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박서보, ‘묘법描法’, 2008, 캔버스 위 종이에 아크릴, 55×40cm 2 허경해, ‘무제’, 2011, 캔버스에 유채, 40×30cm 3 홍승혜, ‘무제’, 2025, 아크릴과 플렉시글라스, 43.5×55cm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주한 프랑스 대사관저에서 컬렉터 필립 티로의 소장품을 조명하는 전시 <또 다른 지평으로: 프랑스의 한국 작가들>이 열리고 있다. 현대건축의 거장 르코르뷔지에를 사사한 김중업 건축가의 작품인 대사관저는 건축 그 자체로 양국의 예술 교류를 상징하는 장소다. 이토록 유서 깊은 현장에 놓인 작품들은 프랑스를 동경하고 프랑스를 배움과 창작의 장으로 삼으며 고유한 예술적 언어를 구축한 한국 작가들의 궤적을 따라간다.
1950년대 이후 프랑스를 거점 삼아 동서양 추상의 접점을 모색한 김창열, 김환기, 남관, 이성자, 이응노 등을 비롯해 박서보, 윤형근, 정상화 같은 단색화의 기반을 이룬 거장들과 ‘숯의 작가’ 이배, 홍승혜 등 동시대 작가들의 작업이 한자리에 모였다. 전시에선 프랑스를 향한 한국 미술의 오랜 열망이 어떻게 동시대적 감각으로 계승되었는지 살펴볼 수 있다. 오랜 시간 한국 현대미술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온 필립 티로의 컬렉션은 개인의 취향을 넘어 한국과 프랑스가 공유해온 예술적 통찰과 개인의 애정이 공적 기억으로 승화된 기록이다. 외교 무대와 컬렉터의 심미안, 예술가들의 이동이 교차하는 이번 전시는 양국이 미학을 통해 서로를 바라봐온 시간, 그리고 앞으로 맞이할 새로운 지평을 펼쳐 보이고 있다. 관람 문의는 3149-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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