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에 처음 발을 디뎠을 때 든 인상은 도시를 감싸는 공기가 스페인의 여느 도시들과는 분명 다르다는 것이었다. 이곳의 기운은 왕의 도시로서의 권위보다도, 스페인 왕실이 예술과 창의성에 보내는 경의로 가득 차 있는 듯했다. 이러한 감동은 꼭 미술관에 걸린 작품을 통해서만 느껴지는 건 아니다. 광장의 돌바닥 하나하나, 마드리드 곳곳에 숨겨진 공원의 분수들, 노을빛으로 반짝이는 건물 파사드에서도 묻어난다. 이 도시 특유의 아름다움은 중심부를 지나 지역 전반에 펼쳐진 웅장한 건축물이나 거리 풍경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마드리드의 미감에는 스페인 왕실의 예술적 정체성이 녹아 있으며, 지금도 살아 숨 쉰다. 이제 그 발자취를 따라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