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2025년 6월호

인상을 망치는 사소한 습관들

평소에 나도 모르게 하는 무의식적인 행동이 외모뿐 아니라 인상까지 망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사소한 듯하지만 자존감 하락으로 이어지는 일상의 나쁜 습관들을 한데 모았다.

EDITOR 정두민

부족한 수면 시간

누구나 잘 인지하고 있지만 현대인이 가장 실천하기 어려운 습관 중 하나인 충분한 수면 시간 지키기. 주변을 둘러보더라도 평소에 잠을 잘 자는 사람은 나날이 안색이 좋아지는 반면, 그렇지 못한 사람은 피붓결이 칙칙해지고 팔자 주름과 다크서클이 짙어지는 등 안색이 점점 어두워지는 경우를 볼 수 있다. 하루에 4~5시간만 자도 충분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부족한 수면 시간은 결국 외모를 망가뜨리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 학계에서는 최소 6시간 30분, 7~8시간 수면을 권장하며 특히 깊은 수면이 이루어지는 초반 3시간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때 피부 재생과 콜라겐 생성이 이루어지고 얼굴 부기를 해소하는 성장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 또한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의 분비는 밤 11~12시가 가장 활발한 시간이라 이때보다 1~2시간 전인 밤 10~11시부터 잠잘 준비를 해야 한다. 평소 쉽게 잠들지 못한다면 수면을 준비하는 시간에 암막 커튼을 활용하고 스마트폰을 멀리하는 것이 좋다. 잠에서 깨어난 뒤에는 햇빛을 바로 쬐면 멜라토닌 분비가 중단되어 상쾌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잠을 줄이지 않으면 열심히 살지 않고 간절하지 않은 것처럼 여기는 일종의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수면은 피부뿐만 아니라 건강과 컨디션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반드시 권장 수면 시간을 지켜야 한다.




구강 호흡 습관

인상을 망치는 또 다른 안 좋은 습관 중 하나는 얼굴 구조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구강 호흡 습관. 공기가 입으로 들어가면 공기의 통로를 만들기 위해 혀가 입천장에 닿지 않고 아래로 처지면서 뒤로 위치하게 되는데, 그러다 보면 위턱이 좁아지고 앞니가 돌출되거나 뻐드렁니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아래턱이 잘 성장하지 못해 무턱이 되거나 ‘아데노이드형’ 얼굴이라고 불리는 긴 얼굴형이 되기도 한다. 평소 자신이 입으로 호흡하는지 인지하려면 무의식적으로 입을 다물고 있을 때 혀의 위치를 확인할 것. 정상적인 혀의 위치는 혀끝이 입천장에 붙어 있는 상태다.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의식적으로 혀를 넓게 펴서 입천장을 받쳐주는 ‘뮤잉 운동’을 하거나 입을 다물고 코로 숨을 쉬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잠을 잘 때 수면 테이프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무의식중에 짓는 표정

무의식중에 짓는 표정이 외모를 망가뜨리는 경우도 있다. 이마 근육을 올려 눈을 뜨거나 습관적으로 미간을 찡그리는 것, 입꼬리를 내리는 것 등이 그 예다. 흔히 전두근이라 불리는 이마 근육을 올려 눈을 뜨면 이마에 주름이 생기고, 이 습관이 고착화되면 얼굴의 피로도가 심해져 인상마저 나빠진다. 습관적으로 미간을 찡그리는 행동 역시 주름을 유발하고 타인에게 화난 것 같은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주니 주의가 필요하다. 우울한 인상의 대표격인 입꼬리가 내려간 표정은 무언가에 집중하거나 고민하고 있을 때 자주 나타나는데, 평소 미소를 짓는 습관을 들이거나 물리적인 힘을 가해서라도 입꼬리를 억지로 올려주는 것이 좋다. 특히 동양인은 서양인보다 입 주변 근육인 볼굴대가 입꼬리보다 아래에 위치해 가만히 있어도 입꼬리가 직선이거나 살짝 처지는 경우가 많아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스마트폰 중독

