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호

MILAN DESIGN WEEK

매년 4월, 이탈리아 밀라노는 ‘디자인’으로 들썩인다. 세계 최대 규모의 가구박람회 ‘살로네 델 모빌레Salone del Mobile’와 장외 전시인 ‘푸오리살로네FuoriSalone’를 주축으로 시내와 근교 곳곳에서 독창적이고 세련된 디자인 이벤트가 쏟아지기 때문. 동시대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의 최전선에 있는 브랜드의 감각과 철학을 마주할 수 있었던 축제의 현장을 소개한다.

EDITOR 김수진

SALONE DEL MOBILE

4월 18일부터 23일까지 피에라 밀라노에서 열린 제61회 밀라노 가구박람회 리포트.




가구 및 디자인 분야의 세계적인 이벤트, 밀라노 가구박람회가 돌아왔다. 팬데믹으로 지난 3년여간 행사를 축소하는 등 어려운 시기를 겪었지만, 시대를 성찰하고 변혁을 도모하며 재정비와 도약에 힘썼다. 규모를 축소하고 6월로 일정을 바꿔 열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4월로 제자리를 찾았고, 전 세계 181개국에서 방문객 30만7500여 명이 방문해 규모 면에서 이전 못지않은 성과를 거뒀다. 본 전시에 해당하는 ‘살로네 델 모빌레Salone del Mobile’는 밀라노 도심에서 약 30km 떨어진 근교의 전시장 ‘피에라 밀라노’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에서는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 4개를 모두 합친 규모의 10배에 달하는 34만5000m2 공간에 2000개 이상의 브랜드가 부스를 세웠다. 살로네 델 모빌레가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이끄는 브랜드의 ‘신제품 각축장’에 가깝다면, 밀라노 도심에서 열리는 장외 전시 ‘푸오리살로네FuoriSalone’는 아트 이벤트적인 성향이 좀 더 강하다. 아름다운 건축물을 활용해 브랜드만의 감각을 뽐낼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해를 거듭할수록 장외 전시의 비중이 커지고 있기는 하지만, 살로네 델 모빌레는 여전히 밀라노 디자인 위크의 중심축 역할을 하며 동시대의 감각을 대변하는 가구와 디자인을 한자리에 모으는 데 기여하고 있다. 제61회 밀라노 가구박람회를 준비하며 주최 측은 전시 형식에 상당한 변화를 시도했다. 사람과 공간의 유연한 관계에 초점을 맞춰 관람객의 접근성과 경험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 “사람들은 브랜드의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하기 위해 이곳에 오기도 하지만, 관계를 형성하고자 현장을 찾기도 한다. 이러한 연결을 만들기 위해서는 페어의 레이아웃이 매우 중요하기에, 우리는 도시적인 접근을 취하기로 했다. ‘유로루체Euroluce’의 파빌리언을 시작으로 전체 페어장이 마치 하나의 도시처럼 연결되게 구성했다.” 살로네 델 모빌레 회장 마리아 포로Maria Porro의 설명이다. 특히 글로벌 리빙 트렌드를 살펴보기 좋은 섹션 ‘살로네 인테르나치오날레 델 모빌레Salone Internazionale del Mobile’에서는 쇼룸을 고스란히 옮긴 듯한 감각적인 부스들을 만날 수 있었다. 아트 디렉터 안토니오 치테리오Antonio Citterio의 지휘 아래 빛이 투과되는 라이스 페이퍼로 벽을 세워 감각적인 갤러리 공간을 완성한 ‘막살토Maxalto’ 부스, 로코코 스타일의 화려한 장식부터 플라워 패턴의 패브릭에 이르기까지 확실한 개성의 6개 공간을 통해 모자이크 타일의 매력과 유리 가공 기술을 토대로 한 퍼니처 라인업을 선보인 ‘시치스SICIS’ 부스 등이 대표적. 다채로운 신제품 라인업 중에는 ‘지속 가능성’과 ‘모듈러 시스템’, ‘아웃도어 퍼니처’, ‘크래프트맨십’ 등에 초점을 맞춘 아이템이 강세를 보여,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리빙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올해로 31회를 맞은 유로루체는 3만여m2 규모의 공간에 4개 파빌리언을 마련하고 ‘빛의 도시The City of Lights’를 주제로 ‘지속 가능성’, ‘디지털화’, ‘인간 중심’, ‘디자인’ 총 4가지 조명 트렌드에 초점을 맞춘 전시를 선보였다. 전시장의 새로운 동선과 레이아웃은 건축 스튜디오 ‘롬바르디니Lombardini 22’가 전통적인 이탈리아 도시에서 영감을 얻어 설계한 것. 콘퍼런스 및 워크숍이 열리는 대형 광장 아우로레Aurore와 살로네 델 모빌레 최초의 서점 디자인은 이탈리아 디자이너 듀오 포르마판다스마Formafandasma가 도맡았다. “디자인은 살로네 델 모빌레에 이미 존재하기에 우리의 목표는 건축, 예술, 사진을 박람회장으로 가져오는 것이었다.” 새로운 컬처 프로그램을 기획한 건축가 베페 피네시Beppe Finessi의 말처럼, 살로네 델 모빌레는 과거의 영광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새 시대에 걸맞은 창의력과 상상력을 이끌기 위한 시도를 감행했다. 돌아온 밀라노 가구박람회가 반가운 것 이상으로, ‘다음’이 기대되는 이유다.




