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2026년 7월호

예술 작품이 된 음식, 푸드 크리에이터 3

음식은 먹히기 위해 존재하지만, 이들의 손에서는 예술이 되고 디자인이 되고 커뮤니티가 된다.
각기 다른 도시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음식의 가능성을 밀어붙이는 세 팀을 만났다

EDITOR 김민지

이모젠 곽이 아웃도어 브랜드 아크테릭스 베일런스Arc’teryx Veilance와 함께한 행사에서 선보인 조각 같은 요리.



음식으로 공간을 설계하는 사람

이모젠 곽Imogen Kwok

런던 기반의 컬리너리 아티스트로 푸드 디자인, 설치미술, 크리에이티브 디렉션을 아우르는 독자적인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프라다, 에르메스, 샤넬, 로에베 등 주요 럭셔리 브랜드와 협업하며 음식과 예술, 디자인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으로 주목받는다.



지금의 작업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들려주세요. 시드니에서 태어나 뉴욕에서 자랐고, 스코틀랜드 대학에서 미술사를 공부했습니다. 리만 머핀과 데이비드 즈위너 등 갤러리에서 근무도 했고요. 모든 것이 통제 불능처럼 느껴지던 그때, 저는 삶의 어느 한 부분만큼은 손으로 직접 만지고 다룰 수 있는 방식으로 붙잡고 싶었어요. 그래서 요리 학교에 갔고, 뉴욕 ‘일레븐 메디슨 파크’ 등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들에서 수련하며 이후 음식을 매개체로 창의적인 작업을 하기 위한 토대를 쌓았습니다.


그러다 런던으로 이주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5년 전쯤 문득 환경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자라지 않은 도시에서 익숙함의 경계를 흔들어보고 싶었습니다. 그 이주가 음식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에 대한 새로운 사유의 출발점이 되었죠.


창의적 매체로서 음식의 영역이 계속 확장되고 있는 오늘날, 음식이 가진 고유한 가능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요리와 공예, 소재적 사유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일하며 금속이나 유리, 패브릭을 다루는 것과 동일한 엄밀함으로 음식에 접근합니다. 동시에 제가 만드는 모든 것이 결국에는 녹거나 멍들거나 산화하거나 먹히게 된다는 사실을 기꺼이 받아들이면서요. 저에게 음식은 자기표현의 방법이고, 실험의 방식이며, 지극히 내밀하게 느껴지는 무언가를 담아내는 수단입니다. 음식은 너무나도 도전적인 매체지만 그렇기에 더욱 특별합니다. 다른 어떤 분야나 예술 형식, 공예와도 구별되는 것은 결국 한 가지예요. 몸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또 무엇이 있느냐는 겁니다. 당신의 일부가 되는 것이 달리 또 무엇이 있을까요?


현대미술을 후원하는 니콜레타 피오루치Nicoletta Fiorucci 재단과 함께한 프로젝트 모습.


작업에서 재료를 선택하고 다루는 방식이 독특하게 느껴집니다.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에서 수련을 거친 셰프로서 재료를 선택할 때는 맛만이 아니라 그것이 품고 있는 이미지를 함께 봅니다. 어디서 왔는가, 무엇을 떠올리게 하는가, 무엇을 기대하게 만드는가. 세심하고 체계적인 실행을 통해 사람들은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 디테일이나 미묘한 색의 변화, 무게, 구조를 알아채기 시작합니다. 저는 중국과 한국 요리를 먹으며 자랐는데, 두 요리 모두 구강 감각과 텍스처를 유난히 중시합니다. 그 영향 덕분인지 저는 극단을 넘나들며 뉘앙스를 붙잡는 것을 좋아해요. 예를 들면 분필처럼 툭 부러지거나, 젤라틴처럼 쫀득하거나, 비단처럼 매끄러운 그 사이 어딘가에서 익숙한 것을 전혀 다른 무언가로 만들어내는 방식이죠.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작년 말 조지 젠슨으로부터 런던 매장에 설치 작업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그 공간은 매우 명확한 텍스처의 언어로 가득 차 있었어요. 스테인리스스틸과 스털링 실버 같은 빛나고 단단하며 반사하는 소재들이었죠. 정밀한 디자인으로 알려진 브랜드인 만큼 저는 그 환경과 대비를 이루는 텍스처로 작업하고 싶었어요.


