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호

UPCOMING ORCHESTRAS

엔데믹과 함께 물밀 듯 진군하는 해외 명문 오케스트라의 내한 소식에 2023년 클래식 음악계는 달뜬 흥분으로 한 해를 시작하고 있다. 한국이 배출한 젊은 솔리스트들과의 협연, 악단이 주력하는 최근 레퍼토리를 선보이게 될 상반기 공연에 앞서 악단의 면면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준비했다.

GUEST EDITOR 박지혜

© Guido Pijper


로테르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Rotterdam Philharmonic Orchestra

‘로열 콘세르트 헤바우’와 함께 네덜란드를 클래식 강국으로 떠받치는 주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오케스트라. 유럽에서는 이제 갓 100년을 넘긴 신생 오케스트라에 속하지만, 전설적인 지휘자 빌럼 멩엘베르흐, 데이비드 진먼, 발레리 게르기예프 등의 조련으로 세계적 수준의 오케스트라로 자리 잡았다. 창단 100년째인 2018년에는 1989년생 젊은 지휘자 라하브 샤니가 상임 지휘자로 부임하면서, 전통과 현대가 결합된 다양한 레퍼토리를 이어가고 있다. 팬데믹 기간에 단원들이 각자의 집에서 함께 연주한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가 유튜브에서 300만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다채로운 디지털 콘텐츠 역시 이들의 차별점이다. 6월 19일 내한 공연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와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협연한다. rotterdamsphilharmonisch.nl





루체른 심포니 오케스트라 Luzerner Sinfonieorchester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함께 유럽 최고의 여름 음악 축제인 ‘루체른 페스티벌’의 프로그램을 공식적으로 책임지는 스위스의 대표 악단이다. 창단 2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이들은 전통과 혁신을 아우르는 레퍼토리로 클래식계에 새로운 흐름을 불어넣고 있다. 소피아 구바이둘리나, 디터 암만, 토마스 아데스 등 현대 작곡가들에게 작품을 의뢰해 꾸준히 선보이고 있으며, 볼프강 림의 작품을 네 번에 걸쳐 초연한 2011/2012년 시즌은 큰 찬사를 이끌어냈다. 이번 내한 공연은 2021/2022 시즌부터 상임 지휘자를 맡고 있는 미하엘 잔데를링이 지휘봉을 잡는다. 6월 27일에는 베토벤 레퍼토리와 함께 바이올리니스트 아우구스틴 하델리히가 협연하고, 7월 2일에는 반 클라이번 콩쿠르로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한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함께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을 선보일 예정이다. sinfonieorchester.ch



© Andreas Herzau


밤베르크 심포니 오케스트라 Bamberger Symphoniker

독일 남부의 작은 도시 ‘밤베르크’를 근거지로 하는 밤베르크 심포니는 1946년 창단해 유럽에서는 신생 악단으로 손꼽힌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체코에서 독일로 이주한 독일-슐레지엔 그룹을 중심으로 처음 결성되었고, 요제프 카일베르트, 오이겐 요훔 등 역사적 마에스트로들이 초기 음악감독을 맡아 악단을 이끌며 단숨에 독일 정상의 오케스트라로 부상했다. 체코 출신의 지휘자 야쿠프 흐루사가 악단을 이끌고 있으며, 이들의 <브람스-드보르자크> 앨범이 슈퍼소닉 피치카토 프라이즈를, <브루크너 심포니 4번>은 국제 클래식 뮤직 어워드에서 수상했다. 3월 29일 열리는 내한 공연에서는 브루크너 교향곡 전주곡, 드보르자크 교향곡 8번을 들려줄 예정이다. 협연으로는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슈만 피아노 협주곡을 선보인다. bamberger-symphoniker.de




© Markenfotografie


드레스덴 국립관현악단 Staatskapelle Dresden

‘엘베강의 피렌체’라 불릴 만큼 독일에서 가장 풍부한 문화유산을 지니고 있는 ‘드레스덴’. 이 도시를 빛내는 빼놓을 수 없는 예술의 축이 바로 ‘드레스덴 국립관현악단’이다. 빈 필하모닉 보다 약 300년 이전인 1548년에 창단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오케스트라로 꼽히며, 다소 보수적이라는 평을 들을 만큼 독일 음악의 정통성을 지켜나가는 악단으로 평가받는다. 독일 낭만파 음악의 문을 연 카를 마리아 폰 베버, ‘오페라의 거인’이라 불리는 리하르트 바그너 등을 비롯해, 카를 뵘, 루돌프 켐페, 쿠르트 잔데를링 등 걸출한 지휘자들이 이 악단의 음악감독을 거쳤다. 현재의 음악감독은 역시 정통 독일 레퍼토리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크리스티안 틸레만. 4년 만에 내한하는 이들은 3월 5일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함께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협연하며, 3월 7·8일 이틀간 2012년부터 수석 객원 지휘자로 함께해온 정명훈과 함께 ‘독일 낭만주의의 거장’ 브람스의 4개 교향곡을 연주한다. staatskapelle-dresden.de




룩셈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Orchestre Philharmonique du Luxembourg

2005년 완공된 세계적 콘서트홀인 필하모니 룩셈부르크에 상주하는 악단. 약 20여 개국 출신들로 구성된 다국적 교향악단으로, 특정 시대나 국가를 뛰어넘어 균형 있는 음악을 추구한다. 루이 드 프로망, 에마누엘 크리빈 등의 지휘자에 의해 구축되어온 우아한 사운드로 명성이 높으며, 현재는 구스타보 히메노가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시즌마다 세계적인 음악가들을 상주 음악가로 초청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는데, 2022/2023 시즌에는 앤드라시 시프, 마리아 조아우 피르스 등이 상주하고 있다. 이번 내한 공연이 한국에서의 첫 공연으로 5월 25일 구스타보 히메노의 지휘로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을 선보이며, 최근 윤이상 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한 영재 첼리스트 한재민이 협연자로 나서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을 들려준다. philharmonie.l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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