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2026년 4월호

THE MOST DESIRABLE CARS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마티아스 바이틀Mathias Vaitl 대표이사는 브랜드가 140년간 쌓아온 유산을
국내시장의 전동화 흐름과 고객 경험이라는 실질적 가치로 투영하는 데 매진한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지향하는 럭셔리의 정수를 한국 고객의 일상에 온전히 구현하고자 하는 그의 전략을 살펴보는 시간.

EDITOR 박이현 PHOTOGRAPHER 김연제

올해 출시 예정인 ‘디 올-뉴 CLA’(파타고니아 레드)와 ‘디 올-뉴 일렉트릭 GLC’(하이테크 실버) 옆에 선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이사 마티아스 바이틀. 자동차 산업과 국제 경영학을 전공한 뒤 2005년 메르세데스-벤츠 체코 법인에서 딜러 네트워크 개발 업무를 맡으며 브랜드에 몸담기 시작했다. 독일 본사와 중국, 체코 등 여러 국가의 지사에서 디지털 서비스, 세일즈, 고객 서비스·네트워크 개발 등을 담당했다.


2026년은 칼 벤츠의 세계 최초 자동차 특허출원 14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대표님께서 정의하는 긴 세월의 유산이 지닌 진정한 가치는 무엇인가요? 1886년 자동차가 탄생한 이후 메르세데스-벤츠는 한결같이 ‘진보’라는 한길만을 걸어왔습니다. 독보적인 엔지니어링 기술력과 개척자 정신을 주춧돌 삼아 모빌리티 산업의 척도를 끊임없이 혁신해왔죠. 메르세데스-벤츠는 ‘모두가 동경하는 자동차’를 선보이겠다는 다짐을 지켜왔으며, 이러한 진심을 오늘날 제품과 서비스에 투영하고 있습니다. 탄생 140주년을 맞이한 올해는 기업의 DNA가 또렷하게 투영되는 시기입니다. 저희에게 140년의 유산은 단지 오래된 역사가 아니에요. 사람과 공동체의 변화를 면밀히 살피며 이동의 본질을 정립해온 시간의 기록이자, 이를 미래 세대로 확장해나가는 여정 그 자체입니다.


“발명을 향한 열정은 결코 잠들지 않는다”라는 창업 정신은 언제 들어도 울림을줍니다. 전동화 전환과 디지털의 물결 속에서 메르세데스-벤츠가 고수하는 ‘럭셔리의 정수’가 궁금합니다. 오늘날 럭셔리는 희소성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완벽에 가까운 공학적 설계, 유기적으로 맞물리는 첨단 기술 시스템, 오랜 세월 쌓아 올린 품질에 대한 확신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가치가 빛을 발하죠. 저희가 말하는 럭셔리는 외적인 화려함이나 수사적 표현에 머물지 않습니다. 깊은 안정감과 기품, 그리고 시대의 변화에도 변치 않는 신뢰가 저희가 추구하는 럭셔리의 핵심입니다.


<럭셔리> 매거진과 인터뷰 중인 메르세데스-벤츠 대표이사 마티아스 바이틀.


최근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공개된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는 단일 세대에서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파격적인 변화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차량 구성의 절반이 넘는 약 2700개 요소가 새로 개발되거나 설계됐다고요? 과감한 혁신을 담아낸 신형 S-클래스는 엔지니어링과 디지털 영역에서 다시 한번 차량의 위상을 증명합니다. 제일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요소는 새롭게 디자인한 그릴로 향후 브랜드가 나아갈 디자인 방향성을 상징해요. 직접 스티어링 휠을 잡는 오너 드라이버는 훨씬 직관적인 주행 환경을 경험할 수 있고, 뒷좌석 탑승자는 진일보한 리어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최첨단 기술이 선사하는 안락함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 모델은 자체 운영체제인 ‘MB.OS’를 축으로 차량의 주요 시스템을 하나의 통합 디지털 네트워크로 묶어 주행 보조 시스템 ‘MB.DRIVE’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의 근간을 마련했습니다. 여기에 8기통 및 6기통 가솔린 엔진, 6기통 디젤 엔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까지 폭넓은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갖춰 정숙하고 품격 있는 실내를 유지하면서도, 부드럽고 정교하고 효율적인 주행 감각을 실현했고요.