2025년 크리스티Christie's와 함께 연출한 이벤트 테이블 모습.


그 대비를 어떤 방식으로 표현했나요? 당시 꽃을 결정화해 더 큰 조각적 형태로 만드는 것에 사로잡혀 있었어요. 개별 꽃으로 볼 때와는 전혀 다른, 하나의 소재로서 존재하는 느낌을 주거든요. 결정화된 꽃잎은 딱딱하게 굳었다가 먹는 순간 산산이 부서지고 부스러집니다. 부서지지 않는 오브제들로 가득한 공간 안에서 먹는 순간 산산조각 나는 음식을 만든 것이죠. 조지 젠슨 특유의 견고함에 대한 흥미로운 대위법이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꼽은 이유는 음식과 공간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잘 보여주기 때문이에요. 먹는 것은 음식뿐이지만 그것을 둘러싼 공간 전체가 경험의 일부가 됩니다. 꽃과 금속이 한 공간에서 맞닿을 때 생기는 긴장감을 사람들은 말로는 설명하지 못해도 몸으로 느낄 수 있으니까요.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곧 런던에 공간을 열 예정입니다. 연구 개발과 실험을 위한 스튜디오이자 음식과 이벤트를 위한 공간이요. 더 크고 감각적인 스케일로 음식의 경계와 가능성을 밀어붙이는 새로운 방식들을 탐구하는 거점이 될 것입니다.



화덕 앞에 선 디자이너들

스튜디오 코팡Studio CoPain

시도니 르프티Sidonie Lepetit, 레아 바르댕Léa Bardin, 뤼실 바르비에Lucile Barbier 세 명의 프랑스인 디자이너로 구성된 컬렉티브. 푸드 디자인부터 공예, 시노그래피, 참여형 워크숍까지 아우르는 다학제적 실천을 전개하고 있다. 빵으로 만든 가구, 조명, 홈 액세서리 컬렉션을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빵을 중심 매체로 삼게 된 계기가 무엇이었나요? 저희에게 빵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에요. 시간과 손길, 정성으로 빚어낸 살아있는 재료입니다. 저희는 다른 이들이 흙이나 나무를 다루듯 빵을 다룹니다. 반죽하고, 조각하고, 형태를 빚어 오브제와 경험 그리고 연결의 공간을 만들어내죠. 과거 프랑스 마을에서 공동 화덕에 빵을 굽는 것은 온 마을이 함께하는 행위였고, 각 가정은 자신만의 표식을 빵에 새겼습니다. 그처럼 하나의 칼집이 표식이자 기억이 되는 그 행위가 저희 작업의 출발점입니다.


작업 과정에서 특별히 중요한 존재가 있다고요? 저희 작업의 중심에는 ‘수지 Suzy’가 있습니다. 컬렉티브를 처음 시작할 때 함께 태어난 사워도 스타터로, 지금껏 모든 프로젝트를 함께해온 존재예요. 수지는 저희가 거쳐온 장소, 함께 나눈 시간, 먹이를 주는 손에 따라 조금씩 달라집니다. 살아 있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그래서 그 어떤 로고나 이름보다 저희다운 흔적이죠.


밀 이삭으로 장식한 ‘T170’ 브레드 체어. ⓒ ROMAIN MORICEAU


음식이 창의적 매체로 확장되고 있는 지금, 여러분의 작업은 어디에 위치하나요? 음식은 언제나 공예와 예술, 문화의 교차점에 자리하며 창의성을 위한 비옥한 토양이었습니다. 저희는 그 안에서 디자이너이자 아티스트의 시각으로 접근합니다. 셰프나 요리 전문가로서가 아니라 형태와 상징성을 실험하는 방식으로요. 전통적인 의미의 미식학보다는 음식과 디자인, 스토리텔링 사이의 관계를 질문하고 확장하는 것에 가깝죠.