장시간 침대나 소파에 기대서 스마트폰을 보거나 고개를 내린 채 보다 보면 거복 묵이 된다는 사실은 이미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거북 목뿐만 아니라 이중 턱, 아래턱 늘어짐까지 유발한다는 사실. 특히 나이를 가늠하는 척도로 여겨지는 목주름이 생기기 쉬운데, 목주름의 유무만으로 원래 나이보다 젊어 보이거나 훨씬 나이들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스마트폰을 볼 때는 되도록이면 눈높이에 맞춰서 볼 수 있도록 노력할 것. 도파민 중독에 관한 얘기도 빼놓을 수 없다. SNS의 쇼츠나 게임 등 디지털 자극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우리 몸은 스트레스 민감도가 높아지고 집중력이 낮아지며, 안면 근육이 긴장하는 등의 현상이 발생한다. 또한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는 수면의 질을 떨어뜨려 다크서클 및 눈 부기를 유발하는데, 결과적으로 보면 스마트폰 중독은 여러모로 우리 외모를 망치는 안 좋은 습관 중 하나다.




피부가 안 좋아지는 식습관

외모의 기준은 피부 상태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평소 피부를 망칠 수 있는 몇 가지 식습관을 주의해야 한다. 첫 번째는 카페인을 과다 섭취하는 것. 카페인은 몸속 콜라겐을 분해하고 수분을 빼앗아 피부 노화를 촉진한다. 두 번째는 당 지수가 높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 안타깝지만 쌀이나 밀가루 같은 탄수화물, 인스턴트나 디저트 같은 맛있는 음식들이 당 지수가 높은 편이다. 이는 혈당을 높여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인슐린은 피지선을 자극해 여드름이나 트러블을 유발한다. 탈지 우유 같은 유제품은 전반적으로 건강에 좋지만 피부 트러블을 야기할 수 있으니 적정량만 마시는 것이 좋다. 피부 트러블에 좋은 음식으로는 항염 효과가 있고 피지 조절을 돕는 연어나 고등어를 들 수 있다. 블루베리나 시금치, 브로콜리도 염증 완화와 피부 재생에 도움을 준다. 뻔한 얘기지만 몸속 콜라겐을 지탱하는 건 수분이기 때문에 충분한 수분 섭취 또한 매우 중요하다.




안면 비대칭 유발 습관

항상 같은 방향으로 누워서 자는 습관은 안면 비대칭을 유발한다. 압력 부위에 콜라겐과 탄력이 손실되어 주름이 생기기 쉬운 피부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장기간 한쪽 방향으로 누워서 자면 광대뼈 부위와 턱, 코 옆 연골까지 비대칭이 될 수 있고 어깨가 말리거나 꾸부정한 자세가 되는 등 몸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어깨가 좁아 보이고 얼굴이 커 보이게 되면 자신감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의식적으로라도 자는 방향을 자주 바꿔주는 것이 좋다. 한쪽으로만 씹는 버릇 또한 마찬가지. 음식을 먹다 보면 나도 모르게 오른쪽 아니면 왼쪽으로만 씹고 있지 않은가. 한쪽 턱만 쓰다 보면 턱관절이 틀어지고 심한 경우 광대뼈 비대칭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의식적으로 번갈아가면서 씹는 습관을 들여야 하고 손톱을 물어뜨거나 껌을 자주 씹는 것 또한 피해야 한다. 많은 사람이 가장 많이 하는 행동 중 하나인 턱 괴기도 안면 비대칭을 유발한다. 어렸을 때부터 습관으로 굳어지면 교정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몸 전체가 꼭 대칭이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어느 한 곳이 극단적으로 비대칭일 경우 이상적인 외모와는 거리가 멀어지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ILLUSTRATOR  김남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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