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끄러운 눈길에서는 네 바퀴 굴림이 가장 효과적이다. 각 바퀴마다 일정한 견인력이 작용해서 경사진 언덕도 쉽게 오를 수 있으며 방향 전환도 비교적 자유롭다. 사진 제공: 현대자동차
보통의 운전자라면 겨울마다 자동차 운행에 대해 여러 가지가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자동차 엔진의 예열이나 히터 악취 해결, 연비 저하 등이 대표적이다. 대부분이 겨울에 반짝하고 궁금했다가 봄이 오면 또 완전히 잃어버릴 내용이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눈길 운전’은 중요도가 다르다. 사소한 준비나 약간의 지식만으로도 위험한 순간에서 당신을 구해줄 수 있다. 도심 속에서 마주하는 폭설이나, 교외의 설원 주행에서 당신의 불안한 마음을 안정시키고 안전한 주행에 도움을 줄 정보를 모았다.
출발 전 체크리스트
#1 날씨 체크 노면에 눈이 쌓일 정도의 예고가 있다면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당신의 자동차 혹은 당신이 눈길 주행이 전혀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라면 애초에 불안하거나 위험한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2 타이어 공기압 체크 외부 기온이 낮아지는 겨울에는 대기의 부피가 줄어들면서 타이어 내부 공기압도 평소보다 60~70% 수준으로 낮아진다. 이럴 때는 적정 공기압으로 보충하는 게 필요하다. 눈길 주행에서는 타이어가 적정 공기압을 유지해야 확실한 가속이나 감속, 회전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3 윈터 타이어 사용 ‘눈이 내릴 때만 스노타이어를 쓰는 것은 낭비가 아닐까?’라는 생각으로 많은 사람이 사계절 타이어나 여름용 스포츠 타이어를 장착하고 겨울을 난다.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일단 스노타이어의 정식 명칭은 ‘윈터 타이어’다. 윈터 타이어는 눈이 내릴 때만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라 외부 기온이 영상 7℃ 이하로 내려갈 때부터 성능을 발휘한다. 타이어 외부에 특수한 고무(콤파운드)가 차가운 기온에서도 경화되지 않고 유연함을 유지하면서 노면과 접지력을 만들어낸다. 더불어 타이어 표면에 수평 방향으로 새겨진 작은 지그재그 패턴들은 눈길이나 빙판처럼 미끄러운 환경에서도 견인력을 최대로 발휘한다. 실제로 영하의 날씨에 윈터 타이어를 장착해 사용해보면 사계절 타이어보다 제동 거리가 단축되고 미끄러운 곳에서 코너링을 할 때도 타이어가 밀리지 않고 훨씬 안정적인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4 내 차의 주행 특성 이해 자동차는 대부분 네 바퀴를 가지고 있지만 엔진(전기모터)에서 힘을 전달하는 바퀴는 저마다 다르다. 이를 ‘구동 방식’이라고 한다. 차종에 따라서 앞 또는 뒷바퀴뿐 아니라 네 바퀴 모두로 힘을 전달하기도 한다. 이 중 미끄러운 눈길에서는 네 바퀴 굴림이 가장 효과적이다. 각 바퀴마다 일정한 견인력이 작용해서 경사진 언덕도 쉽게 오를 수 있으며 방향 전환도 비교적 자유롭다. 눈길에서 네 바퀴 굴림 다음으로 안전하고 효과적인 것은 앞바퀴 굴림이다. 자동차를 앞에서 끄는 특성 덕분에 운전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차를 쉽게 제어할 수 있다. 반대로 뒷바퀴 굴림은 뒤에서 미는 동력 방식인데 눈길처럼 미끄러운 노면에서 가장 취약하다. 특히 주행 중 속도에 탄력을 잃었을 때 재가속하는 모든 과정이 까다로우며, 자칫 차가 옆으로만 계속 미끄러질 수 있다.

외부 기온이 낮아지는 겨울에는 대기의 부피가 줄어들면서 타이어 내부 공기압도 평소보다 60~70% 수준으로 낮아지므로 적정 공기압을 유지해야만 한다. 사진 제공: 미쉐린코리아

