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호

LOVE IN PERFUME

향은 후각을 통해 특정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고, 묻어두었던 감정을 되살리기도 한다. 가족의 사랑을 모티프로 하거나 가족과의 추억으로부터 영감받은 향수를 모았다. 5월 가족의 달을 맞아, 가족에 대한 사랑을 되새기면서.

EDITOR 이지형 PHOTOGRAPHER 염정훈

구딸 파리 ‘쁘띠 쉐리 캔들’  구딸 파리의 시그너처인 ‘쁘띠 쉐리’는 풋풋하고 사랑스러운 향으로 유명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 향수는 구딸의 창립자인 아닉 구딸Annick Goutal이 그의 딸 카밀 구딸Camille Goutal을 위해 사랑을 가득 담아 완성한 향이기 때문이다. 아닉 구딸은 카밀 구딸이 스무 살이 된 해를 기념해 ‘쁘띠 쉐리’를 만들어 선물했다. 딸을 위해 완성한 향인 만큼 복숭아, 배, 로즈, 머스크 등이 어우러지며 신선하고 풋풋한 향을 전한다.


조 러브스 ‘넘버 42 더 플라워 샵’  ‘넘버 42 더 플라워 샵’은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꽃집’과 연관되어 있다. 창립자 조 말론이 어린 시절 플로리스트로 일했던 42번가 플라워 숍에서 이름을 따온 것. 하지만 이 향수는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부부간의 사랑’을 가득 담고 있는 향수다. 조 말론의 남편은 그녀가 조 러브스의 첫 매장을 오픈할 때, 과거 꽃집이었던 자리를 선물했다. 신선한 꽃의 향을 가득 풍기는 이 향수는 아내에 대한 남편의 사랑을 여실히 드러낸다.


산타 마리아 노벨라 ‘아쿠아 델라 레지나 오 드 코롱’  ‘아쿠아 델라 레지나 오 드 코롱’의 역사는 약 800년 전인 153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메디치 가문의 카트리나 공주와 프랑스 앙리 2세의 결혼을 축복하기 위해 탄생한, 왕실 부부의 탄생 스토리를 담은 역사적인 향수인 것. 네롤리, 로즈메리, 파촐리 등이 조화를 이루며 신선한 시트러스 부케 향을 완성한다.


알타이아 ‘바이 애니 아더 네임’  알타이아는 브랜드 자체가 한 부부의 사랑으로 탄생했다. 이탈리아에서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 창립자 부부와 그 선조들의 사랑의 순간을 표현하거나, 또 다른 다양한 사랑의 기억으로부터 영감받은 향수 컬렉션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에서 ‘바이 애니 아더 네임’은 창립자인 마리나의 어머니가 장미 정원을 거닐던 중 청혼받던 순간을 떠올리며 완성한 것으로 베르가모트, 장미, 작약 등의 신선한 향을 느낄 수 있다.



러쉬 ‘대드스 가든 레몬 트리’  초록이 우거진 레몬 숲을 거니는 듯한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이 향은 창립자인 마크 콘스탄틴Mark Constantine의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드러낸 향이다.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놀던 정원에서 느꼈던 싱그러운 라임과 레몬그래스 향을 통해 아버지를 추억하고 사랑을 되새기며 보디 스프레이를 완성했다. 언제 어디서 뿌려도 상쾌한 향을 경험할 수 있다. 향에서 느껴지는 가족에 대한 애정과 그리움은 덤이다.


펜할리곤스 ‘엔드미온 오 드 코롱’  ‘앤드미온 오 드 코롱’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사랑 이야기로부터 영감받아 만든 향이다. 엔드미온을 사랑했던 달의 여신 셀레나가 그를 보호하고 더욱 사랑하기 위해 신 중의 신인 제우스에게 그를 영원히 잠들게 만들었다는 내용이다. 라벤더, 세이지를 시작으로 진한 커피 향이 이어지고 부드러운 너트메그 향으로 마무리되며 신비롭고 몽환적인 사랑의 분위기를 전한다.


바이레도 ‘블랑쉬 오 드 퍼퓸’  바이레도의 베스트셀러이자 브랜드 이름을 세상에 각인시킨 향수 ‘블랑쉬 오 드 퍼퓸’. 순수함, 깨끗함 등의 단어가 연상되는 이 향수에는 사실 창립자인 벤 고햄Ben Gorham의 가족 사랑이 담겨 있다. 벤 고햄이 아내가 임신을 한 뒤 후각에 민감해지고, 향수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자 그녀를 위해 개발했기 때문. 화이트 로즈, 프레시 알데하이드가 어우러지며 갓 세탁한 옷에서 느껴지는 상쾌한 향을 풍긴다.


바스티유 ‘엉 듀 트와 솔레 오 데 퍼퓸’  이 향을 뿌리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가족에 대한 애정과 그리움을 떠올릴 것이다.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보내던 따뜻한 오후 시간의 기억에서 영감받아 완성된 향이기 때문. 아몬드, 바닐라 등 달콤하고 따뜻한 향을 중심으로 베르가모트, 자몽 등 상큼한 향이 조화를 이루며 가족과 함께했던 따스한 추억의 시간을 연상하게 한다.



ASSISTANT  천민경  COOPERATION  구딸 파리(080-023-5454), 러쉬(1644-2357), 바이레도(3479-1688), 바스티유(1544-5114),

산타 마리아 노벨라(6002-3133), 알타이아(1644-4490), 조 러브스(1644-4490), 펜할리곤스(080-363-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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