EXHIBITION OF FASHION HOUSES

동시대 디자인에 대한 철학과 미학적 관점을 홈 컬렉션에 담아낸 럭셔리 패션 하우스의 전시 12.



HERMÈS

수공예 바탕의 유구한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아트, 퍼포먼스, 디자인, 건축 등 다채로운 분야와 협업하며 현대적 실험을 이어가고 있는 에르메스. 매년 밀란 디자인 위크 무대에서 새로운 홈 오브제 컬렉션을 기반으로 감각적인 시노그래피를 선보이며 화제를 모아왔다. 올해 역시 비아 팔레르모Via Palermo에 위치한 실내 스포츠 센터 ‘라 펠로타La Pelota’에서 ‘2023 홈 컬렉션’을 공개했는데, 참신한 구조물과 화려한 연출로 단번에 시선을 끈 이전 전시와 달리 장식이나 군더더기를 최소화하고 ‘본질’에 집중한 공간을 꾸려 주목받았다. 건축물의 기본 골격을 이루는 철근과 노출 콘크리트를 변주해 미니멀하면서도 그래픽적인 시노그래피를 완성한 것이 특징. 공간에 전시한 홈 컬렉션 오브제 역시 소재 본연의 특성과 장인의 노하우가 잘 드러나는 것들을 엄선했다. 1930년대 에르메스가 선보인 기하학적이고 각진 형태의 의자를 재스퍼 모리슨Jasper Morrison이 재해석한 ‘콩세르바투아르Conservatoire’ 체어, 마구에서 영감을 받아 가죽과 브론즈를 매칭한 ‘파틴 데르메스Patine d’Hermès’ 돔형 박스, 수공예 자수와 에르메스 고유의 텍스타일 레터링이 돋보이는 ‘코르델리Cordélie’ 러그 시리즈 등이 대표적인 예. <본질의 힘Il Potere dell’Essenziale>이라는 전시 제목처럼, 에르메스가 추구하는 미학의 본질을 목격할 수 있는 자리였다.



DIOR

디올은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번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 필립 스탁Philippe Starck과 손을 잡았다. 새로운 라인업 ‘무슈 디올Monsieur Dior’ 컬렉션은 메종의 상징적인 의자인 ‘메달리온’ 체어를 모티프로 디자인한 것. 2022년 밀란 디자인 위크에서 처음 선보인 ‘미스 디올Miss Dior’ 체어를 잇는 컬렉션으로, 암체어를 비롯해 다양한 사이즈의 스툴, 테이블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컬렉션을 위해 필립 스탁은 알루미늄을 주된 소재로 활용해 극도로 간결하면서도 섬세한 실루엣을 구현했다. 다양한 소재와 컬러를 입은 무슈 디올 컬렉션은 18세기 건물 ‘팔라초 치테리오Palazzo Citterio’에서 만날 수 있었다. 유럽을 기반으로 실험적인 사운드 아트를 펼치고 있는 ‘사운드워크 컬렉티브Soundwalk Collective’가 제작한 음악과 영상에 박자를 맞춰 천장에 매달린 의자들이 춤을 추듯 공간을 유영하는 인상적인 시노그래피를 완성했다.



