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토 하우스 THE Aalto House

문키니에미의 조용한 주택가에 자리한 알토 하우스는 20세기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 알바 알토가 아내 아이노 알토와 함께 설계하고 실제로 가족과 함께 거주했던 집이다. 1934년 설계를 시작해 1936년 완공했으며, 가족의 생활 공간과 사무실이 한 지붕 아래 있다.

1층에는 거실과 주방, 작업실이 이어지고 2층에는 부부와 아이들의 침실이 자리한다. 정해진 틀 안에 반듯하게 나뉜 집이라기보다 서로 다른 크기와 높이의 방들이 하나씩 이어 붙은 듯한 구조다. 거실을 기준으로 계단 몇 칸을 오르면 작업실, 그곳에서 다시 몇 칸을 오르면 개인 서재가 나오는 식이라 같은 층 안에서도 공간마다 다른 리듬이 느껴졌다.

화이트 톤 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것은 역시 아르텍 가구였다. 거실 소파 곁의 스툴부터 작업실의 암체어까지 알바 알토가 직접 디자인한 아르텍 가구들이 집 안 곳곳을 채우고 있어 이 집 자체가 하나의 쇼룸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무엇보다 세계적인 거장의 집이라기엔 의외로 소박한 규모와 담백한 마감이 인상적이었다. 벽돌과 원목, 리넨 같은 재료를 그대로 드러낸 마감과 화이트와 우드 톤 위주의 색감이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과시하지 않는 전형적인 북유럽 스타일의 집이었다.

알바 알토는 1976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이 집에서 살았고, 이후 두 번째 아내 엘리사 알토가 1994년까지 거주했다. 이후 소유권은 알바 알토 재단으로 넘어가 현재는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1982년에는 법적으로 보호 대상 건축물로 지정됐다. 헬싱키의 알토 하우스와 스튜디오 알토, 위배스퀼레의 알바 알토 박물관까지 총 세 곳이 하나의 재단 아래에서 그의 유산을 관리하고 있는 셈이다.

규모가 커진 이후 알바 알토는 걸어서 몇 분 거리에 스튜디오 알토를 따로 지어 사무실을 옮겼다. 이 집에는 여전히 그가 일상을 대하던 태도가 배어 있었다. 건축 이론을 몰라도 상관없다. 창으로 들어오는 빛의 방향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운 곳이었다. 다음 기사에서는 이어서 스튜디오 알토를 소개한다.
TIP 알토 하우스는 가이드 투어로만 관람할 수 있다. 한 팀당 최대 15명, 소요 시간은 약 1시간이며 사전 예약은 공식 홈페이지(shop.alvaraalto.fi)에서 가능하다. 온라인 예매는 투어 시작 전에 마감되니 여유 있게 예약해두는 편이 안전하다. 실내 보호를 위해 신발을 벗고 관람해야 한다는 점도 참고할 것.
주소 Riihitie 20, 00330 Helsinki, Fin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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