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우지현이 입은 재킷은 뮈글러×H&M.
화이트 셔츠와 팬츠, 넥타이, 구두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조한철이 입은 블랙 슈트는 STU 오피스. 강길우가 입은 슈트는 김주현 by 각.
이너웨어로 착용한 시스루 톱은 왈라 디자인 랩. 구두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김보라가 입은 재킷과 쇼츠, 스트랩 힐 모두 돌체앤가바나.
이상희가 입은 롱 코트는 돌체앤가바나. 전배수가 입은 슈트는 살롱드베르탱.
터틀넥 톱과 구두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전배수

전배수가 입은 세트업 슈트는 자개.
“1년을 돌아보면 생각나는 건 작품밖에 없어요. 촬영 말고는 딱히 하는 일이 없기도 하고. 늘 대본 보고 촬영 준비하고, 현장에 가서는 재미있게 연기하고, 잘 풀리면 기분 좋아하다가도 잘 못한 것 같으면 며칠 동안 끙끙 앓고, 그게 제 일상이에요. 스케줄이 없을 때는 영화나 연극을 보러 가곤 하는데요. 지난여름에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보고 정말 깊은 감명을 받았어요. 대사 하나하나가 새삼 가슴에 와닿기도 했고 무엇보다 신구, 박근형 두 선생님이 무대에 서 계시는 것 자체가 큰 감동으로 다가오더라고요. 그 연세에 2시간이 넘는 시간을 지치지 않는 에너지로 이끌고 가실 수 있다는 게, 경이로울 만큼 대단하고 멋지다는 생각을 했어요. ‘나중에 과연 나는 저렇게 연기할 수 있을까?’ 하는 물음도 떠올렸고요. 내일을 장담할 순 없지만, 저 또한 선생님들처럼 그렇게 오래도록 배우로 서고 싶다는 바람을 마음에 잘 새겨놓았어요. 그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당장 오늘 하루 열심히 살고 싶고요.”
이상희

이상희가 입은 코트와 커머번드,
장갑과 구두 모두 돌체앤가바나.
“올해 초에는 미국 넷플릭스 시리즈 <더 리크루트The Recruit> 시즌 2 촬영으로 한동안 해외에서 지냈어요. 신기하게도 딱 1월 1일에 촬영지인 캐나다 밴쿠버로 떠났죠. 모든 것이 낯설고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해외 로케이션 촬영을 해본 적은 있지만 아예 해외 작품인데다 모든 스태프와 배우가 외국인인 현장은 처음이니까요. 환경도, 언어도, 시스템도, 전부 다르니까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마치 막 데뷔한 사람처럼 헤맬 수밖에 없었죠. 솔직히 첫 촬영 전까지는 ‘괜히 한다고 했나’ 후회도 많이 했어요. 사실 저는 워낙 겁쟁이라 지레짐작하고 거절한 역할도 많았거든요. 그런데 이번만큼은 먼저 도망치지 말아야겠다는 결심이 서더라고요. 더 나이가 들면 용기 내기가 더 어려울 거란 생각도 했고요. 과감히 도전해보기로 했죠. 결과는? 정말 좋은 경험이었고, 많이 배울 수 있었고, 행복했고, 뿌듯했어요. 기회가 된다면 또 새로움 앞에 스스로를 던져보고 싶어요. 이제는 다가오는 내일에 좀 더 과감히 저를 맡겨볼 생각이에요. 내년엔 훨씬 용감한 배우로, 멋지게 여러분들을 만날게요.”