MARNI

화사한 컬러, 대담한 패턴을 통해 과감한 실험을 이어온 마르니는 벨기에 디자인 브랜드 ‘세락스Serax’, 이탈리아 월페이퍼 전문 기업 ‘런던아트 월페이퍼Londonart Wallpaper’와 함께 제작한 2가지 컬렉션을 공개했다. 자연에서 영감받은 꽃 모티프를 특유의 경쾌한 색으로 풀어낸 120피스의 도자기 테이블웨어 컬렉션 ‘미드나이트 플라워Midnight Flower’와 의류 컬렉션을 통해 선보여온 헤리티지 패턴을 종이에 재구성한 벽지 시리즈 ‘마르니 런던아트’가 그것. 두 컬렉션은 ‘살로네 델 모빌레’가 열리는 ‘피에라 밀라노’ 전시장에서 소개됐다.



LOLO PIANA

로로피아나 본사가 자리한 ‘코르틸레 델라 세타Cortile della Seta’에 안데스산맥의 길과 여정을 표시하는 돌탑 ‘아파체타Apacheta’가 들어섰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아티스트 크리스티안 모하데드Cristián Mohaded가 제작한 설치물로, 그의 고향이자 로로피아나를 대표하는 고급 섬유 ‘비쿠냐Vicuña’의 생산지인 카타마르카Catamarca 지방의 풍경에서 영감을 얻었다. 최고 8m에 이르는 불규칙한 형태의 12개 돌탑은 이전 컬렉션에 쓰인 패브릭을 재활용해 제작한 것. 이와 함께 모하데드가 디자인한 소파, 의자, 벤치, 테이블 등의 가구를 유기적으로 배치해 이색적인 풍경을 구현했다.



DOLCE & GABBANA

이탈리아 전통 수공예를 현대적으로 계승해온 돌체앤가바나의 포부는 이번 밀란 디자인 위크에서 특히 빛났다. 먼저 도심 쇼룸에서는 정교한 공예 기술과 이탤리언 디자인, 브랜드 DNA를 함축한 ‘까사’ 컬렉션의 새 테마를 공개했다. 알파벳 단 두 글자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DG 로고’와 바로크 양식에 대한 오마주를 담은 ‘오로Oro 24K’가 바로 그것. 한편 비아 브로기Via Broggi에 위치한 돌체앤가바나 빌딩에서는 동시대 디자이너가 재해석한 이탈리아 수공예를 경험할 수 있었다. 디자인과 가구 분야에서 새로운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제너레이션 디자이너스Generation Designers> 전시가 열린 것. 저명한 독립 큐레이터이자 디자인 어드바이저인 페데리카 살라Federica Sala가 세계 각지에서 선별한 10명의 디자이너가 까사 컬렉션에서 영감을 얻어 자유롭게 창작한 9점의 작품과 하나의 프로젝트를 출품했다.



VERSACE

새로운 컬렉션으로 무장한 베르사체 홈은 피에라 밀라노에 500m2 규모의 부스를 세워 주요 라인업을 소개했다. 이번 컬렉션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듈 형태. 주요 아이템 중 하나인 ‘젠세이셔널Zensational’ 모듈형 소파가 대표적인데, 기하학적으로 디자인한 각 유닛을 원하는 방식으로 조립하거나 배치해 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브랜드 이름의 첫 알파벳인 ‘V’ 문양의 헤링본 패턴이 특징인 ‘디스커버리Discovery’ 컬렉션, 스틸레토 힐 형태의 다리가 특징인 베스트셀러 ‘스틸레토Stiletto’ 컬렉션을 확장한 테이블과 스툴 등 다채로운 아이템을 선보였다.



