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2025년 1월호

FLOATING LUXURY

전 세계의 럭셔리 호스피탤러티 그룹이 앞다퉈 ‘요트 컬렉션’을 론칭하고 있다. 세계 최정상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손길을 거친 객실, 미쉐린 스타 셰프의 다이닝, 인피니티 풀과 헬리콥터 패드 등 호화로운 숙박 옵션으로 무장한 요트들.

GUEST EDITOR 박지혜

THE RITZ-CARLTON YACHT COLLECTION


럭셔리 호스피탤러티 브랜드 중 최초로 ‘크루즈’ 분야에 진출한 리츠칼튼이 지난 9월 두 번째 럭셔리 요트 ‘일마Ilma’를 선보였다. 일마의 처녀 항해는 몬테카를로에서 출발해 로마까지 이어지는 7박의 여정이었으며, 첫 시즌에는 지중해의 보석인 산토리니와 포르토 세르보를 비롯해 멀리 카리브해의 세인트 존까지 정박지를 늘려갈 예정이다. 일마는 리츠칼튼의 첫 요트 ‘에브리마Evrima’에 비해 여러모로 업그레이드된 모습이다. 선체의 길이는 총 241m로, 에브리마에 비해 50m 가까이 늘어났으며, 객실 역시 149개에서 224개로 늘어나 약 480명의 고객을 수용한다. 혁신적 요소는 선체 안팎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우선 위용 넘치는 외관. 선체의 디자인은 초대형 요트에서 자칫 부족할 수 있는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하기 위해 개인 요트의 우아한 미학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됐다. 요트 꼭대기 층에는 바다를 파노라마로 조망할 수 있는 ‘데크 10’이 자리한다. 이곳에는 대형 메인 풀, 인피니티 풀, 야외 LED 등을 비롯해 너른 선덱 등이 마련되어 있으며 파티와 이벤트 공간 등으로 활용된다. 최고 수준의 다이닝 경험 역시 일마의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 총 5개의 다이닝 공간 중 두 곳이 미쉐린 스타 셰프인 파비오 트라보키와 마이클 미나의 디렉팅으로 완성되었으며, 시그너처 와인 저장고도 갖추고 있어 수준 높은 미식 경험을 누릴 수 있다. ritzcarltonyachtcollection.com



FOUR SEASONS YACHTS


재클린 오나시스의 요트였던 ‘크리스티나 O’에서 영감받아 디자인했다고 알려진 이 요트는 포시즌스 호텔이 선보이는 첫 요트 컬렉션으로, 렌더링이 공개되고 프로젝트의 내용이 알려지면서 호스피탤러티 업계의 가장 큰 화두로 떠올랐다. 배의 면면은 ‘럭셔리의 역사를 다시 쓴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화려하다. 206m의 길이에 14개의 덱과 95개의 스위트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선미에는 길이 19m의 대형 수영장과 수상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마리나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그중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아이코닉한 스위트룸의 존재다. ‘더 퍼널 스위트The Funnel Suite’라고 명명한 4층 규모의 펜트하우스는 총 927m2의 면적으로 현존하는 크루즈선의 객실 중에 가장 넓으며, 배의 가장 높은 갑판에 위치한다. 이곳에서는 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어지는 곡면 유리창으로 280도의 탁 트인 바다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데, 이 곡면 유리창의 제작에만 총 450만 달러가 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부의 디자인 디렉팅은 틸버그 디자인Tillberg Design, F&B 공간은 마틴 브루드니즈키Martin Brudnizki 디자인 스튜디오가 담당했으며, 스위트룸 디자인은 아트 북 출판사의 대표이기도 한 프로스퍼 애술린Prosper Assouline이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특정한 이름 없이 ‘포시즌스의 첫 요트’라고 명명되는 이 배는 2026년 처녀 항해를 시작해 약 130개의 정박지로 출항할 예정이다.

fourseasonsyachts.com



AMAN - AMAN AT SEA


‘따뜻한 환대를 바탕으로 품위 있지만 친밀한 휴양지 컬렉션을 구축한다’는 비전으로 호스피탤러티 산업에 일대 혁신을 일으키고 있는 아만 그룹. 이들은 2027년을 목표로 최고급 크루즈 요트의 론칭을 준비 중이다. 크루즈 사우디사와 합작해 제작하는 아만 그룹의 요트는 선체의 길이가 약 183m로, 이 너른 공간에 단 50개의 럭셔리 스위트룸만을 구성할 예정이다. 모든 객실은 각각 개인 발코니를 갖추고 있으며, 다양한 다이닝 옵션도 제공한다. 올데이 레스토랑뿐 아니라 인터내셔널 요리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그리고 클럽과 라운지 등 아만 호텔의 다이닝 경험이 그대로 옮겨지는 것. 고요함과 우아함이 기저에 흐르는 아만 그룹 특유의 고급스러움은 ‘아만 앳 시’의 선상에서도 예외가 아닐 듯하다. 지금까지 공개된 렌더링으로 추측해볼 때 가장 기대되는 것은 동양적 무드가 가득 담긴 ‘아만 스파’. 스파는 분리된 개인 공간을 둘러싸고 가운데에 일본식 정원이 자리한 모양새다. 서양식 화려함으로만 가득했던 그간의 호화 요트들을 떠올려볼 때, 아만 앳 시의 새로운 도전이 가져올 신선한 파급 효과를 기대해봄 직하다. 요트는 1928년부터 이탈리아에서 초호화 크루즈 및 슈퍼 요트를 제작해온 조선사 티 매리오티T. Mariotti가 제작 중이며, 해양 디젤유와 메탄올을 사용하는 듀얼 연료 방식을 사용해 지속 가능성에 대한 아만 그룹의 일관된 의지도 함께 드러낸다. aman.com



ORIENT EXPRESS - SILENSEAS


전설의 럭셔리 특급 열차 ‘오리엔트 익스프레스’가 크루즈 요트를 제안한다면 과연 어떤 모습일까? ‘럭셔리 운송 수단’ 분야에서 독보적 노하우를 자랑하는 오리엔트 익스프레스사 역시 2026년에 그들의 첫 요트를 선보인다. 요트의 이름은 ‘사일런시’. 고요함을 뜻하는 ‘사일런스Silence’에 ‘바다Sea’를 더한 것으로, 그 이름에서부터 편안한 럭셔리를 추구하는 그들의 지향점을 엿볼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세계적 호텔 그룹인 아코르와 프랑스의 조선 회사 샹티에 드 라틀랑티크Chantiers de l’Atlantique의 파트너십으로 탄생했다. 크루즈 여행의 황금기였던 19세기, 프렌치 리비에라를 오가던 호화로운 요트를 모델로 삼았다. 배의 총 길이가 220m에 달하며, 내부에 1400m2 크기의 프레지덴셜 스위트룸, 2개의 수영장과 2개의 레스토랑, 53개의 스위트룸 등을 갖춰 세계 최대 규모가 될 예정. 인테리어 디자인은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열차와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호텔의 디자인을 도맡아온 프랑스의 건축 디자인 회사 막심 당제아크Maxime d’Angeac가 맡아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특유의 호화로운 정체성을 불어넣는다. 그러나 무엇보다 사일런시의 정체성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최신 선박 건조 기술에 있다. 선체 위에 설치된 약 100m 높이의 돛 3개는 ‘솔리드 세일’이라는 독특한 기술 설계를 적용한 것으로, 어떤 기상 조건에도 강력한 추진력을 확보하며 안전하고 편안한 항해를 가능하게 한다. orient-ex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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