그렇다면 왜 하필 음식이었나요? 음식이 지닌 강렬한 상징적 힘과 이야기를 들려주는 능력 때문이었어요. 음식은 다른 어떤 매체도 쉽게 담아내지 못하는 방식으로 기억과 문화, 감정을 품고 있습니다. 작업을 통해 매일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것을 기리고, 일상의 평범함 안에 깃든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싶었죠.


디자인 영역에서 음식을 다루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맞아요. 이 재료들을 다루는 명확한 매뉴얼이나 확립된 방법론이 없어서 어려움이 따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 규칙의 부재가 엄청난 자유를 만들어줘요. 직관적으로 실험하고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창의성을 밀어붙일 수 있거든요.


(왼쪽) 반죽을 손으로 직접 꼬아서 만든 홀리데이 브레드 오너먼트. (오른쪽) 홈 퍼니처 시리즈인 ‘크루트 크 크루트’ 컬렉션의 ‘T65’ 램프 . 전통 제빵 장식 기법에서 영감을 받은 이 컬렉션은 이스트나 발효제를 넣지 않은 특수 반죽을 사용한다.


디에스엠-피르메니히dsm-firmenich사와 함께 선보인 브레드 시노그래피. 식기부터 생선, 케이크 스탠드 등을 모두 빵으로 구현했다.


콜렉티브 자체가 협업의 산물이기도 하죠. 함께 일한다는 것은 작업에 어떤 의미인가요? 협업은 스튜디오를 시작한 첫 순간부터 저희 실천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졸업 프로젝트였던 〈Bread Making for Community Building〉도 집단적인 빵 굽기 행위를 통해 사람들과 지식, 열정을 한데 모으고자 하는 열망에서 탄생한 참여형 워크숍 시리즈였어요. 저희에게 협업은 단순히 기술을 합치는 것이 아니에요. 서로 다른 지식과 감수성, 경험이 공존하며 서로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대화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디자인을 개인의 실천이 아닌 집단적인 실천으로 만들자는 것, 그게 저희 작업의 핵심 가치 중 하나입니다.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가장 최근에 기억에 남는 작업은 우즈베키스탄 예술문화발전재단(ACDF)의 의뢰로 밀라노 디자인 위크 전시에 참여한 프로젝트입니다. 멕시코, 나이지리아, 영국, 홍콩, 우즈베키스탄, 네덜란드 출신의 국제 디자이너 열두 명, 그리고 카라칼파크·우즈베크 장인들과 함께 전통 빵 쟁반과 체키치 chekich를 재해석했어요. 체키치는 굽기 전 반죽에 문양을 찍는 나무 도장으로, 꽃무늬나 기하학적 문양이 가정이나 제과점마다 고유하게 존재합니다. 문화권은 달라도 빵을 둘러싼 상징성과 의례, 집단적 전통에서 놀라운 유사점들을 발견할 수 있어서 굉장히 흥미로웠어요.


작업 중인 스튜디오 코팡의 멤버들.


올해 전시 플랫폼 알코바에서 선보인 작품도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빵으로 만든 조명이요. 음식으로 영구적인 오브제를 만들기 위해 실험하고, 실패하고, 적응하면서 새로운 방법을 찾아가고 있어요. ‘크루트 쿠 크루트 Croûte que Croûte’는 꽃병이나 조명 같은 홈 오브제 시리즈인데, 일상 공간에서 영구적으로 존재할 수 있도록 광범위한 테스트와 소재 연구를 거쳤습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사라지는 것을 전제로 만드는 작업도 있나요? 물론이에요. 케이터링처럼 하루가 끝나면 사라지는 작업에는 아름답고 시적인 무언가가 있습니다. 곧 사라질 것을 알면서도 오로지 그 행위의 아름다움을 위해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니까요. 두 접근 방식 모두 저희에게 동등하게 중요합니다.