올해 4종의 신차(디 올-뉴 일렉트릭 CLA, 디 올-뉴 CLA 하이브리드, 디 올-뉴 일렉트릭 GLC, 디 올-뉴 일렉트릭 GLB)와 6종의 부분 변경 모델이 시장에 나올 채비를 마쳤습니다. 2027년까지 40개 이상의 신차가 나올 계획이에요. 브랜드 역사상 가장 큰 규모죠. 지금은 전동화와 디지털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대전환기인 만큼,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다변화된 고객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대폭 강화하고 있습니다. 언급하신 대로 올해 한국 시장에 총 10종의 모델이 차례로 상륙합니다. 그 중심에는 전기차 라인업의 양적·질적 성장이 자리해요. 이를 발판 삼아 전기차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내고자 합니다. 아울러 하반기에는 신형 S-클래스를 필두로 플래그십 세단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최상위 세그먼트와 SUV 부문 전반에 걸쳐 신규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방침입니다.



자체 개발 운영체제인 MB.OS(Mercedes-Benz Operating System)를 최초로 탑재한 ‘디 올-뉴 CLA’.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MB.EA)를 처음으로 적용한 ‘디 올-뉴 일렉트릭 GLC’.


그중 ‘디 올-뉴 CLA’는 MB.OS(Mercedes-Benz Operating System)를 최초로 탑재한 모델입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차세대 모빌리티 흐름은 MMA 플랫폼을 토대로 탄생한 디 올-뉴 CLA에서 본격화됩니다. MB.OS가 처음 들어가는 디 올-뉴 CLA는 순수 전기차(BEV)와 하이브리드 모델로 출시됩니다. MB.OS는 메르세데스-벤츠 인텔리전트 클라우드와 연결된 슈퍼컴퓨터를 기반으로 주행 보조 시스템을 포함한 차량 전반의 소프트웨어를 OTA(Over-the-Air) 방식을 통해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설계했는데요. 덕분에 운전자는 스마트폰의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듯 항상 최신 상태의 소프트웨어를 누릴 수 있습니다.


MB.OS 도입으로 운전자의 경험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한국 시장을 타깃으로 한 인포테인먼트 전략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MB.OS는 ‘웰컴 홈 Welcome Home’이라는 감성적 연결을 지향합니다. 차에 오르는 순간 마치 내 집처럼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죠. 미래 차량은 탑승자의 컨디션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피로도에 맞는 기능을 제안하고, 상황에 따라 시트 온도나 주행 모드를 알아서 조절하며, 목적지까지 영리하게 안내할 것입니다. 콘텐츠 추천 역시 이용자의 취향을 정밀하게 반영해 이뤄지며, 이에 따라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사용자의 감각에 반응하는 지능형 생활 공간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이와 함께 메르세데스-벤츠는 한국 소비자가 중시하는 디지털 사용 환경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대중적으로 사용하는 서비스와 콘텐츠를 차량 내에서도 이질감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반영하려고 해요. 이미 웨이브, 멜론 등 한국 고객 친화적인 앱을 지원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한국 고객이 선호하는 미디어와 조작 방식을 AI와 결합해 익숙하고 편리한 인포테인먼트 경험을 구현할 예정입니다.


