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태국 푸껫에 ‘평화의 장소’를 의미하는 ‘아만푸리’를 오픈한 이래, 아만은 지난 30여 년간 투숙객의 몸과 마음 그리고 정신의 평온함을 추구하며 프리미엄 리조트 브랜드로서 정체성을 굳혔다. 현재 전 세계 20개 여행지에 35개의 호텔 및 리조트를 운영 중인 아만은 머무는 자체로 여행이 되는 경험, 그 이상의 가치를 선사하는 것을 기치로 내세운다. 이를 뒷받침하는 건 일상생활 반경에서 벗어난 ‘독보적인 위치’, 장엄한 풍경과 조화를 이루는 ‘독창적인 디자인’, 투숙객의 이름과 취향을 기억하는 ‘진심 어린 환대’라는 브랜드 철학이다. 이와 더불어 아만의 또 다른 장점은 절대적인 프라이빗 스테이가 가능하다는 것. 여느 브랜드와 비교할 때 아만의 객실 수는 적은 편인데, 이는 손님에게 평화로운 안식처를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그렇기에 마천루가 즐비한, 모든 것이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도심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 제일 먼저 아만을 떠올리는 게 아닐는지. 이번에 방문한 ‘아만양윤’과 ‘아만다얀’ 역시 진정한 쉼에 방점을 찍은 공간이었다. 하지만 상하이와 리장의 거리만큼이나 서로 극과 극의 매력을 지녀 아만 중독자Aman Junkie도 선뜻 선택하지 못할 것 같았다.
상하이 아만양윤, 역사의 한가운데서 나를 외치다
상하이 푸둥 국제공항에서 차량으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아만양윤Amanyangyun은 중국의 옛 모습이 오버랩되는, 마치 타임 슬립이 떠오르는 특별한 리조트다(훙차오 국제공항에선 30분). 명나라와 청나라 시대의 주택을 복원 및 개조했고(앤티크 빌라만 해당), 상하이에서 700km 떨어진 장시성 푸저우 지역에서 나무와 벽돌을 하나하나 옮겨왔기 때문. 또 부지 중심에는 1600년 넘게 이곳의 터를 지켜온 17m 높이의 나무가 서 있어 과거 중국인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명나라와 청나라 시대의 주택을 복원 및 개조해 만든 상하이 아만양윤의 앤티크 빌라 외관.

4개의 침실이 있는 상하이 아만양윤의 앤티크 빌라.

상하이 아만양윤 앤티크 빌라의 침실.
‘진심 어린 환대’라는 표현처럼 방에 들어서자마자 입꼬리가 올라갔다. 삐뚤삐뚤하지만, 정성을 다해 손으로 눌러쓴 게 보이는 “아만양윤 가족”이라는 한글이 적힌 웰컴 카드가 에디터를 맞이하는 게 아닌가. 이를 보자마자 양 어깨를 움켜잡고 있던 긴장이 풀려 이내 가슴이 간간해졌다. 그렇다면 이젠 허기진 배를 달래야 할 차례. 아만양윤엔 이탤리언 레스토랑 ‘아르바Arva’, 장시성 요리와 상하이 요리를 결합한 ‘라주Lazhu’, 호수를 보며 훠궈를 맛볼 수 있는 ‘인루Yinlu’가 있는데, 각자 지향하는 맛이 다르므로 그날의 컨디션과 취향에 따라 메뉴를 결정하면 된다. (텃밭에서 재료를 가져오는 것도 볼 수 있다!)

보트 위에서
애프터눈 티를 즐기는
상하이 아만양윤의
프로그램.

