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2026년 8월호

VAN CLEEF & ARPELS 반클리프 아펠의 주얼리 학교

반클리프 아펠이 서울에 연 주얼리 학교, ‘레꼴 주얼리 스쿨L’ÉCOLE, School of Jewelry Arts’이 3주간의 여정을 성료했다. 전시와 워크숍, 강의, 전문가와의 대화, 그리고 레꼴의 연구 결과까지 펼치며 한국 대중을 매료시키고 주얼리 제작의 깊은 노하우와 가치 높은 수업을 선사했다.

EDITOR 남정화


푸투라서울에서 열린 레꼴은 북촌의 고즈넉한 배경에 파묻혀 오롯이 주얼리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한때 주얼리 디자이너가 꿈이었음을 떠올리게 한 레꼴 주얼리 스쿨의 ‘주얼리 제작 기초’ 워크숍. 왁스를 깎고, 금속을 두드리고, 작은 스톤을 세팅하는 몇 시간 동안 나는 완전히 다른 시간 속에 있었다. 손끝에서 주얼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이론으로 배운 적 없는 방식으로 우리를 설득했다. 그러니 반클리프 아펠의 후원으로 설립된 이 학교가 드디어 서울에, 그것도 3주라는 꽤 긴 호흡으로 캠퍼스를 연다는 소식은 유난히 반가운 뉴스였다.


레꼴의 10년 연구 결과를 집약한 전시 <되살아난 기술:몽땅 토르크의 켈트족 토르크 복제품>.


한국적 배경 위에 커리큘럼의 밀도를 그대로

레꼴 홍콩 캠퍼스를 방문한 지 1년 만에 서울에 상륙한 레꼴. 파리, 상하이, 두바이와 함께 상설 캠퍼스 중 하나인 레꼴 주얼리 스쿨 홍콩에서 워크숍과 프로그램을 경험하며 느낀 것은 미술사학자와 보석학자, 장인들이 직접 지도하는, 고밀도로 설계된 커리큘럼의 진정성이다. 그리고 이번 서울 캠퍼스 자료를 들여다보며 놀란 건, 그 밀도를 그대로 옮겨왔다는 점이다. 6월 25일부터 7월 15일까지 3주간 북촌 푸투라서울에서 운영한 서울 캠퍼스는 주얼리의 역사, 젬스톤의 세계, 제작 기법의 노하우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무려 100개가 넘는 세션을 선보였다. 18개의 정규 강의와 아이들을 위한 워크숍, 전문가와의 대화까지 아우르는 구성은 짧은 팝업 이벤트가 아니라, 서울에 이식된 ‘학교’에 가까웠다.


다양한 에메랄드 작품들을 전시한 <에메랄드 정원-원석의 발견>.


찬사를 받은 <에메랄드 정원-원석의 발견> 전시

수업뿐 아니라 2개의 특별 전시는 레꼴의 콘텐츠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그중 하나인 <에메랄드 정원-원석의 발견Garden of Emeralds>은 2023년 레꼴 두바이 캠퍼스의 개관 전시로 처음 공개되어, 에메랄드에 담긴 자연과 공예, 상징의 이야기를 정교하게 풀어내며 현지에서 큰 호평을 받은 전시다.

다른 하나는 <되살아난 기술: 몽땅 토르크의 켈트족 토르크 복제품>이다. 프랑스에서 발굴한 2000년 전 켈트족의 황금 목걸이를 24K 골드로 정밀하게 재현한 이 프로젝트는, 레꼴 설립 이후 10년 넘게 쌓아온 연구 활동을 응축한 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고학과 공예 기법의 역사가 교차하는 이 복원 프로젝트를 통해, 레꼴이 그저 강의를 하는 기관이 아니라 주얼리라는 학문을 진지하게 연구해온 기관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하게 되었다.

이뿐만 아니라 레꼴이 출판한 주얼리 전문 서적 판매와 팟캐스트 운영까지, 3주간 서울을 보석의 빛으로 물들인 레꼴의 다음 여정이 어디로 향할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COOPERATION 반클리프 아펠(1877-4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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