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출장을 떠나기 직전까지만 해도 먹킷 리스트의 첫 줄은 분명 에그타르트였다. 온갖 영상을 섭렵하며 맛집까지 골라두었지만, 빠듯한 일정 탓에 결국 딤섬으로 점철된 출장이 되고 말았다. 그래도 아쉬움은 없었다. 딤섬 맛에 제대로 눈을 떴으니까. 에디터가 직접 찾아낸, 자신 있게 권하고 싶은 딤섬 레스토랑을 소개한다.

THE EIGHT | 더 에이트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 '더 에이트'는 그랜드 리스보아 마카오 호텔 2층에 자리한다. 휘황찬란한 카지노를 가로질러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그야말로 중국스러운 분위기의 홀이 등장한다. 붉은 벽과 금붕어, 그리고 반짝이는 '8' 모양의 원형 고리까지. 모두 중국에서 '복'을 상징하는 만큼 이 안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한 해의 복을 다 받는 기분이다.
무려 3권에 달하는 방대한 메뉴 가운데 고른 딤섬은 다음과 같다.

1. Goldfish-Shaped Dumplings with Cristal Blue Shrimps (120 MOP$)
더 에이트에서 가장 유명한 딤섬으로, 금붕어 모양을 정교하게 구현한 것이 특징. 고슬고슬하게 씹히는 크리스털 블루 슈림프가 입안을 만족스럽게 채운다. 무엇보다 인스타그램에 자랑하고 싶어지는 비주얼만큼은 확실히 합격이다.

2. The 8 Signature Char Siu Bun, Pan-Seared (96 MOP$)
그다음으로 유명한 고슴도치 모양의 딤섬이다. 앙증맞은 생김새에 주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찐 것과 팬에 구운 것, 2가지 옵션이 있는데 고슴도치의 가시를 보고 싶다면 팬에 구운 버전을 고르자. 손으로 집기 좋은 온도와 지나치게 바삭하지 않은 식감, 그 안을 채운 차슈의 맛까지. 딤섬의 '기본'을 충실히 지킨 메뉴다.

3. Rice Noodle Roll with Kurobuta Char Siu and Japanese Pickled Cucumber (95 MOP$)
평소 창펀을 좋아하기에 현지에서 맛볼 창펀에 대한 기대도 꽤 컸다. 딤섬 2개만 주문하기에는 아쉬워 마지막으로 창펀을 추가한 선택은 스스로 칭찬하고 싶을 정도였다. 차슈와 오이를 쫀득한 피로 감쌌는데, 한국에서 맛본 것보다 중국 특유의 향신료 향이 한층 강하게 다가왔다.

식사를 마칠 때쯤 후식으로 작은 에그타르트와 밀크티가 나왔다. 마카오에서 처음 맛보는 에그타르트가 이 조그만 것이라니! 기대 이상으로 완성도가 높아 에그타르트를 향한 갈증을 어느 정도 풀어주었다. 이제 막 딤섬에 눈을 떴으니, 다음에는 오직 '딤섬'을 맛보러 마카오를 다시 찾을 이유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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