러시아 전통 스파 트리트먼트인 반야에서 영감을 받은
상하이 아만양윤의
‘반야 트리트먼트’.
개인적으로 스파 & 웰니스 센터를 아만양윤의 대표 콘텐츠로 꼽는다. 상하이에서 가장 큰 규모(2840m2, 약 860평)의 센터에선 수영과 싱잉 볼 명상, 요가, 헬스 등을 누릴 수 있다. 백미는 ‘반야 트리트먼트’다. 전통 러시아 스파 트리트먼트 반야 에서 영감을 받은 디톡스 프로그램으로, 자작나무와 유칼립투스 가지로 피부를 자극하고,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것이 특징. 트리트먼트를 받은 에디터를 본 일행이 피부가 뽀얘졌다고 칭찬할 정도로 효과가 뛰어나니 꼭 메모해두길 바란다. 이외에도 미술 전시, 티 클래스, 보트 위에서 마시는 애프터눈 티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으므로, 고즈넉한 분위기에서 오롯이 나를 챙기길 원한다면, 아만양윤이 정답이다.
리장 아만다얀, 움직이는 쉼터
TV 예능 프로그램 <신서유기>를 봤다면, 아만다얀Amandayan이 친숙할 수도 있겠다. 중국 최고의 절경으로 불리는 옥룡설산을 배경으로 요괴들(출연자)이 뛰노는 장면과 소수민족으로 이뤄진 배우들의 공연이 펼쳐졌던 리장에 아만다얀이 있기 때문.

옥룡설산과 구시가지가 보이는 언덕 위에 자리 잡은 리장의 아만다얀.

차마고도를 넘나든 소수민족의 애환을 그린 장이머우 감독의 ‘인상여강가무’. 리장의 즐길 거리 중 하나다.
아만다얀에 가는 길은 조금 복잡하다. 여러 방법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인천-쿤밍(국내선 혹은 기차 환승)-리장 루트가 가장 빠르다. 참! 그 전에 챙겨야 할 것이 있다. 고산병 약이다. 리장이 해발 2400m에 있는 도시인지라 언제 어떻게 고산병이 찾아올지 모른다. 아만다얀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구시가지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다. 아만양윤이 전통에 현대를 가미했다면, 아만다얀은 전통을 그대로 보여준다. 약 800년 전 귀족의 좌와기거를 재현했다고나 할까. 바람에 살랑대는 꽃과 대나무를 벗 삼아 나무 구조물이 지어져 있고, 높은 돌담은 외부의 시선을 완벽히 차단한다. 인테리어는 고풍스럽다. 명나라와 청나라 시대에 영감을 받은 가구를 바탕으로 나시족의 문화를 반영한 디자인이 군데군데 보인다. 식도락도 즐겁다. 윈난성 요리를 제공하는 ‘만이쉬안Man Yi Xuan’에선 정통 중국요리에 감탄하는 것에서 나아가, 창밖 하늘에 그려진 옥룡설산의 신비로운 만년설 덕분에 신선놀음하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이때 화룡점정은 아만다얀에서만 음미할 수 있는 레드 와인을 주문해 함께하는 것.

윈난성 요리를 제공하는 리장 아만다얀의 레스토랑 ‘만이쉬안’.

리장 아만다얀의
디럭스 스위트.
아만다얀의 핵심은 액티비티다. 아만의 미덕은 조용함이라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리장에선 정신의 평온함이 동중정에서도 올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걷는 족족 유적지를 마주하는 구시가지와 나시족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바이샤 마을 탐방이 대표적. 압권은 장이머우 감독이 연출한 옥룡설산의 공연 ‘인상여강가무’다. 차마고도를 넘나든 소수민족의 애환을 그린 작품으로, 압도적 규모와 몰입감이 인상적이다. 이를 통해 자연 앞에서 인간은 미약한 존재임을 다시 깨닫기도. 이처럼 리장은 도처에 생각할 거리, 상상할 거리가 숨어 있어 평소 소란스러운 마음을 활동으로 정리하고 싶은 이에게 추천한다.
사진 제공 AMAN
COOPERATION 아만(aman.com)
새해 더욱 특별할 아만
충만한 행복을 선사하는 아만의 공간은 세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앞으로 펼쳐질 날들에 대한 기대가 가득한 요즘, 더욱 특별한 2025년을 준비하고 있는 아만의 장소들을 골라 소개한다.
10주년의 특별한 성찬