FENDI CASA

펜디 까사는 스칼라 광장에 위치한 부티크에서 2023 컬렉션을 공개했다. 또안 응우옌Toan Nguyen이 디자인한 ‘토투Totu’ 시리즈를 비롯해 콘트로벤토 스튜디오Controvento Studio와 협업해 만든 ‘피카시트Peekasit’ 소파와 ‘블론Blown’ 모듈 소파, 디모레스튜디오Dimorestudio의 ‘에로스Eros’ 테이블, 루이스 폴센과 파트너십을 통해 선보인 ‘아티초크Artichoke’ 펜던트 램프와 ‘PH’ 시리즈 조명이 조화를 이뤘다. 밀란 디자인 위크 기간 동안 부티크 윈도를 장식한 네덜란드 디자이너 요스트 판블레이스베이크Joost van Bleiswijk의 아치 모티프 디스플레이가 특별함을 더했다.



TOD’S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탄생 500주년을 기념해 1953년 문을 연 국립과학기술박물관에는 토즈의 초현실적인 이미지가 가득 채워졌다. 세계적인 사진작가 팀 워커Tim Walker와 토즈가 함께한 새로운 프로젝트 ‘장인 정신의 미학The Art of Craftmanship’이 처음 공개된 것. 다양한 연령대와 배경을 가진 인물 12명과 함께 브랜드의 아이코닉한 제품인 ‘디아이’ 백, ‘고미노’ 슈즈 등의 제작 과정을 색다른 방식으로 재해석한 이미지와 비디오가 시선을 끌었다. “기계와 로봇에 의해 산업적 규모로 더 많은 것이 생산되고, 만들어지고, 커져가는 디지털 세계에서 장인 정신의 가치는 점점 더 소중해지고 있다. 숙련된 장인의 손길이 묻어나는 제품은 더욱 유니크한 품질과 매우 특별한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팀 워커는 말한다. 전시 오프닝에서는 거대한 스크린에 투사된 팀 워커의 감각적인 영상을 배경으로 토즈 공방의 장인들이 실제 사용하는 도구들을 이용해 제품을 제작하고 수리하는 과정을 직접 시연해 볼거리를 더했다. ‘장인 정신의 미학’ 프로젝트는 앞으로 1년간 세계 각국을 순회하며 전시될 예정이다.



LOUIS VUITTON

2012년 ‘오브제 노마드Objets Nomades’ 컬렉션 론칭 후 독창적인 가구 라인업을 확장해가고 있는 루이 비통. 올해는 캄파냐 형제의 스페셜 에디션 2점을 비롯해 오브제 노마드 신작 11점을 선보였다. 투톤 스트랩 36줄을 섬세하게 꼬아 제작한 아틀리에 오이Atelier Oï의 ‘스파이럴 샹들리에’, 테니스공의 곡선 라인에서 모티프를 얻어 만든 로 에지스Raw Edges의 ‘빈다Binda’ 암체어 & 소파, 메탈 소재를 입고 실버 조각으로 재탄생한 캄파냐 형제의 ‘코쿤Cocoon’ 체어와 ‘봄보카Bomboca’ 소파 등이 대표 아이템. 이 외에도 아틀리에 비아게티Atelier Biagetti, 마르셀 반더스Marcel Wanders, 자넬라토/보르토토Zanellato/Bortotto, 스튜디오 루이 비통 등이 디자인한 오브제 컬렉션이 ‘팔라초 세르벨로니Palazzo Serbelloni’를 가득 채웠다. 이와 함께 디자이너 마크 뉴슨Marc Newson이 루이 비통 트렁크를 재해석한 ‘호기심의 트렁크’도 공개해 주목받았다. 중정을 장식한 프랑스 건축가 마르크 포르네Marc Fornes의 알루미늄 구조물 ‘노마딕 파빌리온’까지, 루이 비통이 추구하는 디자인과 미학의 정수를 마주했다.



