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패션은 우리에게 ’작을수록 아름답다‘는 믿음을 심어왔다. 그 흐름에 맞춰 핸드백은 점점 작아졌다. 미니 백에 이어 마이크로 백까지 등장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의 일상은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아침 회의부터 아이의 등하교, 점심 약속, 수많은 행사와 운동, 저녁 모임까지. 현대인의 하루는 점점 더 많은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또 효율적인 소비를 하려는 흐름이 강해져 모두가 자신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액세서리를 원다. 오버사이즈 백의 유행은 이러한 변화와 맞닿아 있다.


그리고 그 변화는 밀라노와 파리 패션 위크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났다. 랄프 로렌은 휴양지 감성의 더플백을,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부드러운 스웨이드 더플백으로 실용성을 강조했다. 루이 비통 역시 넉넉한 실루엣의 백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노트북, 읽다 만 책, 그리고 하루를 채우는 모든 것들까지. 무엇을 담아도 여유로운 이번 시즌의 오버사이즈 백의 유행은 한동안 사그라들지 않을 듯 하다.

PHOTO | ©Launchmetrics/spot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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