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2025년 3월호

따뜻한 마음으로 하이엔드 뷰티를 선도하는, 홍병의

경쟁이 치열한 뷰티업계에서 오랫동안 하이엔드 뷰티의 명성을 이어오고 있는 시슬리 코리아 홍병의 대표. 30년 가까이 한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었던 이유는 직원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사람을 중요시 여기는 그의 철칙이 있었기 때문이다.

EDITOR 정두민 PHOTOGRAPHER 박용빈

홍병의  성균관 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리건 주립대학에서 MBA를 취득하며 실무를 쌓았다. 그 후 대기업에서 명품 화장품 수입 업무를 담당하다가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시슬리와 인연을 맺으며 1998년 시슬리 코리아를 설립했다. 진정한 하이엔드의 가치를 중요시하며 한국 럭셔리 뷰티업계를 이끌고 있다.



1998년 회사 설립 이후부터 지금까지 시슬리 코리아를 이끌어오고 있습니다. 한 분야에서 ‘롱런’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올해로 창립 27주년을 맞이했습니다.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죠. 제가 지금껏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시슬리 코리아 모든 직원이 일궈온 노력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랑처럼 들릴 수 있지만 본사 직원들의 평균 근속 연수가 17년, 매장은 20년이에요. 이 자리에 저 홀로 있었던 것이 아니에요. 오랫동안 직원들과 함께였기 때문에 지금의 자리에 올 수 있었습니다.


뷰티업계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가 어려움을 겪는 시기입니다. 현재 럭셔리 뷰티 시장의 형세는 어떻게 바라보시나요?

럭셔리 뷰티업계에서 가장 우선순위가 높은 고객은 백화점입니다. 백화점이 성장해야 우리도 같이 성장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근래 들어 백화점 사이에서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폐점하는 곳이 생겨나는 반면에 꾸준히 성장해 가는 곳도 있죠. 백화점에 입점한 브랜드도 마찬가지입니다. 컨설팅 회사이자 리서치업체 ‘보떼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에 전개하는 19개의 프레스티지 브랜드 중 단 8개의 브랜드만 성장을 했다고 합니다.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이 그만큼 떨어졌다는 뜻이겠죠. 반면에 ‘뷰티 컬리’나 쿠팡에서 운영하는 ‘알럭스’ 등의 온라인 플랫폼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올해는 이러한 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요. 하지만 아무리 오프라인 시장이 어렵다고 하더라도 그 성장세는 향후 몇 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럭셔리 뷰티업계를 이끄는 시슬리만의 힘은 무엇인가요?

이커머스와 온라인 플랫폼이 유통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와중에도 시슬리는 기존의 판매 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시슬리만의 정체성과 하이엔드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자부할 만한 우수한 품질과 이를 바탕으로 매장 직원들이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를 잘 전달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백화점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스킨케어 파트에서는 특히 더 강세를 보이고 있지요.


타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시슬리의 가장 큰 장점, 내세울 점을 꼽자면요?

우리가 잘하는 일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시슬리는 글로벌 창립자 위베르 도르나노 때부터 자연이 만들어내는 원료와 과학기술을 결합한 우수한 품질, 피부 본연의 건강함을 되찾아주는 것을 브랜드 핵심 가치로 여깁니다. 저 역시 시슬리의 품질을 믿었기에 설립 초기 때부터 구매 고객에게 다양한 샘플을 제공해왔어요. 직접 사용해봐야 그 가치를 알 수 있기 때문이죠. 프랑스 본사에서 샘플의 수량을 보고 문의가 왔을 정도예요. 샘플링 마케팅을 통해 고객들에게 시슬리를 경험하게 하고 잠재 고객을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가 가장 잘하는 일입니다.


미래의 시슬리 잠재 고객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요?

수없이 많은 화장품이 생겨나고 사라지는 시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슬리가 하이엔드 뷰티의 명성을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는 우수한 품질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죠. 고가의 화장품은 무겁고 리치한 사용감이 있다는 편견이 있는데, 시슬리는 산뜻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가벼운 포뮬러가 강점입니다. 한번은 꼭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 여느 브랜드와는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시슬리는 아트에 대한 사랑도 남다르다고 들었습니다. 젊은 작가들을 후원하는 ‘시슬리 젊은 작가상’을 출범하기도 했고요. 문화 예술 분야에 후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시슬리 오너가문이 아트에 대한 사랑이 굉장히 깊습니다. 2017년부터 ‘트와 생끄 프리들랑’이라는 문화 재단을 설립해 문화 예술 분야에서 후원 활동을 이어오고 있지요. 아트에 대한 열정이 남달라 예술성이 뛰어난 한국의 젊은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시슬리 젊은 작가상’을 한국에도 출범했습니다.


자기 관리 방법도 궁금합니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유지하는 비결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운동을 열심히 합니다. 특히 사이클을 많이 타요. 작년에는 4대강 종주를 완주하기도 했습니다. 글로벌 시슬리에서 운영하는 ‘시슬리 챌린지’에도 열심히 참여하고요. 전 세계 시슬리 직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운동 프로그램인데 각 나라별 직원들끼리도 경쟁이 치열합니다. 얼마전에는 직원들과 다 같이 스키장에도 다녀왔습니다.


머지않아 곧 30주년을 맞이하죠. 특별한 계획이나 목표가 있을까요?

27년 전 심었던 씨앗이 지금은 큰 나무가 되었지만 아직도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다사다난한 일들이 있었고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현재 같이 일하는 직원들과 30주년을 맞이하고 싶습니다. 각 분야에서 너무나 훌륭한 인재들이고 베테랑이지요. 업무적인 목표는 메이크업의 성장률을 높이는 것입니다. 직접 사용해보면 아시겠지만 퀄리티가 매우 뛰어난 제품들이에요. 많은 고객이 시슬리 하면 단순히 스킨케어뿐만 아니라 메이크업도 떠올릴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젝트를 계획 중입니다.


마지막으로 창간 24주년을 맞은 <럭셔리>에게 축하의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럭셔리>는 24년의 여정을 거치면서 깊이 있는 콘텐츠로 많은 독자에게 품격 있는 안목을 선사해왔습니다. 트렌드는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지만 진정한 럭셔리는 격조 높은 콘텐츠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계속해서 많은 사람에게 영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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