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호

NEW SPIRIT

참신한 에너지와 빛나는 아이디어로 무장하고 패션계에 혜성처럼 떠올랐다. 
새로운 패션 판타지를 일깨울, 지금 주목해야 할 라이징 디자이너 4명.

GUEST EDITOR 김미강


NENSI DOJAKA

2021년 LVMH 프라이즈 우승자로 임명된 넨시 도자카. 쟁쟁한 디자이너들의 심사 끝에 비로소 우승을 거머쥔 넨시 도자카는 알바니아 출신 디자이너로 컷아웃 기법을 관능적이면서도 모던하게 풀어낸 룩들로 많은 여성의 지지를 얻고 있다. 얼핏 보면 섹시한 ‘란제리 룩’ 같지만 그녀의 컬렉션은 자세히 살펴볼수록 그 섬세한 디테일과 남다른 실루엣에 감탄하게 된다. 과감한 컷아웃과 로맨티시즘이 담긴 레이스, 시퀸 디테일이 조화를 이룬 넨시 도자카의 미학은 다채로운 디자인의 나이트 드레스와 재킷 등으로 구성되어 여심을 사로잡는다. 섹시하지만 더없이 고급스럽고 우아한 넨시 도자카의 룩에 젠데이아, 헤일리 비버를 비롯한 아이콘들이 지지를 보내며 주목해야 할 디자이너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MASHA POPOVA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나 런던을 베이스로 활동하는 마샤 포포바의 컬렉션에서는 ‘그때 그 시절’ 추억을 소환하는 Y2K 스타일을 만날 수 있다. 자연스럽게 중첩된 듯 여러 겹의 레이어를 풍성하고 유니크한 실루엣으로 구현하고, 어디서도 본 적 없는 파격적인 컬러와 패턴으로 자신만의 패션 히스토리를 가감 없이 풀어낸다. 화려한 패턴과 소재를 더해 해체적으로 완성한 데님 룩이 주를 이루는 마샤 포포바의 독특한 피스들은 벨라 하디드와 두아 리파, 카일리 제너 등 지금 가장 ‘핫’한 셀러브리티들의 SNS에 자주 등장한다. 국내에서는 블랙핑크 멤버들이 무대 의상으로 즐겨 입는다고. 독보적인 매력을 선보이며 빅 브랜드로 조용히 성장 중인 마샤 포포바의 컬렉션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패션계에 참신한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HARRIS REED

신인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강렬한 패기와 신선한 에너지로 이름을 알린 해리스 리드. 센트럴 세인트 마틴 졸업생으로 런던을 주 무대로 활약 중인 그는 성의 개념을 구분하지 않으며 그 모호한 경계선 위에서 과거 빅토리아시대와 로맨티시즘, 글램 록을 주제로 매우 극적이고 화려한 컬렉션을 선보인다. 오스카상을 수상한 영국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 아버지 그리고 모델과 아티스트로 활동했던 어머니의 ‘끼’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해리스 리드의 남다른 감각은 해리 스타일스를 비롯한 이름난 뮤지션들의 러브 콜을 받았고 자연스럽게 존재감을 드러냈다. 최근에는 니나 리치의 새로운 수장으로 낙점되었다는 파격적인 소식까지! 해리스 리드의 행보는 과연 어디까지일지, 이 천재적인 신예의 미래가 기대되는 바다.





S.S DALEY

‘새로운 영국인의 옷장New British Wardrobe’이라 부르며 자신의 레이블 S.S 데일리를 전개하는 스티븐 스토키 데일리 역시 2022년 LVMH 프라이즈의 우승을 거머쥔 영국의 신예다. 2020년 웨스티민스터 대학에서 선보인 졸업 패션쇼를 시작으로 S.S 데일리를 설립한 그는 리버풀에서 성장한 유년 시절과 여전히 영국 사회에 남아 있는 엘리트주의를 독창적으로 재해석한 컬렉션을 펼쳐 보인다. 귀족적이면서도 영국 시골에서 볼 법한 요소를 재치 있게 섞어냈으며 남성성과 여성성을 오가는 유니섹스 스타일이 특징.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완성도 높은 디자인으로 펼쳐내 영국 스타일을 대표하는 배우 에마 코린과 가수 해리 스타일스가 즐겨 입는다. 도시와 시골, 여성과 남성, 전통과 파격 등 서로 대비되는 이질적인 요소들이 로맨틱하게 어우러진 S.S 데일리의 컬렉션은 업사이클 원단과 기부받은 잉여 원단을 사용하며 지속 가능성과 친환경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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