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띠에 '인투 더 와일드' 컬렉션

PORTRAIT OF THE WILD

정글은 오랜 시간 주얼리 창작의 영감이었다.
그러나 까르띠에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온순하거나 장식적인
존재가 아닌, 야생 그 자체의 사나움을 고스란히 지닌 피조물들이다.
아름다움을 압도하는 강렬한 생명력, 까르띠에는 그 힘을
‘인투 더 와일드’ 컬렉션에 담아냈다.

EDITOR 남정화

두 줄의 핑크 골드 다이아몬드 네크리스에 팔을 걸친 팬더의 여유로운 모습을 옵시디언ㆍ에메랄드ㆍ오닉스ㆍ다이아몬드로 구현한 ‘팬더 드 까르띠에’ 네크리스 CARTIER.


까르띠에의 동물 세계는 20세기 초 새와 곤충이 처음 모습을 드러낸 순간부터 특별한 위상을 차지해왔다. 이후 파충류와 고양잇과 동물들, 상상 속의 생명체인 키메라가 등장했고, 얼룩말과 코끼리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1927년 피에르 르마르샹Pierre Lemarchand은 동물을 온전한 형태로 표현한 브로치를 탄생시켰다. 매혹적인 생명체들로 가득한 이 세계의 중심에는 1948년, 입체적인 조각 형태로 구현한 메종의 상징적인 동물, 잔느 투쌍Jeanne Toussaint의 팬더가 군림한다. 이 유산을 잇는 새로운 ‘인투 더 와일드Into The Wild’ 컬렉션에서, 까르띠에는 호랑이, 악어, 코뿔소처럼 자연에서 가장 맹렬하고 위압적인 포식자들을 택했다. 야생 그대로의 본능을 살리되, 용맹함과 친숙함을 동시에 담아내는 새로운 표현 방식을 탐구한 것이다.

이로써 까르띠에는 가장 사나운 야생의 피조물들을 통해 동물이라는 오랜 영감의 원천에 새로운 감도와 존재감을 부여했다. 야생의 거친 생명력을 담은 ‘인투 더 와일드’ 컬렉션은 2026년 9월부터 까르띠에 부티크와 공식 온라인 부티크(cartier.com)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위부터 시계 방향) 코뿔소 모양의 링은 화이트 골드에 래커 기법을 적용하고 스페사르타이트 가닛ㆍ그레이 아게이트를 세팅했다. 앵무새 모양의 링은 옐로 골드와 플래티넘에 오닉스ㆍ산호ㆍ차보라이트 가닛ㆍ다이아몬드를 세팅했다. 악어 모양의 링은 화이트 골드에 오닉스ㆍ에메랄드ㆍ다이아몬드를 세팅했다. 호랑이 모양의 링은 화이트 골드에 오닉스ㆍ사파이어ㆍ아콰마린ㆍ듀모티어라이트 쿼츠ㆍ다이아몬드를 세팅했다. 잉어 모양의 링은 화이트 골드와 핑크 골드에 오닉스ㆍ사파이어ㆍ듀모티어라이트 쿼츠ㆍ다이아몬드를 세팅했다. 모두 ‘인투 더 와일드’ 컬렉션의 ‘파우나 앤 플로라’ 제품 CARTIER. © Cartier, © Paola Dossi


다섯 동물의 포효를 담다

이번 갤러리에는 다섯 마리의 생명체가 등장한다. 호랑이, 앵무새, 잉어, 악어, 코뿔소. 공통점은 하나같이 순하지 않다는 것. 링과 브레이슬릿으로 완성한 이들의 헤드는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위압감을 드러낸다. 악어는 벌어진 턱으로, 앵무새는 날카로운 부리로, 코뿔소는 뿔이 달린 육중한 주둥이로. 이 작업에는 수상 경력을 지닌 여러 크리에이터가 참여했다. 하나의 동물 헤드를 완성하기까지 디자이너의 스케치, 주얼러의 구조 설계, 세공 장인의 스톤 커팅, 세팅 장인의 정밀한 마감이 순차적으로 더해졌다. 특히 볼륨감 있는 조형은 평면적인 작품과 달리 상당한 기술적 난도를 요구하는데, 완성된 결과물은 그만큼 압도적인 존재감을 지닌다.



