


곤충의 눈을 확대해보면 이런 모양이 아닐까. 버그 아이 선글라스는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거대한 사이즈와 독특한 외관이 가장 큰 특징이다. 복고적인 분위기와 사이버틱한 무드가 공존하면서도 실루엣 자체가 시원시원하기 때문에 여름 하면 특히 생각나는 선글라스 중 하나. 얼굴 절반을 가릴 정도의 오버사이즈 렌즈와 볼드한 프레임이라는 기본 공식은 어느 정도 존재하나, 여기서 비율을 좀 더 과장시키면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볼 법한 외계인 선글라스가 된다. 형태가 매우 다양하므로 본인의 얼굴 모양과 반대되는 모양을 선택해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완벽하게 자외선을 차단하고 얼굴이 작아 보이는 효과까지 갖췄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 선글라스다.


DOLCE & GABBANA  별다른 디테일을 더하지 않았지만 실루엣 하나만으로 당당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살렸다. 일상에서 선뜻 활용하기 어렵다면 특별한 날에 한 번씩 꺼내도 좋다.

LOEWE  위아래를 과장한 오버사이즈 프레임이 특징으로, 마치 퉁퉁 부은 눈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브랜드만의 실험 정신이 오롯이 담겨 있는 선글라스.

GUCCI  화이트 프레임 선글라스는 특유의 여유로운 느낌 때문에 휴양지에서 활용하면 그 진가가 더욱 발휘된다. 화려한 프린트를 더한 여름 셔츠와 연출해보자.

BURBERRY  구조적인 형태와 빨강, 검정을 절묘하게 섞은 패턴이 무당벌레를 닮았다. 베이식한 트렌치코트에 툭 걸쳐도 제법 멋스러운 옷차림이 완성된다.




1980’s, AVIATOR


영화 <탑건>에서 톰 크루즈가 착용한 후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바로 그 아이템. 파일럿 선글라스로도 잘 알려진 에비에이터 선글라스다. 여느 아이템이 그러하듯, 특히나 유행하던 시기는 있었지만 남녀노소 착용하기 좋을 뿐만 아니라 손쉽게 도회적인 멋을 낼 수 있어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선글라스계의 베스트셀러다. 탄생은 미국 정부가 레이밴 회사에 선글라스 디자인을 의뢰했던 1936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이는 공군 조종사들을 위한 용도였다. 눈을 충분히 보호하면서도 불편하지 않아야 했기에 렌즈의 상부는 사각 형태로, 하부는 타원으로 만들어졌다. 더블 브리지 디테일 역시 에비에이터 선글라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요소다.


SAINT LAURENT  생 로랑은 2024 봄·여름 남성복 패션쇼에서 정석적인 에비에이터 선글라스를 선보였다. 별다른 디테일 없이 더블 브리지 메탈 프레임에 블랙 렌즈를 장착했다. by 안토니 바카렐로.

VALENTINO GARAVANI  로즈 골드 색상의 티타늄 소재로 제작한 선글라스. 스터드 모티프를 적용한 브리지와 템플을 비롯해, 곳곳에 하우스의 정체성을 드러냈다.

BOTTEGA VENETA  산뜻한 핑크 컬러의 선글라스. 시그너처 ‘사르딘’ 모티프를 적용한 곡선 형태의 템플이 특징이다. 포멀한 옷보다는 데님처럼 캐주얼한 아이템과 잘 어울린다.

TOD’S  일반 틴티드 선글라스에서 흔하게 볼 수 없는 청록색 렌즈가 인상적이다. 무채색의 옷을 선택해 포인트 아이템으로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COOPERATION  구찌(3452-1521), 돌체앤가바나(3442-6888), 로에베(3479-1785), 발렌티노(2015-4655), 버버리(080-700-8800),

보테가 베네타(3438-7682), 생 로랑(545-2250), 에이본(2158-7929), 알렉산더 맥퀸(6105-2226), 에실로룩소티카(501-4436),

젠틀 몬스터(1600-2126), 토즈(3438-6008), 펜디(544-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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