이상희가 입은 레더 재킷은 필로소피.
드레스는 이본느. 네크리스는 애나플레어.
김보라가 입은 재킷은 아바몰리. 부츠는 아르켓.
이어 커프는 로저 비비에. 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조한철이 입은 브라운 슈트는 김주현 by 각. 이너웨어로 착용한 카디건은 톰 브라운. 셔츠는 앨빈클로.
강길우가 입은 체크 패턴 재킷은 김주현 by 각.
넥타이는 살롱드베르탱. 재킷에 걸친 선글라스는 블루 엘리펀트. 셔츠와 팬츠, 구두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우지현이 입은 레더 재킷은 코치.
아가일 패턴 니트와 체크 패턴 팬츠 모두 마르니. 로퍼는 닥터마틴. 오른손의 반지 모두 톰 우드. 왼손의 반지는 트렌카디즘.
전배수가 입은 블루 슈트는 김주현 by 각. 니트는 랭글러. 로퍼는 톰 브라운. 반지는 51퍼센트.
김보라
김보라가 입은 재킷은 아바몰리. 이어 커프는 로저 비비에. 셔츠와 타이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얼마 전 20년 지기 친구와 오래도록 잊지 못할 특별한 여행을 하고 왔어요. 20대 초반에는 그 친구와 매년 여행을 다녔는데, 한동안 사는 게 바빠서 쉬었다가 올해 무려 5년 만에 함께 떠나게 된 거예요. 오랜만이기도 했고 그동안 각자 자리에서 치열하게 살았던 만큼 이전과는 달라진 이야기와 감정과 생각들을 나누며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어요. 누구보다 저를 아끼고 이해하려 노력하는 친구 덕분에 한동안 어떤 어려움에도 끄떡없을 에너지와 자신감을 채웠고요. 행복한 여행의 기억을 갖고서 이제 더욱 신나게 달려보려 해요. 마침 올해 선보인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란 작품을 통해 새삼 ‘배우의 일이 얼마나 즐거운 것인지’를 깨달았거든요. 이 작품을 찍는 동안 참 많은 것을 배웠어요. 사실 이전까지 현장과 일에 대해 두려움과 편견이 좀 있었는데, 감독님과 선후배 동료들을 만나며 그 모든 것이 사라졌어요. 그만큼 카메라 앞에서 좀 더 편안해지고 자유로워졌죠. 올해의 이 모든 소중한 마음을 간직하고 내년으로 달려가보려고 해요. 벌써부터 느낌이 무척 좋아요.”
조한철
조한철이 입은 재킷은 바이랑. 니트 베스트는 에트로. 스니커즈는 컨버스.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2024년 가장 기뻤던 일은 대망의 4월 17일! 잠실구장에서 시구를 한 거예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40여 년을 LG트윈스 팬으로 살아온 보람이 결실을 맺은 거죠. 안타깝게도 연습할 때와는 달리 완전 엉망으로 던지긴 했지만, 너무나 영광스럽고 뿌듯하고 특별했어요. 이 추억을 평생 간직해야죠.
올 한 해 참 다양한 작품으로 시청자와 관객들을 만났네요. 저는 아직도 계속해서 작품을 할 수 있고 배우로서 쓰일 수 있다는 게 참 기뻐요. 배우는 결국 ‘쓰이는’ 사람이잖아요. 아무리 의지가 강하고 준비가 잘되어 있다고 해도 누군가가 나를 선택해줘야 하고, ‘배우’라는 이름을 붙여줘야만 연기를 할 수 있는 거죠.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가끔 섬뜩해지기도 해요. 어느 날부터 보이지 않는 사람들처럼 저 역시 언젠가 카메라 밖으로 밀려나게 될까 봐요. 그러니 지금 이 순간, 이 자리에서, 후회 없이 쏟아부어야 하겠죠. 당장 아무도 알아주지 않더라도 저는 알잖아요. 최선을 다했는지 아닌지. 저는 앞으로도 지금껏 하던 대로 스스로에게 후회 없는 연기를 할 거예요.”
강길우
강길우가 입은 패턴 슈트와 로퍼 모두 에트로. 핑크 터틀넥 톱은 보스.
“올해가 유독 특별한 건 아무래도 제 인생에 ‘결혼’이라는 이벤트가 있었기 때문이죠. 요즘 ‘내’가 아니라 ‘우리’가 된 삶을 새롭게 받아들이며 적응해가고 있습니다. 사실 연애 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서로의 지난날을 쭉 지켜본 만큼 결혼 생활도 비슷하게 이어가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의외로 일상의 온도와 삶을 다하는 자세가 완전히 달라졌음을 느끼고 있어요. 책임감이 막중해졌고, 좀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마음이 부쩍 자랐네요. 직업인으로서도 더욱 성실하고 단단해져야 한다는 다짐 역시 하게 됐고요.
조금은 뻔한 바람 같지만, 내년은 올해보다 조금 더 발전하는 해가 되었으면 해요. 어떤 작품을 만나고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지 미리 계획하고 준비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대신 찾아올 좋은 날들을 기꺼이 맞이하고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저를 바로세워두려고요. 그리고 조금 더 ‘열심히’ 살 생각입니다. 워낙 느긋하고 조심스러운 성격이라 일에서도 크게 욕심을 부리지 않았지만 이제는 조금은 ‘무리해서’ 잘해보려 해요. 그리고 늘 그래 왔듯 하루하루 최선을 다한다면 분명 괜찮은 사람에, 좋은 배우에 가까워지지 않을까요?”
우지현
우지현이 입은 구조적인 패턴의 슈트,
랩 스커트와 이너웨어로 착용한 니트, 화이트 셔츠 모두 겐조. 오른손의 반지 모두 톰 우드.
왼손의 반지는 트렌카디즘. 슈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개인적으로 2024년은 스스로를 아끼고 위하는 연습을 한 해였다고 말하고 싶네요. 원래 저는 걱정도 많고 생각에 떠밀려 흔들리기도 하는 사람인데요. ‘나를 사랑하자’라거나 ‘순간을 즐기자’ 같은 말들을 항상 되뇌면서도 제대로 실천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너무 당연한 말들이라 외려 흘려보냈을 수도 있고요. 그런데 올해는 좀 다르더라고요. 일이 복잡해지고 마음도 한계에 다다르면서 매일을 충실하게 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게 됐어요. 우선은 생활을 규칙적으로 만드는 것부터요. 스케줄과 상관없이 아침 일찍 일어나 햇빛 아래 산책을 하고, 운동을 하고, 조금씩이라도 시간을 내서 책을 읽는 활동들을 반복하며 삶에 필요한 건강한 근육을 기르고 있어요. 요동치는 감정에 휩쓸리기보다는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고요. 요즘은 특히 제가 어떨 때 가장 행복감을 느끼는지를 탐구하고 있어요.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제가 건강하고 행복해야 연기하는 인물에게도 충실할 수 있겠더라고요. 아마 내년에는 건강한 에너지로 종횡무진하는 저를 만나실 수 있을 거예요.”
조한철이 입은 카디건은 톰 브라운. 셔츠는 앨빈클로. 팬츠는 김주현 by 각. 우지현이 입은 아가일 패턴 니트와
체크 패턴 팬츠 모두 마르니.
이상희가 입은 화이트 셔츠와 데님 팬츠 모두 토즈. 김보라가 입은 데님 소재의 재킷과 톱, 팬츠 모두 베르사체.
펌프스 힐은 로저 비비에.
전배수가 입은 니트는 랭글러. 팬츠는 김주현 by 각. 로퍼는 톰 브라운. 반지는 51퍼센트.
강길우가 입은 넥타이는 살롱드베르탱.
셔츠에 걸친 선글라스는 블루 엘리펀트. 셔츠와 팬츠, 구두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HAIR 강지원, 이봉주 MAKEUP 윤해리, 정윤미 STYLIST 우리정(강길우, 전배수, 조한철), 이명선(우지현), 이태희(김보라, 이상희)