2026년은 칼 벤츠의 세계 최초 자동차 특허출원 140주년을 맞는 해다.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MB.EA)를 처음으로 적용한 ‘디 올-뉴 일렉트릭 GLC’ 역시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내연기관의 명성을 전기차 시장에서 이어가고자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요? 디 올-뉴 일렉트릭 GLC는 브랜드를 상징하는 크롬 그릴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화려한 조명과 애니메이션을 가미해 전동화 시대에 걸맞은 강렬한 인상을 표현했습니다. 전용 플랫폼으로 빚어낸 디 올-뉴 일렉트릭 GLC는 성능, 주행거리, 효율, 충전 속도 전반에서 짜임새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동급 세그먼트의 혁신적인 표준을 정립합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지켜온 우아한 품격과 주행 안정성을 최첨단 구동 시스템 및 지능형 소프트웨어와 결합함으로써 GLC만의 상징성과 실용성을 또 다른 차원으로 풀어냈지요. 결국 이 차의 진정한 경쟁력은 개별 사양의 우수성보다도 메르세데스-벤츠가 전기차 시대에 이뤄낸 총체적 완성도에 있다고 확신합니다.


전기차 비중이 확대되면서 배터리 안전성과 신뢰도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대두되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안전 면에서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구분 짓지 않습니다. 어떤 구동 방식이든 동일하게 엄격한 잣대를 적용합니다. 모든 신차가 출시되기 전 가혹한 장거리 주행 테스트와 충돌 시험, 정밀한 품질 검증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치죠. 전기차 배터리도 예외는 없습니다. 부품 조달 단계부터 까다로운 검증을 진행하며, 파트너사와 단순한 거래 관계를 넘어 공동 개발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근본적인 품질 수준을 높이고 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기부 문화 확산 달리기 행사인 ‘기브 앤 레이스GIVE ’N RACE’. 사회적 돌봄이 필요한 유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아동보호 전문기관 신규 설치 및 스포츠 유망주 장학 사업 등에 참가비 전액을 기부한다.


4월 13일부터 새로운 판매 방식인 ‘리테일 오브 더 퓨처 Retail of the Future(ROF)’가 시행됩니다. 전국 어디서나 동일한 조건으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고요? ROF는 변화하는 시장 환경과 고도화되는 소비자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판매 구조를 사용자 중심으로 전환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온·오프라인 어느 채널을 이용하더라도 일관된 브랜드 경험과 응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는데요. 이 과정에서 ‘One & Best Price(하나의 최적 가격)’를 제시하고, 전국의 재고 또한 중앙에서 통합 관리합니다. 딜러사는 판매 커미션을 보다 안정적으로 경영에 활용할 수 있으며, 소모적인 가격 협상 대신 고객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전문 상담과 안내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물량 관리가 일원화되므로 소비자는 전국 단위의 보유분 안에서 다양한 선택지를 살펴본 뒤 어디서나 동일한 조건으로 구매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여러 전시장을 방문해 견적을 비교해야 했던 번거로움이 사라지는 것이죠. 딜러사는 브랜드 앰배서더로서의 전문성을 유지하며 정보 탐색, 차량 인도, 애프터서비스 등 전 과정에서 고객과 밀착해서 소통하는 중추적인 거점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


이미 ROF를 도입한 시장의 반응은 어떤가요? 독일, 영국, 스웨덴, 호주 등 12개국 시장에서 ROF를 운영 중입니다. 도입 전후의 소비자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고객 만족도, 가격 투명성, 서비스 일관성 등이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한국 시장에서도 이러한 선진적인 변화가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금까지 말씀하신 프로젝트가 결실을 맺는 올 연말, “성공적이었다”라고 평가할 수 있는 지표는 어떤 모습이길 바라나요? 고객 만족도와 고객 경험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것이 성과를 가늠하는 본질적인 판단 기준이 될 거예요. 전기차 라인업 확대와 ROF 도입은 물론 CSR 활동, KLPGA 관련 프로그램 추진, 신차의 글로벌 행사 진행까지 다채로운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고객이 ‘메르세데스-벤츠를 얼마나 만족스럽게 받아들였는가’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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