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호

Wit of the Rabbit


                                            
                                           

WRITER 정희경 PHOTOGRAPHER 염정훈

Wit of the Rabbit

오늘날 몇억 원을 호가하는 시계를 구매한다면이는 시각을 알려주는 도구를 넘어선, 무형의 가치를 부여한 결과다. 그중 출생과 관련한 것이라면 더 특별하다. 시계 애호가들은 태어난 해에 생산된 빈티지 시계를 찾기도 하고, 동양의 십이지신부터 서양의 별자리까지 탄생 연도나 날짜와 관련된 시계를 수집하기도 한다. 2022년 임인년壬寅年에 이어 2023년 계묘년癸卯年, 검은 호랑이가 가고 검은 토끼가 왔다.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 일상으로 돌아가는 지금, 무엇보다 토끼의 지혜와 재치가 필요한 때다. 바쉐론 콘스탄틴, 블랑팡, 피아제, 쇼파드 등 꾸준히 소개해왔던 브랜드 외에도 브레게, 파네라이, IWC까지 풍요의 상징, 토끼의 모습을 예술적으로 풀어낸 시계를 내놓았다. 시, 분, 요일, 날짜를 4개의 창으로 보여주는 바쉐론 콘스탄틴은 플래티넘과 핑크 골드로 털까지 섬세하게 조각한 한 마리 토끼가 그랑푀 에나멜링으로 표현한 나뭇잎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을 표현했다. 피아제는 금사로 테두리를 만들고 그 안을 에나멜로 채우는 클루아조네 에나멜링 기법을 사용해 두 마리의 토끼를 부드럽게 그려냈다. 브레게는 꽃과 대나무 주위에 깡총깡총 뛰는 여섯 마리의 토끼를 유쾌하게 담아냈다. 생동감 넘치는 토끼들은 윤곽선을 양각으로 조각한 다음 반투명과 불투명의 안료를 채워 구워내는 에나멜링 기법으로 완성했다. 모두 기계식 무브먼트를 탑재했으며 각각 9개, 38개, 8개 한정 생산한 희소성 높은 예술품이다.



정희경  매뉴얼세븐 대표. 

스위스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의 서울 전시를 진행했고, 심사위원과 현 아카데미 멤버로 활약하고 있다. 스위스 고급시계재단의 한국 담당 앰배서더 및 트레이너로도 활동 중이다. 또한 까르띠에를 포함한 리치몬트 그룹 산하 브랜드들을 비롯해 파텍 필립, 롤렉스, 불가리, 에르메스 등 여러 브랜드의 직원 교육을 담당해왔다. 인스타그램 계정 ‘시계지식탐구(@watchmanualcom)’를 운영한다.


COOPERATION  바쉐론 콘스탄틴(1670-4606), 브레게(3149-9559), 피아제(1668-1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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