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2026년 3월호

시대를 질주해 도착한 시간 제작소의 배송 트럭, 루이 비통 카미오네트 프레셔스

정확한 시간을 표시하는 것만이 시계의 역할이라면 스마트 워치의 가격도 하이엔드 워치와 비슷해야 할 것이다.

EDITOR 남정화

ⓒ Louis Vuitton, Ulysse Frechelin



오늘날 고급 시계의 가치는 시계의 일차원적 기능을 넘어 시간을 표현하는 방식이 얼마나 우아하고 독창적인지에 달렸다. 소재로, 디자인으로, 혹은 의미나 상징으로. 라 파브리끄 뒤 떵 루이 비통La Fabrique du Temps Louis Vuitton은 이러한 가치조차 초월해버린다. 바로 ‘카미오네트Camionnette’로. 1859년 루이 비통 최초의 아틀리에인 아니에르 워크숍에서 트렁크를 가득 실은 배송 트럭이 고객에게 향하는 길은 그 가방으로서는 최초의 여행이자 잊지 못할 ‘시간’이었을 테다. 그 트럭이 역사를 담고 시대를 넘어 다시 여기 도착했다. 이 호화로운 배송 트럭은 두 가지 버전으로 제작했는데, 사프론과 시빌린 블루 컬러의 알루미늄 버전과 금빛의 골드 메탈 소재인 프레셔스 버전 두 가지다. 특히 프레셔스 버전은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하우스의 주요 거점을 옆면에 새긴 골드 메탈 소재, 보닛 위에서 빛나는 0.5캐럿 LV 모노그램 스타 컷 다이아몬드, 다이아몬드를 스노 세팅한 라디에이터 그릴 위 골드 루이 비통 시그너처, 휠 위를 가득 채운 모노그램 패턴과 다이아몬드 세팅, 마지막으로 레드와 오렌지 컬러 바게트 컷 사파이어 20개로 완성한 후면 테일라이트는 이 작품의 정점이다. 보닛 안도 외관만큼 특별하다. 레페L’Epée 1839에서 제작한 스위스 기계식 무브먼트는 총 218개 부품으로 구성되어 8일간의 파워 리저브를 제공한다. 마지막 비밀은 트렁크 공간에 숨겨져 있다. 미니어처 모노그램 트렁크 안에 무브먼트 태엽을 감는 열쇠를 적재했다. 배송 트럭의 임무는 1859년 차량의 시동 크랭크를 시적으로 연상시키는 이 작은 열쇠를 당신에게 배송하는 일이었던 것이다.


남정화 패션을 전공한 워 치 & 주얼리 전문 디지털 디렉터.

미학과 쓸모, 브랜딩과 철학 사이를 오가는 물건들을 면밀히 들여다보는 것을 즐긴다.



COOPERATION 루이 비통(3432-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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