체인은 바퀴를 감싸는 쇠사슬이나 특수 플라스틱 구조로 눈을 파헤치며 자동차의 견인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사진 제공: 포르쉐
눈길 주행 중에는
#5 다양한 주행 모드를 적절하게 사용 최신형 자동차는 주행 상황에 맞는 다양한 주행 모드를 가지고 있다. 기본, 스포츠, 에코, 레인(스노) 같은 것들이 대표적이다. 이 중에서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 어울리는 주행 모드는 레인이나 스노다. 이 주행 모드는 엔진 혹은 모터의 출력을 평소보다 낮추고, 재출발 시 타이어가 부드럽게 회전하도록 설정한다. 타이어 접지력 제어 시스템(TCS)과 자동차 자세 제어장치(ESP), 브레이크 잠김 방지(ABS) 등 많은 전자제어 장비가 필요한 상황에 맞춰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각종 센서가 타이어와 노면의 미세한 마찰력을 분석하면서 차체를 안정적으로 움직이도록 돕는 것이다.
#6 급제동과 급가속은 자제 눈길처럼 미끄러운 노면에서 자동차가 안정적으로 달리는 방법은 일정한 속도, 일정한 방향으로 계속 움직이는 것이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갑자기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 제동하거나 방향을 틀면 이전에 움직이던 관성력에 따라서 자동차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미끄러지게 된다. 그래서 항상 가속과 제동에 해당하는 페달은 최대한 부드럽게, 일정하게 밟아서 제어하는 것이 좋다.
#7 스티어링 휠 조작은 부드럽게 눈길에서는 가속과 감속은 물론 차가 회전할 때도 부드럽고 천천히 진행해야 한다. 스티어링휠을 원하는 방향으로 부드럽게, 최소의 각도로 돌리는 것이 포인트. 원하는 만큼 차 앞머리가 회전되지 않을 때 스티어링 휠을 더 많이 돌리는 것은 오히려 방해가 된다. 이럴 때는 현재 차 앞머리가 진행하는 방향으로 스티어링 휠을 풀었다가 원하는 방향으로 다시 살짝 감아주는 방식으로 타이어 접지력을 살린다. 더불어 마른 노면에서 운전할 때보다는 스티어링 휠을 돌리고 잠깐 기다리는 느낌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눈길처럼 미끄러운 노면에서는 자동차 전체에 회전력이 생길 때까지 평소보다 약간 시간이 필요하다.
#8 운전자의 시선 처리는 확실하게 눈길에서 자동차가 순간적으로 미끄러지거나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갈 때 많은 운전자가 당황해서 차가 움직이는 방향을 보게 된다. 하지만 자동차는 운전자의 시선이 머무는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도 끝까지 가고자 하는 목표를 보고 있어야 한다. 가속페달과 스티어링 휠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원하는 방향에 시선을 두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레인이나 스노 주행 모드는 엔진 혹은 모터의 출력을 평소보다 낮추고, 재출발 시 부드럽게 타이어가 회전하도록 설정한다. 사진 제공: 폭스바겐
눈길에서 차가 멈췄을 때
#9 눈구덩이에서 재출발은 이렇게 작은 눈구덩이에 바퀴가 빠졌을 때 아무리 힘차게 가속페달을 밟아도 차가 앞으로 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앞서 눈길 주행에서는 ‘레인’이나 ‘스노’ 주행모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지만, 이런 주행 모드는 자동차 엔진(전기모터)의 출력을 강제적으로 낮추고 타이어 미끄러짐을 방지하기에 이런 상황에서는 오히려 방해가 된다. 이때는 기어 레버나 스티어링 휠 주변에 달린 ‘ESP OFF(자세 제어장치 해제)’ 버튼을 눌러 의도적으로 자동차 바퀴가 최대한 회전력을 얻을 수 있도록 한다. 작은 구덩이에서 탈출해 재출발이 되었다면 다시 ESP OFF 버튼을 눌러 전자제어 어시스턴트 기능을 활성화한다.
#10 눈 덮인 오르막을 못 올라간다면 언덕의 기울기 정도나 자동차의 성능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는 눈이 내릴 때 아주 미세한 경사도 오르기가 쉽지 않다. 특히 천천히 주행 중에는 더더욱 그렇다. 언덕에서는 일정한 속도와 탄력을 이용해서 오르는 것이 좋다. 따라서 앞서 주행 중인 차에 붙어서 따라가지 말고 거리를 벌려 앞차가 언덕을 모두 오른 후에 진입한다. 이때 언덕 직전까지 적극적으로 가속해서 속도를 붙여 언덕을 오른다. 만약 언덕 중간에서 속도가 급격하게 줄거나 멈추게 된다면 브레이크를 살짝 밟은 상태에서 올랐던 길을 후진해 그대로 다시 내려와야 한다.
#11 내리막에서는 속도를 일정하게 눈 덮인 언덕을 오르는 것 만큼 공포스러운 것이 내리막 구간이다. 한 번 미끄러지면 속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없기에 운전자 입장에서는 당황할 수밖에 없다. 내리막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눈길에서 가파른 언덕은 피하는 것이 좋다. 만약 적당한 경사의 언덕이라면 엔진 브레이크, 혹은 전기모터의 회생제동을 이용해 아주 낮은 속도를 자동차 스스로 유지하면서 한 번에 쭉 내려오는 방법이 적절하다. 브레이크를 최대한 사용하지 않는 것이 포인트.
#12 스노 체인, 체인 스프레이를 적절하게 사용 폭설이 왔을 때 종종 타이어에 체인을 장착한 차들의 모습이 보인다. 체인은 바퀴를 감싸는 쇠사슬이나 특수 플라스틱 구조로 눈을 파헤치며 자동차의 견인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윈터 타이어와 달리 체인은 극단적인 상황에 대비한 임시적인 장비라 적절한 사용성이 요구된다. 체인은 보통 2개가 1세트이며, 자동차의 구동 바퀴에 맞춰서 앞 혹은 뒷바퀴에 감는다. 네 바퀴 굴림의 경우 앞바퀴에 감는 것이 일반적이다. 편의성을 위해 타이어 표면에 뿌리는 방식의 스프레이 체인도 자주 쓰인다. 스프레이 타입 제품을 타이어 안쪽에 골고루 뿌리고 3~5분을 기다리면, 타이어 표면에 끈적끈적한 물질이 생기면서 타이어 접지력이 조금 확보되는 원리다. 하지만 이런 용품들은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것으로 큰 효과를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적당한 경사의 언덕이라면 엔진 브레이크, 혹은 전기모터의 회생제동을 이용해 아주 낮은 속도를 자동차 스스로 유지하면서 한 번에 쭉 내려오는 방법이 적절하다. 브레이크를 최대한 사용하지 않는 것이 포인트. 사진 제공: 랜드로버

눈길에서 자동차가
순간적으로 미끄러지거나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갈 때는 가속페달과
스티어링 휠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원하는 방향에
시선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 제공: 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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