식탁 위에서 커뮤니티를 만드는 자매

솔트 살롱Salt Salon

자매인 세라 탄Sarah Tan과 소니아 탄Sonia Tan이 이끄는 싱가포르 기반의 크리에이티브 컬리너리 스튜디오. 프라이빗 다이닝과 케이터링, 오브제 디자인, 출판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활동을 전개하며 한국 크리에이티브 커뮤니티와도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솔트 살롱을 소개해주세요. 저희는 싱가포르를 베이스로 활동하며 음식과 예술, 디자인, 문화를 하나로 엮어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살롱이라는 이름은 20세기 초 유럽에서 성행한 살롱 문화에 대한 오마주예요. 공동체가 꽃피고 아이디어가 자유롭게 흘러 넘치던 그 정신을 낯선 사람들을 한 식탁에 모으는 소박한 행위를 통해 되살리고자 합니다.


두 분은 어떻게 이 일을 시작하게 됐나요? 저희 둘 다 지금 하는 일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었어요. 한 사람은 투자은행에서 5년간 일했고, 한 사람은 회계학을 전공하고 기업체에 다녔죠. 그러다 뉴욕에서 함께 살던 시절, 자연스럽게 지금의 솔트 살롱이 시작됐습니다. 한 명이 부엌에서 음식으로 장면을 만들어내면, 한 명이 옆에서 카메라를 들었어요. 그게 저희가 함께 일하는 방식의 시작이었고, 지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왼쪽) 로컬 마켓에서 산 그린 빈으로 만든 홀리데이 리스. (오른쪽) 한국 전통 소재인 모시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사리아’ 테이블 매트. 고운 모시의 가장자리에 주름 장식을 더해 완성했다.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싱가포르의 라미네이트 제조사 EDL을 위한 체험형 푸드 테이블 작업이 기억에 남아요. 스페인 홈 액세서리 브랜드 비에페Viefe를 소개하는 행사였는데, 세 달에 걸쳐 EDL과 긴밀하게 협력해 브랜드 시그너처 컬러의 라미네이트로 서빙 플래터를 직접 제작했습니다. EDL의 라미네이트와 비에페의 손잡이, 노브, 장식용 훅 컬렉션 사이에 대화를 만들어내며 소재의 촉각성을 기리고자 했어요. 파트너 간의 시너지와 케미스트리가 어떤 총체적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직접 목격한 프로젝트였습니다.


다이닝 행사를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나요? 두 가지를 동시에 생각합니다. 발견의 감각과 편안함이에요. 발견은 음식과 테이블을 통해 전달됩니다. 단순함을 좋아하지만 디테일 안에는 작은 놀라움을 담고 싶어요. 편안함은 공간 전체에 관한 것이고요. 음악과 테이블 세팅, 대화가 시작되는 흐름까지, 이러한 요소 하나하나가 그 자체로 작은 대화의 물꼬가 된다는 걸 눈여겨보게 됐어요. 아주 미묘한 디테일까지 저희가 직접 고른 것이라는 사실이 공간을 더 개인적으로 느끼게 하고, 억지로 만들지 않아도 서로 연결될 수 있는 접점을 만들어줍니다. 저희에게 이건 단순한 스타일링이 아니에요. 편안하면서도 대화가 살아 숨 쉬는 공간을 설계하는 일입니다.


자매는 각자의 영역이 확실하다. 세라가 테이블 위에서 음식으로 장면을 만들어내면, 소니아가 옆에서 카메라를 든다.