2024년 12월, 아만의 첫 번째 도심형 호텔인 ‘아만 도쿄’가 개관 10주년을 맞이한다. 아만 브랜드의 핵심 가치인 평온, 프라이버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함은 물론 미래 도시형 리조트의 새로운 기준을 세워나가고 있는 아만 도쿄는 10주년을 기념해 그 유산을 기리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모든 숙박 고객에게 증정하는 한정판 러기지 태그, 눈과 입이 모두 만족스러울 아이코닉한 애프터눈 티 메뉴, 도쿄를 가로지르는 스미다강 위에서 크루즈를 즐기며 누리는 미식 여정 등 놓칠 수 없는 이벤트가 가득하다. 또 아만 스파에서는 2025년 펼쳐질 아만 도쿄 시그너처 저니의 업그레이드 버전도 공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새해, 새롭게 선보이는 아만의 품격

2025년 초, 태국 방콕에 ‘아만 나이 러트 방콕Aman Nai Lert Bangkok’이 개장한다. 아만 도쿄와 아만 뉴욕에 이은 세 번째 글로벌 도심형 호텔로, 바쁜 도심 속의 평화로운 안식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푸르른 나이 러트 공원의 광활한 열대 정원에 자리하며 52개의 스위트룸을 비롯해 웰니스 센터, 오마카세 레스토랑, 철판구이 레스토랑, 재즈 바 등의 시설을 보유한다. 11층부터 36층까지는 39개의 아만 브랜드 레지던스가 자리해 좀 더 다양한 아만의 라이프스타일과 철학을 누릴 수 있게 한다. 이탈리아의 유네스코 보호 지역인 돌로미티를 탐험할 수 있는 산 카시아노San Cassiano 마을의 거점 역할을 해온 로사 알피나Rosa Alpina는 대대적인 레노베이션을 거쳐 2025년 ‘아만 로사 알피나’로 새롭게 문을 연다. 1939년부터 운영해온 로사 알피나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만끽하며 오롯한 휴식을 누릴 수 있는 곳. 전 객실을 리모델링하는 과감한 혁신의 키는 아만과 오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데니스톤 아키텍츠의 장 미셸 게티가 맡았다. 운영은 피치니니 가문이 계속 도맡아 남다른 품격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별한 에너지로 채워갈 2025년

레이디 가가, 킴 카다시안, 제니 등 많은 셀럽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잘 알려진 유타주의 ‘아만기리Amangiri’ 리조트는 압도적인 절경을 자랑하는 곳. 그 중에서도 붉고 광활한 사막 한가운데 600헥타르의 거친 자연에 둘러싸인 ‘캠프 사리카Camp Sarika’는 2025년 개관 5주년을 맞아 거대한 유타 협곡 지대에서 짜릿한 탐험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액티비티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산악 케이블과 사다리로 이뤄진 등반 루트 ‘비아 페라타Via Ferrata’ 체험, 파월 호수 보트 체험, 거친 사막을 달리는 UTV 오프로드 투어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해 일출의 순간부터 일몰, 그리고 낭만적인 밤까지 감동의 하루를 선사한다.
품격 가득한 평화를 누리고자 한다면
2025년 아만은 더욱 품격 높은 문화 여행을 제안한다.
자연과 함께 다양한 체험을 즐기기 좋은 아만풀로Amanpulo, 웰니스의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는 아만노이Amannoi, 궁극의 평온함을 자랑하는 스파 하우스를 보유한 아만푸리Amanpuri, 베네치아의 예술과 낭만이 가득한 아만 베니스Aman Venice, 새로운 다이닝이 기대되는 아만킬라Amankila 등을 특히 주목해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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