LOEWE

공예에 진심인 로에베의 행보는 이번 밀란 디자인 위크에서도 계속됐다. 올해는 ‘의자’를 주제로 일상의 사물에 공예의 개념을 더해 익숙한 아이템을 유일무이한 창조물로 탈바꿈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밀라노 몬테 나폴레오네Monte Napoleone에 위치한 로에베 쇼룸 앞에서 스쿠터를 개조한 귀여운 셔틀을 타고 10분가량 달리면 <로에베 체어Loewe Chairs> 전시가 열리는 ‘팔라초 이심바르디Palazzo Isimbardi’에 도착하게 된다. 안으로 들어서면 중정에 버섯을 형상화한 설치물이 자리하고, 그 주변으로는 회랑을 따라 의자 위에 수공예로 직조한 가죽, 라피아, 포일 등을 더한 ‘로에베 체어’가 줄지어 늘어서 있다. 서민 가구의 대명사 ‘스틱’ 체어와 벨기에의 가구 브랜드 빈센트 셰퍼드에서 제작한 ‘로이드 룸’ 체어에 로에베만의 공예적 기법과 감각을 더해 세상에 하나뿐인 30점의 의자를 완성했다.



BOTTEGA VENETTA

보테가 베네타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디자인 거장 가에타노 페세Gaetano Pesce와 협업해 몬테 나폴레오네의 플래그십 스토어 내부 전체를 특별한 인스톨레이션 ‘비에니 아 베데레Vieni A Vedere(Come and See)’로 채웠다. 매장 전체를 가로지르는 레진과 패브릭이 마치 좁은 동굴 속 같은 독특한 공간은 농구공을 던져 올리는 인물의 윤곽을 표현한 것. 내부를 탐험하다 보면 2개의 핸드백을 마주하게 되는데, 페세가 디자인한 한정판 핸드백 ‘마이 디어 마운틴My Dear Mountains’과 ‘마이 디어 프레리My Dear Prairies’다. 일출과 일몰을 배경으로 한 두 개의 산을 형상화한 것으로, 페세는 “핸드백들에 희망 찬 느낌을 담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ARMANI / CASA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특별한 공간에서 아르마니/까사의 첫 아웃도어 컬렉션과 새로운 가구, 홈 액세서리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이번 디자인 위크를 통해 처음 공개한 ‘팔라초 오르시니Palazzo Orsini’는 아르마니 가문이 소유한 저택이자 브랜드의 시작을 알린 역사적인 본사 건물. 17세기 건축 양식을 고스란히 간직한 아름다운 공간 곳곳에 아르마니/까사의 다채로운 제품이 녹아들었다. ‘테렌스Terence’ 소파와 ‘티모시Timothy’ 선라운저, ‘토마스Thomas’ 식탁 등의 아웃도어 컬렉션을 우아한 정원 곳곳에 배치했고, 안드레아 아피아니의 프레스코화로 장식된 룸에는 자개 문양이 돋보이는 ‘앙투아네트Antoinette’ 화장대와 ‘카밀라Camilla’ 책상을 전시했다.




IMPRESSIVE LIVING SCENES

쏟아지는 리빙 브랜드의 전시 속에서 특히 깊은 인상을 남긴 4가지 장면.



GUBI

밀라노 포르타 로마나에 위치한 야외 수영장 바니 미스테리오시Bagni Misteriosi 전체를 전시장으로 탈바꿈한 구비. 감프라테시GamFratesi가 디자인한 아이코닉한 체어 ‘비틀Beetle’ 탄생 10주년을 기념해 밀라노 국제 트리엔날레 최고책임자 마르코 삼미켈리Marco Sammicheli가 큐레이팅한 특별전 <텐: 비욘드 더 비틀TEN: Beyond the Beetle>을 선보였다. 패브릭을 글래머러스하게 변주한 시노그래피와 함께 공개한 새로운 인도어, 아웃도어 컬렉션도 볼거리.



CASSINA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까시나는 팔라초 브로기Palazzo Broggi에서 특별전 <에코스, 마에스트리의 50년Echoes, 50 years of iMaestri>을 공개했다. 스페인 출신의 세계적인 디자이너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Patricia Urquiola가 큐레이팅한 전시로, 붉은 조명과 아카이빙 전시의 관습을 깨뜨린 설치가 시선을 끌었다. 1973년 공식 발표한 ‘까시나 마에스트리’ 컬렉션을 주축으로 브랜드의 50년 세월을 대표하는 아이코닉한 가구와 아카이브 자료를 공개했다.