행사에 온 사람들이 어떤 것을 가져가길 바라나요? 저는 인간에게는 저마다 들려줄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해요. 미국 소설가 조앤 디디언Joan Didion은 이렇게 말했죠. “우리는 살기 위해 스스로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미학적인 결과물에도 많은 공을 들이지만, 저희는 언제나 사람들이 ‘소브레메사sobremesa’를 기억해주길 바랍니다. 음식이 끝나고 접시가 치워진 뒤에도 오래 머무르는 그 잔향 같은 수다와 흥겨움을 말이죠.


서울에서도 다이닝 행사를 진행하셨죠. 작년 서촌의 한 스튜디오에서 사흘에 걸쳐 디너 시리즈를 열었어요. 1월의 가장 추운 날이었는데, 신청하신 분들이 오시기 힘들지 않을까 걱정이 됐거든요. 그런데 정반대였습니다. 모두가 자리를 채워주셨고, 처음 만났는데도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저녁 내내 이야기를 나눴어요. 춥고 혹독한 날이었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밤이었죠.


그동안 하나둘 모아온 한국 공예품과 분청사기, 골동품 등을 스타일링해 촬영한 뒤 여러 형태의 일러스트레이션으로 발전시켰다.


한국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다면요? 여행할 때마다 세계 각지의 숙소를 찾아다니는 것을 좋아해요. 눈여겨둔 곳이 있으면 몇 시간이라도 운전해서 가고요. 유럽의 아름다운 숙소들도 경험해봤지만, 저에게 가장 설레는 숙박은 단연 시골 한옥입니다. 추운 겨울날 온돌바닥에서 잠을 자고, 이튿날 아침 숙박 주인이 차려주는 풍성한 아침 식사를 마주하는 것. 그 단순함이 시대를 초월해 인상 깊게 남아 있어요. 특히 좋아하는 곳은 전라남도 해남의 유선관과 충청북도 부여의 수리재인데, 유선관은 너무 좋아서 뉴욕 친구들을 데려갈 정도였어요. 그런 외진 곳에서 사람들과 자연으로부터 늘 많은 영감을 받습니다.


새롭게 선보인 ‘사리아Saria’ 테이블 매트는 한국의 전통 소재에서 영감을 받으셨다고요? 어릴 때부터 소재와 텍스처에 관심이 많았어요. 특히 모시는 고대부터 종이와 의복의 원료로 사용되어 온 소재죠. 이세이 미야케도 깊이 매료되어 컬렉션에 자주 활용했을 정도로 특별한 소재입니다. 저희는 이 전통 소재에 대한 애정을 모던한 감각으로 풀어내고 싶었고, 고운 모시에 주름 장식을 더해 표현했습니다. 서울의 생산 파트너가 모든 원단을 국내에서 직접 수소문해 공수해주었어요. 작년 뉴욕 기반의 여성복 레이블 유니세콘Unisecon과 함께 출시한 앞치마 ‘사리아 랩Saria Wrap’의 시퀄이기도 합니다.


직접 요리를 해 선보이는 프라이빗 다이닝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를 따뜻하게 잇는 일을 한다.


음식을 매개로 이렇게 다양한 요소들을 하나로 엮을 때, 조화를 만들어내는 기준이 있나요? 모든 창의적 시도 뒤에는 이야기와 의도가 처음부터 명확히 그려져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영감이 항상 선형적으로 찾아오는 것은 아니라서, 때로는 ‘왜’를 이해하기도 전에 결과물에 먼저 도달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어떻게, 그리고 왜 어떤 결론에 이르렀는지를 파고드는 편이에요. 경계를 더 밀어붙일수록 저 자신과 제 창작 과정에 대해 더 많이 배운다는 것, 그게 지금까지 작업하면서 깨달은 것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서울의 크리에이티브 커뮤니티는 정말 활기차고 적극적이어서 저희에게도 새로운 것에 도전할 에너지를 많이 줍니다. 지난겨울의 후속으로, 더 많은 사람이 함께 둘러앉아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대형 테이블 다이닝을 서울에서 열고 싶어요. 두 번째 쿡북 작업도 진행 중인데, 첫 번째 쿡북 에 이어 이번에도 서울에서 론칭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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