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호

SUMMER SELECTION

여름을 온전히 즐기기 위해 필요한 아이템 중 기분 좋은 고민을 안기는 신제품 대결.

EDITOR 홍혜선 PHOTOGRAPHER 염정훈


리넨 셔츠는 가브리엘라 허스트. 시어서커 셔츠는 폴로 랄프 로렌.


리넨 셔츠 vs. 시어서커 셔츠

섬유 유연제를 들이부은 듯 매끈한 셔츠는 여름과 어울리지 않는다. 더운 여름날과 대적할 수 있는 건 바로 사각거리는 리넨 셔츠와 시어서커 셔츠. 잔재주나 기교 없이 묵묵히 멋을 내는 두 셔츠는 닮은 듯 다르다. 주름진 리넨 셔츠는 가볍고 유연해서 입을수록 몸에 맞춰져 정이 가고, 구겨져도 자연스러운 멋이 난다. 요철 무늬가 있는 시어서커 셔츠는 몸에 달라붙지 않아 바람이 잘 통하고 땀에 젖어도 흔적 없이 금세 마른다. 무얼 선택하든 가장 여름다운 선택이다. 평소 입는 사이즈보다 한 치수 큰 것으로 골라 여유롭게 입는 것도 좋은 방법.



슬라이드는 더 로우. 플립플랍은 샤넬.


슬라이드 vs. 플립플랍

발을 쓱 밀어 넣는 슬리퍼 형태의 슬라이드와 발가락 사이에 끈을 끼워 신는 플립플랍은 여름철만의 사치라 여기며 마음먹고 멋을 내도 좋다. 요즘은 슬리퍼의 범주에 넣기 미안할 정도로 고급스럽고 심플한 제품이 많이 출시된다. 특히 간결하고 날렵한 실루엣의 슬라이드에 긴 팬츠나 맥시스커트를 입고 재킷을 걸치면 자유로우면서도 멋스러운 옷차림이 되고, 청바지에 신으면 오히려 신경 쓴 듯한 느낌까지 든다. 가죽 소재 플립플랍도 스타일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아이템. 좀 더 화려한 스타일링을 원한다면 다양한 장식을 더한 플립플랍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비키니는 셀린느. 원피스 수영복은 몽클레르 컬렉션.


비키니 vs. 원피스 수영복

수영복은 몸을 얼마나 노출하느냐에 따라 그 매력이 정해지는 게 아니라 입었을 때 스스로가 편하고 자연스러워야 가장 예쁜 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름의 영원한 난제인 비키니와 원피스 수영복 사이의 고민은 취향을 바탕에 두고 목적에 맞춰 결정하는 편이 좋다. 한마디로 물이냐 뭍이냐에 따라 어울리는 게 달라진다는 말이다. 이를테면 태닝을 위해 쏟아지는 태양 아래 몸을 맡길 땐 비키니가 제격이고, 바다에서 열정적으로 물놀이를 즐기려면 원피스 수영복이 좋다. 자칫 비키니를 입었다가 파도와 부딪혀 윗도리가 홱 돌아가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도 있으니까.



크로셰 햇은 미우 미우. 라피아 햇은 로로피아나.


크로셰 햇 vs. 라피아 햇

여름의 풍류를 위한 모자다. 아무리 예뻐도 도시에서 이 모자를 쓰는 건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 물이나 풀이 있는 곳에 갈 때 꼭 챙기길 권한다. 촘촘하게 짠 라피아 햇은 여름 느낌을 진하게 풍기고, 땡볕 아래에 있어도 나홀로 여유로운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휴양지에서 제 역할을 다한다. 숭숭 난 구멍 덕분에 통풍이 잘 되는 크로셰 햇을 쓰면 따스한 손길이 머리를 어루만지듯 다정한 느낌마저 든다. 선 드레스에 매치하면 코티지 코어 룩이 완성된다. 두세 번 착착 접으면 부피가 작아져 휴대하기도 좋다.



ASSISTANT 차세연 COOPERATION 가브리엘라 허스트(3438-6132), 더 로우(6911-0749), 로로피아나(546-0615), 몽클레르(514-0900),

미우 미우(3218-5331), 샤넬(080-200-2700), 셀린느(549-6631), 폴로 랄프 로렌(6004-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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