화이트 골드에 오닉스ㆍ크리소프레이즈ㆍ루벨라이트ㆍ차보라이트 가닛ㆍ에메랄드ㆍ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악어 헤드 클로저의 네크리스와 브레이슬릿 CARTIER. © Cartier, © Nathan Robin


포식자의 강인함을 담은 악어 브레이슬릿과 네크리스

이번 컬렉션에서 가장 압도적인 실루엣을 보여주는 악어 작품이다. 헤드 부분이 잠금장치 역할을 해 브레이슬릿 뒷부분을 물고 있는 형태로, 잠금장치를 완전히 감춘 것이 특징이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이 개폐 방식을 구현하기 위해 별도의 개발 과정을 거쳤다고. 화이트·그린·블랙 세 가지로 구성됐는데 이 조합은 까르띠에가 오래전부터 즐겨 써온 배색이다. 다이아몬드를 촘촘히 세팅해 표현한 비늘 위에는 블랙 오닉스가 돌기처럼 일정하게 박혀 있는데 이 오닉스 스터드는 까르띠에 동물 시리즈에서 자주 등장하는 디테일이다. 매끈한 다이아몬드 표면과 각진 오닉스가 만나 파충류 특유의 이질적인 질감이 그대로 살아난다.


화이트 골드에 아콰마린과 사파이어 파베 세팅으로 표현한 호랑이 헤드 네크리스. 캘세드니 비즈, 듀모티어라이트 쿼츠와 다이아몬드 라인이 이어지며 맹수의 우아한 리듬감을 자아낸다. CARTIER. © Cartier, © Nathan Robin


밀림의 왕, 호랑이 브레이슬릿과 네크리스

밀림의 최상위 포식자인 호랑이가 이번 컬렉션에서 블루 컬러로 다시 태어났다. 줄무늬에는 듀모티어라이트를, 머리와 몸체에는 사파이어를 파베 세팅으로 채워 몸 전체에 긴장감 있는 리듬을 만들었고, 눈에는 아콰마린을 세팅해 맹수 특유의 신비롭고 날카로운 눈빛을 살렸다. 여기에 갈루차 스타일 파베 세팅 다이아몬드의 그래픽적 구성을 더해 조각처럼 입체적인 헤드를 완성했다. 정교함은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에 그치지 않았다. 동물의 입 안에 숨긴 개폐 시스템은 브레이슬릿의 라인이 끊김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별도의 개발 과정을 거쳐 완성한 것이다. 이 작품은 호랑이의 야성과 냉철함을 하나의 조형 안에 동시에 담아낸 결과다.



서로 마주 보는 팬더 헤드로 완성한 ‘팬더 떼뜨-아-떼뜨’ 브레이슬릿과 이어링. 전체 파베 세팅 위로 기하학적인 다이아몬드 스폿이 눈처럼 내려앉았다. CARTIER. © Cartier, © Nathan Robin


눈처럼 새하얀 팬더, ‘녹터나’ 세트

이번 컬렉션에서 가장 압도적인 존재는 역시 팬더다. 까르띠에의 상징적 디자인인 서로 얼굴을 마주 보는 구도의 ‘팬더 떼뜨-아-떼뜨tête-à-tête’ 브레이슬릿이 새로운 프레셔스 버전으로 돌아왔다. 표면 전체에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하고, 그 위에 기하학적인 다이아몬드 스폿을 얹어 눈처럼 새하얀 코트를 완성했다. 크기가 다른 다이아몬드를 섞어 갈루차 효과를 낸 파베 세팅과 캐비아 파베 세팅을 번갈아 배치했는데, 이 조합은 파베 세팅 영역과 화이트 골드 구조 사이를 오가는 빛을 한층 증폭시킨다. 두 마리의 팬더가 서로를 응시하는 구도는 대칭과 긴장감을 동시에 전달하며, 메종의 헤리티지 디자인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다.


카메오 기법에서 영감받은 ‘팬더 메달리온’ 워치. 옐로 골드ㆍ블랙 오닉스ㆍ차보라이트ㆍ파베 세팅 다이아몬드를 적용해 다이얼 위에 맹수의 위엄을 응축해 형상화했다. CARTIER. © Cartier, © Paola Dossi


시간을 수호하는 ‘팬더 메달리온’ 워치

스위스 라쇼드퐁의 까르띠에 메티에 다르 아틀리에에서 제작한 ‘팬더 메달리온’ 주얼리 워치. 카메오 기법에서 영감을 얻어, 세 가지 전문 분야가 긴밀히 호흡을 맞춰 워치 미학을 완성했다. 먼저 디자이너가 시간을 지키는 수호자 같은 인상의 팬더를 창조하고, 세팅 장인은 금속을 최대한 감춘 채 스톤을 앞세우는 방식으로 빛을 불어넣었다. 눈에는 차보라이트, 코와 다이얼에는 오닉스를 세팅했고, 케이스와 아워 무브먼트를 둘러싼 링에는 인버티드 세팅을 적용했다. 마지막으로 래커 장인의 손길로 메종의 빈티지 피스에서 가져온 그래픽적인 팬더 스폿을 표면에 그려 맹수의 위엄을 표현했다. 야생성과 정교한 워치메이킹의 절묘한 조화가 돋보인다.



COOPERATION 까르띠에(1877-4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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