CARL HANSEN & SØN

칼한선앤선은 밀라노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몰입형 전시 <새로운 유산New Heritage>을 펼쳤다. 재론칭한 빌헬름 라우리첸Vilhelm Lauritzen의 ‘모나크Monarch’ 체어를 비롯해 한스 베그너의 ‘네스팅Nesting’ 테이블, 알프레드 호만Alfred Homann의 새로운 ‘AH’ 아웃도어 시리즈, 리키 포레스트Rikke Frost의 ‘사이드웨이즈Sideways’ 풋 스툴 등을 전시했다. .



B&B ITALIA B&B

이탈리아는 비아 두리니Via Durini에 위치한 매장에 독창적이고 기하학적인 공간감을 불어넣었다. 브랜드의 아티스틱 디렉터 피에로 리소니Piero Lissoni는 새로운 컬렉션과 조화를 이룰 감각적인 공간을 위해 필수적인 그래픽 요소와 기초 컬러들을 채택했다. 다채롭게 변주된 획과 색상, 수직 및 수평 요소, 백라이트와 반영 등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만화경 속을 들여다보는 듯한 재미를 준다.




EVENTS OF CAR BRANDS

자동차 브랜드의 활약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밀라노를 수놓은 럭셔리 카 브랜드의 주요 이벤트를 소개한다.



LEXUS

미국 뉴욕에서 활약하는 아티스트이자 건축가 수치 레디Suchi Reddy가 렉서스의 차세대 EV 콘셉트 카 ‘일렉트리파이드 스포트Electrified Sport’를 모티프로 제작한 새로운 설치 작품 ‘공기의 형태Shaped by Air’를 선보였다. 올해로 11회를 맞이한 ‘렉서스 디자인 어워드’에서 63개국 2068개 출품작 중 최종 선정된 4개 팀의 프로토타입 작품도 함께 만날 수 있었다.



LAMBORGHINI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은 람보르기니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 기간 동안 세게리아Segheria에서 ‘우라칸Huracán’ 한정 스페셜 에디션 3종을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우라칸 STO’, ‘우라칸 테크니카’, ‘에보 스파이더’가 그 주인공. 각 라인업은 60대씩 한정 생산되며, 모든 차량에는 V10 엔진이 장착된다.



BENTLEY

2013년 홈 컬렉션을 론칭한 후 지난해 밀라노에 첫 쇼룸을 오픈한 ‘벤틀리 홈’은 디자인 위크 기간 동안 새로운 라인업을 소개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페데리코 페리Federico Peri의 테이블과 식탁, 건축가 카를로 콜롬보Carlo Colombo의 소파 등이 대표 아이템. 모든 제품은 벤틀리를 상징하는 선과 색, 패턴을 모티프로 디자인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BMW

밀라노 몬테 나폴레오네에 새로 문 연 매장 ‘하우스 오브 BMW’에 설치 작품 ‘크리에이티브의 여행A Creative’s Journey’을 전시했다. 자동차 세차장을 연상시키는 입구 양쪽의 기둥을 시작으로 1973년 생산된 ‘BMW 3.0 CSL’ 모델의 상징적인 외부 디자인을 모티프로 제작한 조각, BMW의 디자인 철학을 반영한 텍스트를 새긴 안뜰 좌석 등이 관람객을 맞이했다.



MASERATI

마세라티는 새 단장한 밀라노 전시장에서 새로운 ‘그란투리스모Granturismo’ 라인업을 공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그란투리스모 75주년 론치 에디션 프리마세리에’를 비롯해 마세라티 디자인 팀이 고안한 ‘그란투리스모 원 오프 프리스마’ 및 ‘그란투리스모 온 오프 루체’, 일본 스트리트 문화의 선구자인 후지와라 히로시가 디자인한 ‘그란투리스모 원 오프 우로보로스’ 등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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