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재킷 SANDRO HOMME.

롱 코트와 첼시 부츠 모두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실크 슬리브리스 톱 YCH. 블랙 팬츠 EENK.
실버 네크리스와 브레이슬릿, 링 모두 HOORSENBUHS.
17년이라는 시간을 지나왔습니다. 안정감이 느껴지는 동시에 여전히 자신을 단련하고 확장하려는 에너지도 보입니다. 데뷔 초에는 음악에서 연기로 보폭을 넓혀가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제가 구축해온 영역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가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보다 지금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깊고 단단하게 보여주고 싶어요. 제 안의 가능성과 역량을 한층 성숙하게 발전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삶의 우선순위도 조금씩 달라졌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혼자만의 시간이 중요해졌습니다. 오프로드나 낚시처럼 다양한 취미를 시도해봤지만, 결국 제게 가장 편안한 쉼은 집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더라고요. 잘 쉬어야 일에도 깊이 몰입할 수 있으니까요. 때로는 일을 잘하고 싶은 욕심이 큰 탓에 스스로를 다그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대한 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했을 때 찾아오는 실망감을 오래 품어두지 않으려 해요.

코튼 셔츠 BOTTEGA VENETA. 더비 슈즈 DOLCE&GABBANA. 실버 링 SPINELLI KILCOLLIN. 슬리브리스 톱과 팬츠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일과 삶의 경계를 어디에 둘 것인가는 오래된 화두이기도 합니다. 그 경계를 어떻게 바라보나요?
그 간극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것 자체가 혼란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일할 때 일하고, 쉴 때 쉬는 것. 결국 그게 전부예요. 제 일이 퇴근의 경계가 분명한 직업도 아니고요. 그래서 일도 쉼도 그 순간에 충실하려고 합니다. 중요한 건 자신에게 맞는 해소법을 알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더욱 자기 자신을 다독이는 법이 중요하죠. 최근 오피스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비슷한 생각을 했어요. 극 중에도 그런 대사가 나옵니다. ‘월급 그 이상의 가치를 바라보며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고 증명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 자체가 이미 최선이자 결과’라고요. 당장 조직 안에서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그 능력은 결국 언젠가 빛을 발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타인의 평가보다 스스로를 인정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해요. 불평은 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으니까요. 저 역시 가끔은 장난스럽게 “이것밖에 못 쉬네”라고 투덜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휴식의 즐거움마저 사라지더라고요. 차라리 ‘드디어 쉰다’는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편이 낫습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건 타인의 평가가 아니라 스스로를 인정하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실크 셔츠 LEMAIRE. 실버 링 모두 SPINELLI KILCOLLIN.
일이 아닌 일상 안에서 새로 즐기게 된 것들이 궁금합니다. 최근 발견한 취향이나 변화가 있을까요? 골프에 빠진 지 어느덧 2년됐습니다. 넓게 펼쳐진 그린 위를 걸으며 오롯이 공 하나에만 집중하는 시간이 좋아요. 코스를 읽고 샷에 몰입하다 보면 복잡한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운동을 하러 나왔지만, 어딘가로 훌쩍 떠난 듯한 해방감도 느끼고요. 반면 소소한 즐거움도 있습니다. 요즘은 드라마 <내일도 출근!>의 차지윤처럼 치맥에 푹 빠져 있어요. 브랜드별로 맛을 비교하며 즐기는 중인데, 어릴 적엔 양념치킨만 찾았다면 이제는 소금만 살짝 찍어 먹는 프라이드치킨의 담백한 매력에 더 끌립니다.
연기와 음악, 예능까지 폭넓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주어지는 역할은 다르지만, 어느 자리에 서든 결국 저는 서인국입니다.
배우로서 캐릭터를 연기하고, 가수로서 노래하며, 예능을 통해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뿐이죠. 표현하는 방식은 달라도 본질은 같습니다. 결국 대중의 공감이라는 하나의 지점을 향해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이야기를 나눈다는 점에서 연기와 음악, 예능은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코튼 폴로셔츠와 데님 팬츠 모두 DOLCE&GABBANA. 실버 링과 브레이슬릿 모두 HOORSENBUHS.

베스트 재킷과 팬츠 모두 RECTO. 블랙 로퍼 CHRISTIAN LOUBOUTIN.
18K 옐로 골드 네크리스와 링 모두 AZLEE BY LIORÉ.
넷플릭스 예능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1·2> 속 멘토의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저 용기가 필요한 친구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역할이었습니다. 제가 특별한 해답을 제시했다기보다, 그들이 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직접 한 걸음을 내디뎠다는 사실이 더 대견하고 고마웠어요. 해보지 않은 일에 용기를 내 도전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법이니까요. 조언은 누구나 건넬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고 행동으로 옮기는 일은 또 다른 문제죠. 그래서 저는 결과보다도 그 용기를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배우 역시 결국 사람을 들여다보는 직업입니다. 캐릭터를 이해할 때 가장 집요하게 파고드는 지점은 무엇인가요? ‘이 인물이라면 지금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떻게 움직일까’를 가장 치열하게 고민합니다. 같은 식사를 하는 장면이라도 감정에 따라 숟가락을 드는 방식부터 시선, 호흡까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머리 스타일을 바꾸고 체중을 늘려도 결국 외형은 서인국입니다. 그래서 인물의 결을 만드는 작은 디테일에 더욱 집중하죠. 그런 차이를 놓치면 대중은 캐릭터가 아닌, 늘 같은 서인국만 보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터틀넥 톱 GUCCI.
배우이자 아티스트,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 앞으로 어떤 방향을 바라보고 있나요? 아티스트로서, 배우로서, 방송인으로서 지금처럼 좋은 작품과 다양한 음악, 그리고 즐거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더 많은 멜로디를 들려드리고 싶고요. 무엇보다 ‘사람 서인국’의 시간도 놓치지 않고 지켜가고 싶습니다. 가장 어려운 일이지만 결국 그 균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일도 삶도 놓치지 않으면서, 지금처럼 즐겁게 살아가는 것. 그것이 저의 방향입니다.

데님 팬츠 ACNE STUDIOS.
18K 옐로 골드 이어링, 네크리스, 링 모두 AZLEE BY LIORÉ.
셔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HAIRSTYLIST 이민(꾸민) MAKEUP ARTIST 성미현(우스) STYLIST 윤대희 LOCATION 스튜디오 모엡 COOPERATION 구찌(1577-1921), 돌체앤가바나(2442-6888), 렉토(790-0798), 르메르(070-4146-0230), 리오레(3479-1822), 보테가 베네타(3438-7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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