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손손 물려줄 만한 시계’의 조건은 어마어마한 가격표나 인기 모델이 아니라 브랜드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 기념비적 의미, 디자인의 지속성, 수십 년 후에도 설명 가능한 스토리를 갖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 당연히 구하기도 어렵지만, 구하기만 한다면 이 한 점으로 평생 시계 수집 욕구를 접을 수도 있을 거다.

1. 파텍 필립 | 노틸러스 5810/1G-001 50주년 기념 모델
에디터가 가장 먼저 떠오른, 가장 오래된 위시리스트인 ‘노틸러스’. 1976년 탄생한 노틸러스 50주년을 기념하는 모델로, 30주년 때 등장했던 ‘플래티넘 5711’이 현재 어떤 위치에 있는지 생각하면 이 모델의 미래도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하다. 50주년이라는 숫자는 다시 오지 않으며, 노틸러스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세대 교체 시기의 기록물이기도 하다.

2. 롤렉스 | 오이스터 퍼페추얼 41mm
롤렉스가 오이스터 100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시계다. 용두의 크라운 아래 새긴 숫자 ‘100’을 보고 심장 박동이 빨라진 건 나뿐만이 아닐 것. 1926년 탄생한 오이스터 케이스의 100주년이다. 롤렉스 역사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발명 중 하나가 바로 오이스터 케이스이며, 사실상 현대 방수 손목시계의 시작점이다. 100주년은 50주년보다 훨씬 드문 이벤트이고, 향후 시계 역사 책에도 기록될 시계다.

3. 오데마 피게 | 로열 오크 퍼페추얼 캘린더 오픈워크
2025년은 AP 창립 150주년이었다. 로열 오크 퍼페추얼 캘린더 오픈워크는 이미 컬렉터들 사이에서 현대 AP의 대표작으로 평가받고 있고, 150주년 모델은 향후 박물관급 컬렉션에서 반드시 언급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손으로 마무리한 오픈워크 사이로 빛이 투과하면서 무브먼트가 더욱 빛나는 미학적 디자인이다.

4. 바쉐론 콘스탄틴 | 오버시즈 셀프 와인딩 울트라-씬
올해는 오버시즈 탄생 30주년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오버시즈는 이미 럭셔리 스포츠 워치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이를 기념한 플래티넘 한정판은 컬렉션 역사 자체를 기념하는 작품에 가깝다. 또 255점 한정 생산이라 생산량도 적다. 그리고 착용하기에도 완벽한 시계다. 교체용 가죽과 러버 스트랩도 정말 매력적이었다.

5. 브레게 | 클래식 투르비용 시데랄 7255 Classique Tourbillon Sidéral 7255
2025년은 브레게 창립 250주년이자, 동시에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가 투르비용을 발명한 지 225주년이 되는 해였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브레게는 역사상 가장 중요한 컴플리케이션인 투르비용을 중심으로 한 기념작으로 이 시계를 딱 50점 선보였다. 게다가 파텍 필립이나 롤렉스보다 훨씬 희소한 생산량이다. 시계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손자에게 시계의 역사를 설명하기 가장 좋은 브랜드"라는 평가를 받는다.
COOPERATION | 롤렉스, 바쉐론 콘스탄틴, 브레게, 오데마 피게, 파텍 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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