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으로 알아보는 월드 엔듀어런스 챔피언십 관전 포인트 4

가장 빠른 차가 항상 우승하는 것은 아니다.

INTERN EDITOR 정민호

F1이 대한민국에 불러온 모터스포츠 열풍.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이 그 뜨거운 열기를 이어간다.


FIA 월드 엔듀어런스 챔피언십World Endurance Championship, 줄여서 WEC. 세계 각지의 서킷에서 6시간부터 24시간까지 레이스를 펼치는 대회다. 2026 시즌에는 14개 제조사가 참가해 최상위 '하이퍼카'와 양산 스포츠카를 기반으로 한 'LMGT3'가 경쟁하고, 르망 24시에서는 동일한 규격의 레이스카가 경쟁하는 'LMP2' 클래스까지 함께 달린다. 그리고 올해 WEC를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이름이 등장했다. 바로 제네시스의 첫 모터스포츠 프로젝트,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Genesis Magma Racing'이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2026년 WEC에 공식 데뷔해 2대의 GMR-001 하이퍼카를 출전시켰다. 처음 내구레이스를 접한다면 WEC가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첫 시즌을 따라가며 경기를 더욱 즐길 수 있는 네 가지 관전 포인트를 정리했다.


01. FINISH

가장 빠른 차가 이기는 게 아니다.



'이몰라 6시간' 레이스를 치르는 GMR-001 #17.


첫 번째 키워드는 신뢰성이다. F1처럼 비교적 짧은 시간에 최고의 랩타임을 만들어내는 레이스에서는 차량의 순간적인 성능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반면 내구레이스에서는 그 성능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는지가 또 다른 경쟁력이다. 6시간, 8시간, 24시간 동안 차량은 끊임없이 서킷을 달려야 하며 엔진과 변속기, 브레이크, 타이어 등 차량을 구성하는 수많은 요소가 장시간의 부담을 견뎌야 한다. 아무리 빠른 차라도 중간에 문제가 발생하면 순위 경쟁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첫 시즌 역시 이러한 특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2026년 WEC 개막전인 '이몰라 6시간'에서 GMR-001 #17과 #19는 각각 15위와 17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결과만 놓고 보면 상위권과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두 차량 모두 데뷔전을 완주하며 첫 레이스에서 중요한 데이터와 경험을 확보했다. 내구레이스의 냉혹한 현실을 분명하게 확인한 르망 24시에서는 GMR-001 #19가 총 5068.9km를 달려 종합 1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17은 3583.6km를 달린 뒤 서스펜션 문제로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빠른가?'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달리는가?'였다.



02. DRIVER

한 대의 차를 여러 명이 달린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팀의 드라이버 라인업.


한 대의 차량은 한 명의 드라이버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WEC에서는 일반적으로 차량 1대에 3명의 드라이버를 배정하고 교대로 운전한다. 따라서 드라이버들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호흡을 맞추는지도 중요한 경쟁력이 된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두 GMR-001 역시 각각 3명의 드라이버가 한 팀을 이룬다. #17 차량에는 르망 24시 3회 우승과 WEC 챔피언십 경험을 보유한 앙드레 로테러를 비롯해 루이스 데라니, 마티스 자베르가 함께하며, #19 차량은 폴루프 샤탱, 다니엘 준카델라, 마티외 자미네가 맡고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드라이버 교대 역시 레이스 전략의 일부라는 것이다. 따라서 WEC를 볼 때는 한 차량을 함께 달리는 3명의 드라이버가 어떻게 하나의 팀으로 움직이는지 살펴보는 것도 좋은 관전 포인트다.



03. TRAFFIC

서로 다른 클래스가 한 트랙에서 싸운다.



다양한 클래스가 동시에 달리는 '르망 24시'.


WEC의 또 다른 특징은 서로 다른 클래스의 차량이 같은 트랙에서 동시에 달린다는 것이다. 성능이 다른 차량들이 같은 서킷을 달리면서 자연스럽게 속도 차이가 발생한다. 여기서 생기는 것이 바로 트래픽이다. 하이퍼카가 LMGT3 차량을 추월해야 하는 상황은 레이스 내내 반복된다. 어떻게 추월하느냐에 따라 랩타임과 타이어, 레이스 전략까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GMR-001을 비롯한 하이퍼카의 온보드 영상을 볼 때는 최고속도뿐 아니라 다른 클래스의 차량을 어떻게 추월하고 트래픽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살펴보는 재미도 있다.


04. TIME

6시간과 24시간은 완전히 다른 레이스다.



밤에도 레이스를 멈추지 않는 '르망 24시'.


WEC의 모든 레이스가 같은 길이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이몰라, 스파, 상파울루, COTA, 후지는 6시간, 바레인은 8시간, 카타르는 약 10시간에 해당하는 1812km 레이스로 진행한다. 가장 유명한 르망 24시는 말 그대로 24시간 동안 이어진다. 레이스 시간이 길어질수록 변수는 많아지고, 작은 실수 하나가 수 시간 동안 쌓아온 결과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 내구레이스에서는 레이스가 끝나는 순간까지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6시간 동안 살아남는 것과 24시간 동안 살아남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COOPERATION | GENESIS MAGMA RAC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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