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님께서 정의하는 샤아트컴퍼니는 어떤 모습인가요? 제가 컬렉팅을 시작하며 느꼈던 다양한 궁금증과 작품을 선별해 하나의 컬렉션으로 완성해 가는 과정에서의 어려움이 샤아트컴퍼니 설립의 출발점이 되었어요. 지난 15년간 컬렉터로 활동하며 작품을 보는 안목과 예술이 지닌 잠재적 가치를 직접 체감해 왔는데요. 그 과정에서 가장 크게 느낀 문제는 좋은 작품을 만나는 일이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러한 간극을 구조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2021년 첫발을 내디뎠죠. 아트 컨설팅에 그치지 않고, 작품 구매 과정에서 많은 이가 어려움을 느끼는 법무 · 회계 영역까지 전문 파트너와 협업해 수집부터 보존, 세금 관리에 이르는 체계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미술을 둘러싼 여러 영역을 유기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러한 복합적 사업 구조를 설계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미술품은 감동을 주는 오브제이자 전략적으로 관리되어야 할 자산이지만, 전시 · 컬렉션 · 공간 적용 · 사후 관리가 서로 단절된 구조에서는 그 경험이 단편적으로 소비되기 쉽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시 기획, 컬렉션 자문, 공간 협업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구조를 설계했습니다. 각각의 영역은 달라도 결국 ‘작품을 어떻게 경험하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귀결되지요.


진정성 있는 작가들을 엄선해 전시를 기획하는 샤 갤러리.
미술 비즈니스를 전개하려면 상업성과 기획적 완성도 사이에서의 판단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 두 요소의 균형을 어떤 기준으로 조율하고 계신가요? 미술 비즈니스에서 상업성과 기획적 완성도는 흔히 대립하는 개념으로 보이지만, 저는 늘 이를 ‘뿌리와 꽃’의 관계로 생각해 왔습니다. 기획적 완성도라는 뿌리가 단단해야 지속 가능한 상업성이라는 꽃도 피어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결국 기획의 완성도를 가장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지표 역시 시장의 반응, 즉 상업적 결과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에게 상업성은 단순한 이윤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의 ‘책임’에 가깝습니다. 그렇기에 예술적 깊이를 지니면서도 장기적으로 자산의 일부로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우상향성을 기준으로 작품을 선별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표님께 ‘좋은 협업’이란 무엇인가요? 참여하는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윈윈윈 모델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웃음) 클라이언트와 작가, 그리고 그 공간을 향유하는 대중 모두에게 실질적인 가치와 영감이 돌아갈 때 비로소 성공적인 협업이라고 봅니다. 작품 선정 하나하나가 브랜드의 메시지를 완성하는 중요한 선택이기 때문에, 신뢰를 중시하는 클라이언트에게는 무게감 있고 깊이 있는 중견 작가의 작품을, 혁신을 추구하는 브랜드에는 실험 정신이 돋보이는 신진 작가의 작품을 제안합니다. 이를 통해 작가와 공간의 가치가 함께 확장되는 협업을 지향하고요.

의료 공간에서 협업 전시를 기획한 창원 모두치과의원 이장원 원장과 샤아트컴퍼니 박진희 대표.
모두치과의원과의 협업은 샤아트컴퍼니의 활동을 의료 공간으로 확장한 사례인데요. 협업 계기가 궁금합니다. 모두치과의원과의 협업은 전문 의료 환경에서도 큐레이션이 하나의 경쟁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의미 있는 사례예요. 의료 공간은 환자의 불안감과 의료진의 긴장감, 그리고 청결과 안전이라는 특수성이 동반되는 공간이기에 ‘치료’라는 본질에 예술이 주는 ‘치유’의 가치를 더하는 방향으로 기획을 시작했습니다. 병원 측의 깊은 공감대가 있었기에 가능한 기획이었죠. 결과적으로 환자의 경험과 브랜드의 인식을 동시에 개선하는 성과를 만들어냈어요.
의료 공간은 일반적인 전시 환경과 다른 조건을 지니고 있습니다. 기획 과정에서 공통의 기준이나 철학이 있었을까요? 가장 중요하게 공유한 기준은 ‘공간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예술’이었습니다. 과도한 연출을 지양하고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해, 대기 시간을 긴장이 아닌 회복을 위한 휴식의 시간으로 전환하고자 했어요. 또한 모두치과의원이 지향하는 신뢰와 정직한 진료 철학을 시각적으로 풀어내는 데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의료진과 긴밀히 협의하며 기획했죠.
대표님이 구상하시는 앞으로의 협업은 어떤 공간과 방식으로 확장될까요? 앞으로는 의료 공간을 포함해 주거, 오피스, 호텔, 기업과 상업 공간 등으로 협업을 점차 넓혀갈 계획이에요. 각 공간의 성격과 그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경험을 먼저 살피고, 그에 맞는 아트 솔루션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샤아트컴퍼니 컬렉션을 활용한 공간 큐레이션을 통해 공간에 신선함과 생명력을 더하는 방식도 계속 확장해 나갈 예정이고요. 또한 공간의 기능과 미학을 함께 끌어올리기 위해, 레노베이션 브랜드와 협업해 진행하는 아트 프로젝트도 현재 준비 중입니다.
다음 단계에서 샤아트컴퍼니가 가장 중요하게 그리고 있는 목표는 무엇인가요? 올해 상반기에는 기업과 함께하는 아트 세미나를 통해 작품을 소비하는 차원을 넘어 예술이 시간 속에서 어떻게 서사와 감각을 축적해 가는지에 대한 대화를 이어갈 예정이에요. 이러한 논의가 보다 성숙한 예술 향유 문화로 확장되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가능성 있는 국내 작가들을 글로벌 무대에 소개하고, 동시에 해외 작가들의 작품을 국내 컬렉션과 공간에 제안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차근차근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CORPORATION 샤아트컴퍼니(shahartcompan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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